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고문받던 안기부 조사실에 안기부 고위직이었던 ‘정형근이 자신의 어머니와 부인, 4살난 아들 그리고 제수씨를 잡아와 “너 빨리 불지 않으면 아버지까지 잡아 오겠다. 가족을 다 거덜 내버리겠다”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그는 구타와 물 고문, 전기 고문보다도 그 협박이 가장 두려웠으며 그들이 지시하는 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또 당시에 아들인 황인오씨를 고발하지 않았다는 ‘불고지죄’의 명목으로 안기부에 잡혀왔던 어머니 전재순씨는 정형근이 직접 “이선실과 관련을 무조건 불어라. 빨리 불지 않으면 당신이 보는 앞에서 잡혀있는 식구들과 바깥식구들까지 모두 다 총살시켜 버리겠다”고 협박해 시키는 대로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정형근이 그렇게 무서운 자였구나. 치가 떨린다. 도대체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그런 일을 저지를 수 있단 말인가.
어제는 성기 고문을 자행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또 가장 약한 가족에 대한 ‘총살’ 이야기가 밝혀졌다.
영영 잊을 수 없는 고문의 고통에서 이제야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황인오씨와 그 가족, 그리고 양홍관씨가 또다시 이런 고백을 하며 고통스러워 해야 하는가.
그 이유가 바로 정형근 등 한나라당 지도부의 지휘 하에 이뤄진 ‘이철우 의원 간첩조작’ 사건 때문이다.
모두 다 밝혀야 한다. 그리고 정형근, 주성영 의원처럼 과거의 범죄를 숨긴 채 국회와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는 저 고문의 대가이자 용공조작의 주범들을 처벌해야 한다.
황인오씨의 4살 난 아이가 이제 고등학생이 되었다. 그 아이가 받았을 충격을 생각해 본다. 이제 더 이상 우리의 자식들에게 이런 아픔이 이어지지 않도록 지금의 우리가 이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2004년 12월 14일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서 영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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