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다는 말은 쉬다(休,휴식)와 같은 맥락을 지닌다. 쉬다는 쉬다, 곧 시큼해진다라는 말이다. 가만이 두었더니(休, 휴식) 쉬었다(발효되었다)라는 말이다. 숨만 '쉰다'는 말도 몸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누워 쉰다라는 말이다.
신맛을 산미(酸味)라고 하여 포도주처럼 산소에 의해 산화 숙성된 맛을 말함이다. 산미(酸味)란 산소(酸素)에 의해 술이 되는 과정 중에 생기는 시큼한 맛을 말한다.
술(酒)이란 태울 수 있는 에너지인 알콜이다. 쉰다는 것은 태워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 즉 활동력을 비축하고 있다는 말이다. 신맛을 내는 음식은 산소의 저장고인 간을 쉬게 한다. 간을 쉬게 하면 피로가 풀린다.
쓴맛(苦味)
쓰다는 말은 사용한다는 말이다. 쉬는 중에 생성된 에너지를 태워 사용하니 탄 것이다. 그것을 먹어 보면 쓴맛(用味), 즉 사용한 후의 맛이 나는 것이다. 심장은 고래로부터 염통(炎通)이라 하여 불이 통하는 장기라 부른다.
심장의 박동은 동방결절(SA Node)의 전기 스파크로부터 시작된다. 심장의 힘이 허약할 때, 태울 수 있는 불같은 생명력 담긴 쓴 음식을 먹음은 지혜이다.
단맛(甘味)
달다는 말은 한약을 달이다, 혹은 야채를 졸이다 등에서 파생된 말이다. 달이니까 습기가 응축되어 끈적거린다. 꿀이나 엿, 조청 등 단 음식이 끈적거리는 이유다. 위장이 약한 사람은 후덥지근한 습기를 싫어한다. 해서 단 음식을 좋아하게 된다.
단 것을 먹으면 습기를 달여서 응축시켜 놓기 때문에 위장이 살아나는 것이다. 몸에 들어가 넘치는 습기를 달이는 작용을 한다 하여 달다라고 한다. 그러나 단것을 지나치게 먹으면 습기를 너무 응축시켜 놓기 때문에 몸이 붓게 된다.
매운맛(辛味)
'맵다'라는 말은 호미로 김을 매다, 혹은 소를 방죽에 붙들어 매다라는 뜻과 상통한다. 김을 매는 일은 작물의 결실에 불필요하다 판단된 군더더기를 제거하는 숙살의 의미이니 가을날 추수에 사용하는 낫과 같이 사정없이 쳐내는 지독한 기운을 말한다.
매운 맛이란 알알하며 독한 괴로움을 말함이다. 매운 것은 피부를 당겨 숨구멍을 늘려 준다. 매운 연기에 쏘인 너구리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굴 밖으로 나온다.
이 매운 맛을 통해 정소 난소의 씨앗이 건강하게 결실하며 체내 독소는 사정없이 폐와 대장 피부를 통해 쫒겨 난다.
이른 바 숙청이다. 그렇게 함으로 비로소 씨(十)가 바로 서니(立), 매울 신(辛)이라 쓴다. 억제하여 가두고 불필요한 것은 베어내는 일, 어떤 목적을 위해 붙들어 매는, 소위 규제하는 작용을 일으킨다 하여 매운 맛이라 부르는 것이다.
매운 것은 중심을 향한 구심성, 중심을 향해 긴축해 들어가는, 우리 말로 소위 맴돌게 하는 작용을 일으킨다. 매미는 맵다고 울고 쓰르라미는 쓰다고 우네~ 고추 먹고 맴맴~ 달래 먹고 맴맴~ 이런 동요를 통해서도 매움의 뜻을 알 수 있다.
짠맛(鹹味)
바다는 겨울에도 얼지 않는다. 짠 음식을 먹으면 몸이 더워진다. 무슨 이유일까? 짠 것과 반대되는 말은 싱겁다 이다. 싱거움과 짠 것을 결정하는 요소는 수분의 많고 적음이다.
몸에 물기가 많으면 춥다. 이것을 짜내면 물기가 빠져 몸에서 냉기가 나간다. 어떤 물질에서 물기를 뽑아 내는 것, 소위 짜내는 일을 한다 하여 짠 맛이라 부르는 것이다.
짠 것을 먹으면 물기가 흥건히 나와 신장 방광을 통해 몸에서 빠져 나간다. 이래서 짠 맛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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