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가 죽주산성의 복원을 위해 지난5월부터 문화재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문가의 자문 없이 땜질식 복원공사로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단국대학교 매장문화재연구소 측에 의해 제기되었다.
죽주산성에서 출토된 평기와 이외 명문기와, 토기류, 자기류, 철제류 등 철기시대 전기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물이 출토된 것을 보더라도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조사단은 보고했다.
단국대학교매장문화재연구소 측은 죽주산성의 복원과 관련하여 설계과정에서부터 발굴된 자료를 적극 활용 원형을 복구하는데 적극적으로 수용해야하며 정비공사시에는 전문가의 입회하에 공사를 실시할 것을 제언했다.
또한 죽주산성은 그 동안 성벽에 대한 조사 없이 복원이 진행되어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으며 이를 바로 잡기위해서는 또다시 별도의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하여 그동안 시가 땜질식 복원공사로 예산의 낭비와 역사적 가치를 훼손했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이번 조사결과 기존복원구간 하부에 고려시대 이전의 성벽이 매몰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비와 복원에 앞서서 학술조사가 우선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장기적인 조사계획을 수립하는 등 정비와 복원에 대한 전반적인 마스터플랜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가 여러 차례에 걸쳐 붕괴된 성벽을 보수 정비하였으나 전문가의 자문을 받지 않은 채 복원공사가 이뤄져 더 많은 유물이 그대로 매장되었을 뿐만 아니라 성곽의 규모나 구조, 축조시기, 축조방법 등 시대적 생활상까지 파 묻혀 버린 셈이 되었다.
죽주산성이 경기도 기념물 69호로 지정되기는 했지만 매장문화재에 대한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고 형식적인 복원에만 급급한 나머지 당시 지방세력과 중앙정부의 관계 및 고려 초 지방제도의 정비에 대한 실증적 자료 가치를 크게 훼손 한 것이다.
또한 지난2001년 1차 문화재 발굴 당시 많은 유물이 출토되고 역사적 가치가 입증되었음에도 이를 방치했을 뿐만 아니라 죽주산성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가치를 시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 또한 문화관광의 도시를 자부하는 안성시에 걸맞지 않는 행정였다고 할 수 있다.
안성시는 봉업사지에 이어 죽주산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종합적인 발굴계획과 정비계획을 세워 선조들의 생활상을 뒤돌아보는 역사 체험장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조사단의 성벽에 대한 정비는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제언을 흘려보내서는 안 될 것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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