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 신임 총서기로 취임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15일 후진타오(胡錦濤) 전 지도부의 은퇴와 관련해 “숭고한 덕성을 구현했다”고 칭송했다고 16일자 중국의 각 언론들이 보도했다.
시진핑의 이 같은 칭송 발언은 ‘원정’(院政, 현직에서 은퇴한 인물이 여전히 실권을 쥐고 있는 것)을 펼치지 않고, 군 수장에서도 은퇴한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결단을 칭송한 것이다. 그러나 그의 발언의 속뜻에 대해서는 다른 해석들이 오가고 있다.
일단 후진타오의 이번 완전 은퇴로 앞으로 총서기에서 은퇴할 때는 군 수장 자리에서도 동시에 물러나는 ‘완전 은퇴’가 중국에서 관례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점치는 이들도 있다.
시진핑과 후진타오는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15일 오후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대표들을 앞에 두고 각각 중요강화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시진핑 총서기는 “(후진타오 지도부는) 솔선하여 당 중앙의 지도부 위치에서 물러나며 숭고한 덕성과 고결한 인격을 구현했다.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언론 보도들에 따르면, 시진핑이 발언하는 자리에는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등 당 장로들도 참석해 있었으나, 각 언론이 보도한 참석자 명단 가운데 장쩌민(江沢民) 전 국가주석의 이름은 없었다.
언론들은 이날 시진핑 총서기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총서기에서 은퇴한 후에도 군 수장으로 머무르며 ‘원정’을 펼친 장쩌민 전 국가주석에 대한 풍자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후진타오 주석이 인사를 둘러싼 주도권 경쟁에서 장쩌민 지지 세력의 공세를 받으며 완전 은퇴로 내몰린 것이라는 견해도 존재하고 있다.
이에 시진핑 총서기가 후진타오 주석의 완전 은퇴를 칭송하는 발언을 통해 후진타오 주석의 체면을 세워주려 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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