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네티즌의 힘이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요즈음 방송 3사의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예외없이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칭찬, 신랄한 비판을 담은 다양한 글들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그 중에는 프로그램에 비교적 객관적인 평가의 글도 있는가 하면 탤런트, 작가, PD에 대한 심한 인신공격을 담은 글도 있어 실제로 출연자 등 제작진의 반응 및 답변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하는 연기자가 게시판을 통해 네티즌과 만난다는 것은 더욱 이례적인 일이다.
탤런트 권오중은 그가 출연 중인 KBS 2TV「헬로 발바리」의 게시판을 통해 팬들과 만나고 있어 네티즌에게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시청자 게시판에 'oozzoong'이란 아이디와 실명으로 '감사합니다 발바리 권오중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드라마 초반 너무 제가 많이 나온다고 불만이신 분들도 있으실 텐테 영하 12도의 추위에서도 야외 촬영을 하는 등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반인 지금은 배우 입장에서 질책보단 칭찬이 더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통해 솔직한 심정을 털어 놓았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반가워하는 글 일색이다.
강유나, 위현정씨 등은 "배우가 게시판에 글 남기는 것을 처음 봤고 이렇게 글로써 직접 만나보니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면서 "앞으로도 자주 게시판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한편 이미 몇몇 라디오 프로그램의 진행자들은 진행자의 메시지를 담은 코너를 따로 만들어 정기적인 글로써 청취자와 거리를 좁혀나가고 있다.
KBS 제2FM 「강타, 신혜성의 자유선언」의 진행자 강타와 신혜성은 '타.셩일지'코너를 통해 자신의 근황과 생각을 팬들과 공유, 글의 조회수가 5만건을 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KBS 제2라디오「이무송, 설수현의 즐거운 세상」의 진행자이자 지난달 23일 결혼식을 올린 MC 설수현도 게시판을 통해 팬들과 결혼 축하 인사와 답례를 하기도 했다.
MBC 표준FM「별이 빛나는 밤에」의 MC 옥주현도 방송이 끝난 텅 빈 스튜디오에서 느낀 감상 등을 올려 3만건 내외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간접적으로 연예인과 만날 수밖에 없는 네티즌에게 연예인이 직접 올리는 글은 그들과의 거리감을 좁힐 수 있고 팬들의 사랑으로 살아가는 연예인에게는 팬들의 인기에 보답하는 보다 적극적인 방법이 아닐까? 팬들은 적극적인 연예인에게 더욱 아낌없는 박수를 보낼 것이다. (끝) 2003/01/0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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