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주, 향후 상승 가치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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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주, 향후 상승 가치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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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중외 종근당 동아 SK제약 LG생명과학 등 강세 전망

[심층분석] 그동안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 일방적 처방에 밀려 위기론까지 대두됐던 국내 제약산업이 내년엔 ‘잃어버린 시장 되찾기’가 가능하다는 전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의약분업 이후 다국적 제약사들의 약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여 왔던 국내 제약사들이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제네릭(개량신약)을 통해 완벽한 대항마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올 하반기부터 주식시장에서 제약종목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고, 주식전문가들도 앞 다퉈 장미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은 “국내 제약사의 시장점유율이 외자계 제약사의 시장을 급속히 잠식”, LG투자증권은 “국내 제약사가 양적•질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펀터멘털”, 대우증권은 “당분간 제약주 업황은 제네릭 시장이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한양증권은 “내년에도 제약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 교보증권은 “제약산업의 경기방어적 성격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지어 일부 증권관계자들은 “국내 의약품 시장은 향후 10년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보고서까지 나오고 있다.

정부, 유통, 생산업계의 목소리에 의료계 화답

국내 제약사들의 이러한 고공 행진은 정부, 유통, 생산업계의 하나된 목소리에 의료계의 변신이 화답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즉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 약 처방 일색에 반기를 들고 도매와 제약사들이 제네릭 살리기에 힘을 모았고 여기에 정부까지 가세, 제네릭 처방을 권장했기 때문이다. 결국 “좋은 약을 처방하는데 뭐가 문제가 되느냐”로 일관했던 의료계가 요지부동의 틀을 깨고 국내 제약사의 제네릭 의약품 처방 빈도를 높이는 변화를 시도했던 것이다.

이런 결과 의약품 시장에서 제네릭 의약품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는 계기가 됐고, 향후 제네릭 의약품의 약진은 다양한 의약품 시장에서 괄목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건강보험재정 누적 흑자 달성, 정부규제 리스크 완화, 고령화 사회, 신약의 상업화 등 제반 여건 또한 청신호를 보여주고 있어 예상이 현실로 올 가능성이 높다.

국내 상위 제약사들, 외국계보다 성장세 역전

대신증권은 “의약분업 이후 국내 상위 제약사들이 외국계보다 제품력에서 열세를 보여 왔으나, 올들어 성장세가 역전되고 있다”며 “특히 10월 처방약 실적의 경우 고혈압과 당뇨시장에서 제네릭 의약품 출시로 국내 제약사가 외국계(7.6% 성장)에 비해 월등히 높은 24.1%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국내 제약사의 제네릭 의약품 시장진출에서 큰 관심을 끌었던 고혈압치료제 및 당뇨병치료제 시장에서 이런 가능성은 현실로 입증됐다.

의료정보화 전문기업 유비케가 지난 9월 한달간 고혈압과 당뇨병 치료제 시장분석 자료에 따르면 시장진입 속도에 가속화가 붙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고혈압 시장의 선두주자로 군림했던 화이자의 노바스크의 경우, 8월 대비 9월의 처방조제 비율이 약 20% 감소하여, 그 점유율이 12%에서 10%로 줄어들었다. 반면 한미약품 등 4개 제네릭 의약품들의 처방조제 비율은 출시 한 달 만에 총 4%를 차지, 그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고 있는 것.

4개 제네릭 의약품 중 각 제품의 처방조제 비율 1위는 한미약품의 아모디핀 (62.4%), 2위 SK제약의 스카드(15.6%), 3위 종근당의 애니디핀(14.1%), 4위는 중외제약의 노바로핀(7.9%)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경우도 선두인 한독약품 아마릴의 처방조제비율이 8월 대비 31% 감소하였고, 점유율 역시 23%에서 17%로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네릭 약품은 한달 만에 전체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10%를 점유했다.

이들 제네릭 의약품들 중 9월 한달 간 가장 많이 처방 조제된 약품은 한미약품 그리메피드(28.5%)가 1위를 차지했으며, 2위 유한양행 글라디엠(11.1%), 3위 동아제약 글리멜(10.1%)을 뒤이어, 종근당(네오마릴), 한올제약(한올글리메피리드), 중외제약(메피그릴) 등이 맹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제약주 업황, 당분간 제네릭 시장이 이끌 전망

대우증권은“의약분업 실시 후 국내에서 강세를 보여오던 노바스크(고혈압치료제), 아마릴(당뇨치료제)의 국내 제네릭 의약품들이 속속 출시돼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면서 “정부가 제네릭 의약품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데다 주요 제약사들도 연이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당분간 제약주 업황은 제네릭 시장이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혈압과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급팽창 예견도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03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대상자 4696만명 가운데 87%에 해당하는 4067만명이 병원치료를, 363만명은 입원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고혈압은 진료건수가 10년간 무려 5배나 증가하였고 당뇨병도 3.8배나 증가해 다른 질병에 비해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제약업계 한 CEO는 “모처럼 형성된 제네릭 의약품 약진을 국내제약사의 이전투구가 아닌 다국적 제약사와의 승부로 안착 시켜야 한다”며 “이는 국내 제네릭 의약품의 시장진입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향후 다양한 시장에서 국내 제약사의 제네릭 경쟁이 불꽃을 튀길 전망”이라며 “무조건 큰 시장만 노리는 일부 메이커들의 일방적인 시장 선점 경쟁도 한번쯤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증시 전문가들도 제약업은 내수 비중이 높고 원재료 수입 비중도 적어 환율에 민감하지 않지만, 기술과 자본력이 좋은 상위 기업들로 시장 점유율이 쏠리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편식에 따른 또 다른 문제를 유발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때문에 국내 업체 간의 무리한 판매 경쟁과 과도한 신약개발 비용 등은 잠재적인 위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이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대표적 제약사는 한미약품, 중외제약, 동아제약, 종근당, 엘지생명과학, 대웅제약, 유한양행 등이다.

이들 국내 제약사들은 현재 국내 제약산업의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R&D투자 여력도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어 제네릭 시장이 제대로만 안착되면 다국적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재목감들로 지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제네릭 의약품 시장에서의 강한 경쟁력 확보, 중외제약은 신약효과 상승 및 항생제 ‘이미페넴’의 수출 가시화, 동아제약은 발기부전치료제 등 신약개발에 대한 성과 향상, 종근당은 항암신약 ‘캄토벨’을 기술 수출 및 매출효과의 극대화에 좋은 점수를 주고 있다.

또 엘지생명과학은 팩티브 등 신약 개발 성과, 대웅제약은 오리지날 의약품 도입 성과 및 항암제 ‘류프톤’의 선발 제네릭 기대치 상승, 유한양행은 항궤양제 ‘레바넥스’의 신약승인 가능성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신약개발 집중 투자는 국제 경쟁력 강화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너무 제네릭에만 몰리는 것도 경계 해야 할 일이지만 그보다 정부가 이런 현실을 제대로 인식한다면 국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신약개발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신약 개발의 경우 LG생명과학이 올 9월에 국내 최초로 미국 FDA 승인을 받은 퀴놀론계 항생제 팩티브를 미국시장에서 발매했고, 서방형 인간성장호르몬(Sr-hGH, LB03002)도 내년 1분기 중 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또 부광약품 클레부딘(B형간염 치료제) 임상 3상 국내 시판허가, 동아제약 DA-8159(발기부전 치료제) 임상 3상 국내 시판허가, 유한양행 레바넥스(소화성궤양 치료제) 임상 3상 국내 시판허가, 한미약품 오락솔 (유방암•난소암 치료제) 등 동물시험 임상 승인 등 다양한 신약들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처럼 의약품 시장은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전문의약품 위주로 재편되고 있고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 성인병 질환 관련 의약품의 시장비중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일반의약품의 곤두박질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상대적으로 영양불균형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반의약품의 경우 의약분업제 도입 직후 750품목에 달하던 허가 품목수는 올해 82품목까지 줄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집계에 따르면 2001년 749품목이던 일반의약품이 2002년 566품목, 2003년 107품목에서 2004년9월 현재 82품목으로 감소했다. 반면 전문의약품은 2001년 395품목, 2002년 499품목, 2003년 602품목, 2004년9월 1307품목으로 대거 늘어났다.

이는 의약분업 이후 제약사들이 일반의약품 보다 전문의약품 개발에 주력해왔다는 것을 사실로 증명해주고 있다.

제약사들이 전문의약품에 매달리는 것도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일반의약품과는 달리 값비싼 광고 판촉비를 들일 필요가 없는데다 위험성이 없고 장사도 잘되는 약은 전문의약품 밖에 없다는 인식의 팽배 때문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그 대표적인 일반의약품의 매출하락은 동아제약의 박카스만 봐도 알 수 있다. 국내 제약의 신화, 변함없는 매출로 수십년간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박카스가 집중적인 타격을 받은 것이다.

하여간 내년 제약시장도 제네릭 의약품과 같은 획기적인 주변 분위기 형성이 없는 한 일반의약품의 성장은 답보상태를 면할 수 없을 전망이다. 다만 제네릭 의약품의 약진이 침체된 국내 제약산업을 살려내는 생명수를 뿌려 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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