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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홍석현 회장 주미대사 내정...'조중동'서 '중조동' 예고탄?

^^^▲ 중앙일보
ⓒ 중앙일보^^^
어젯밤 한국의 중앙언론들은 일제히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의 주미대사 내정사실을 일제히 보도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이 주미대사로 내정된 배경에는 '미국 박사이며, 세계 신문협회장으로 국제 사회에 많이 알려져 있는 인사라는 점이 기용의 뜻'이라고 외교부 관계자가 밝혔다고 한다.

노 대통령의 '빅 카드', 홍석현 회장

역시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어제 저녁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만나 한 대사 교체사실을 밝히고 후임자 인선문제에 대해 "현재 한미관계는 돈독하지만 미국 사회의 여론, 미국 지식인층의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느냐를 놓고 고민해 노 대통령이 빅 카드를 찾아놓은 상태"라고 밝혔다고 한다.

이어 "주요 언론사 대주주가 공직으로 진출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또한 홍석현 회장이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입장을 분명히 하는 등, 현 정부와 큰 차이 없는 견해를 갖고 있는 점도 홍석현 회장의 주미대사 임명의 중요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홍석현 회장 중용은 예정되었던 일?

한편 이번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 주미대사 임명을 놓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는 수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14일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의 청와대 방문 때 홍 회장을 청와대에서 '국빈급 예우'했던 사실과 관련해 이미 그때부터 노 대통령이 홍 회장을 중용하는 문제를 마음에 담고 있지 않았겠느냐 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중앙일보의 논조가 그간 다른 주요 보수언론과 달리 비교적 현 정부에 대해 온건한 자세를 취해 왔다는 것도 노 대통령이 홍 회장을 중용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간 중앙일보는 다른 보수언론들과 다르게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편집방향을 견지해왔다.

노 대통령, '보수층 끌어안기' 나서나

한편 이번 노 대통령의 중앙일보 홍 회장 주미 대사 내정사실을 놓고 집권 중반기를 맞는 노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보수층 끌어안기'에 나서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무성하다.

현실적으로 중앙일보는 인맥구조 상 삼성그룹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사실상 한국 보수세력의 핵심 대표 가운데 하나가 삼성이라는 점에서 향후 노 대통령이 보수층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현재, 노 대통령의 최대 과제라고 할 수 있는 경제문제를 풀어가려는 의도가 아닌라는 추측이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노 대통령이 중앙일보와의 관계를 이용해 조선과 동아라는 정적들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못지 않게 중요한 부분이 대북사업이다. 현실적으로 대북사업을 전담해 오던 현대그룹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던 탓에, 엄청난 자금과 노력이 필요한 대북사업의 선봉이 될 기업은 삼성 밖에 없기 때문에 노 대통령은 중앙일보 홍 회장을 중용하면서 삼성의 대북 진출을 촉진하려는 것으로도 예측된다.

^^^▲ 조선일보
ⓒ 조선일보^^^
조선일보, 사실상 '1등 신문' 자리 놓쳤다?

그동안 조선일보는 '1등 신문'이라고 광고해왔다. 신문들 가운데 최대의 발행부수, 최고의 열독률, 최고의 여론설정 능력 및 대중영향력을 자랑해 온 것이 조선일보였지만 중앙일보의 무서운 기세 앞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앙일보는 일간스포츠의 대주주 가운데 하나이며, 역시 무가지 메트로의 대주주 가운데 하나다. 또한 본지 기자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앙일보는 경제지 머니투데이에도 적지 않은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서 찾은 머니투데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머니투데이의 최대 지분 보유자는 한화증권으로 9.21%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고, 다른 세 주주가 5.53% 지분을 갖고 있으며, 나머지 다른 한 주주가 9.03%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는 머니투데이 지분 4.24%를 갖고 있는 것으로 감사보고서에는 나와 있었다.

또한 중앙일보는 케이블 방송국까지 소유하고 있어 사실상 거대한 미디어제국을 이루고 있어 실질적인 언론 파워는 조선의 파워를 능가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향후 신문시장 구도, '중조동'으로 재편되나

그동안 한국 신문시장은 '조중동' 구조가 유지되어 왔었다. 그러나 최근 시대적 변화에 따라 이 구도는 최근 극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정치권 일각의 신문법 개정 움직임이 앞으로 어떤 변수로 작용하게 될 지는 모르지만 중앙일보와 적지 않은 관계가 있는 삼성의 번창과 시대적 현실에 발맞춘 중앙의 발빠른 행보로 인해 조선의 흔들림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일보는 얼마 전 미국 컨설팅 회사로부터 경영 컨설팅을 받고, 모닝플러스라는 독자 서비스를 도입하고, 기자들의 메일 주소 대신 블로그 주소를 공개하는 등 대응에 부심하고 있지만 조선의 1위 수성 노력은 신문업계 안팎의 압박이 매우 커서 앞으로 적지 않은 난관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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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2004-12-18 12: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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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중앙일보#이고시오 조선일보#이고시오 동아일보#이고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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