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잔디구장에서 공을 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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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잔디구장에서 공을 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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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꿈을 현실로 바꾸자

 
   
  ^^^▲ 인조잔디 구장은 수시로 물을 뿌려주지 않을 경우 화상의 위험이 항상 잔존해 있다.
ⓒ 신재명^^^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 이후 국내에서는 유소년 축구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텔레비전이나 축구전문지, 인터넷사이트 등 여기저기서 유소년 축구의 필요성과 그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호소하는 장면이나 글들이 자주 눈에 띄고 있다. 하지만 정작 유소년들이 마음껏 뛰어야 할 시설확충에는 무관심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11월 28일 막을 내린 서울특별시축구협회장배 축구대회에서 초중고(초-6, 중고-3학년 제외) 선수들은 천연잔디가 아닌 인조잔디에서 경기를 치러야만 했다. 인조잔디에 대한 위험성이 대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한국축구는 대부분 맨땅에서 항상 부상의 위험을 무릎 쓴 채 훈련을 해 왔다. 맨땅에 대한 위험성은 한번쯤 공을 차본 사람들이라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평소에는 딱딱하게 굳어 있다가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진흙탕으로 돌변하는 흙바닥은 자라나는 어린 선수들에게는 치명적인 부상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맨땅보다 좋다고 하는 인조잔디 역시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수시로 물을 뿌려주지 않고서는 경기도중 살짝 스쳐도 화상을 입는 건 부지기수기 때문이다. 부상방지에 효과가 있는 천연 잔디와는 달리 선수들의 부상이 항상 도사리고 있기는 맨땅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어린 선수들의 개인기 향상을 기대한다 라는 것은 그 자체부터가 벌써 무리가 있는 것이다.

브라질의 경우 모든 축구클럽들은 자신들만의 천연잔디 구장을 소유해 그곳에서 어린 선수들이 보다 안정되고 편안하게 기술을 습득하고 연마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본다면 이는 곧 수준 높은 브라질의 삼바축구가 어디에서부터 비롯되었는지를 방증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국내에도 물론 월드컵 개최를 위해 각 월드컵 경기장과 보조구장들마다 천연잔디를 갖추었고 전국 대도시마다 공설운동장 역시 1, 2개씩의 천연잔디 구장이 조성되어 있다. 또한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에는 중소도시들도 천연잔디 구장의 건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수적으로 축구 선진국에 비할 바가 되지 못할 뿐더러 잔디상태나 운동장 관리 등 질적인 면에 있어서는 더더욱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 모 프로축구팀 조차도 한일월드컵이 열리기 전까지도 천연잔디를 갖춘 자신들만의 전용구장, 아니 맨땅구장이라도 하나 없었던 현실에선 일반 동호인이나 초중고등학교 팀을 비롯한 유소년 축구팀들이 공설운동장을 이용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한국축구현실의 자화상일 수도 있다.

특히, 축구인생을 좌우할 기초를 다지는 시기인 유소년기에 어린 선수들은 아직도 울퉁불퉁 굴곡이 지고 심지어는 주먹만한 돌과 굵은 모래들이 깔려 있는 덕택에 불규칙 바운드와 함께 부상의 위험이 상존해 있는 맨땅에서 볼을 다루는 실정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현재 포항의 어느 축구인은 자신의 재산을 몽땅 털어 놀고 있던 땅을 개간해 어린 축구꿈나무들을 위한 축구장을 만들어 운영해 오고 있다. 또한 자신이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각종 자격증을 획득, 공부 또한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또 국내 지방자치단체 중 유소년 축구에 유독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남해군이 그곳이다. 남해군은 지난 95년부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천연잔디구장 건립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2000년 8월부터는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해 초등연맹회장기 대회를 적극 유치하여 후원해 오고 있다. 그나마 한국축구가 일말의 희망을 갖고 지금까지 버텨올 수 있었던 건 바로 이와 같이 천연잔디 구장의 필요성과 유소년기의 축구기술 습득의 중요성을 인식한 축구인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축구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한 국내의 축구현실을 감안해볼 때 한국축구가 그리 불투명한 것만은 아니라는 희망을 갖게 한다. 다만, 어느 한곳만의 집중적인 투자가 아니라, 지역 곳곳에서 지속적으로 천연잔디구장 건립을 추진한다면 비로소 한국축구도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이 폐막한지 불과 5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다. 천연잔디구장 확충에 대한 문제는 결코 월드컵 개최를 위한 경기장 건설만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또한 축구인프라의 확충은 곧 유소년 축구의 발전이고 나아가 한국축구가 재도약 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해묵은 사실을 한국축구는 결코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가깝게는 2004년 올림픽에서의 4강 진출과 멀게는 세계가 주목하는 축구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천연잔디구장을 비롯해 재능 있는 유소년들을 안전하게 육성할 수 있는 축구인프라의 확충은 한국축구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일 것이다.

 
   
  ^^^▲ 맨땅에서 하는 축구는 부상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 인천이요섭축구교실^^^
 
 

그동안의 각종 A매치를 통해서 한국축구의 고질적인 문제로 대두되어 왔던 대표팀 선수들의 볼 컨트롤 미숙으로 인해 패스미스를 하거나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자꾸 놓치는 골결정력의 부재도 바로 유소년기에 이같이 낙후된 환경에서 기초를 다졌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이유가 천연잔디구장의 부족에서만 기인한다 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잘 갖춰진 천연잔디구장에서 유소년기에 기초를 닦아 온다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는 훨씬 효과적으로 기술을 연마해 결과적으로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천연잔디구장 조성 등 축구에 대한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이 지적된 것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이 문제의 해결책은 가시화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83년 세계 청소년축구의 4강 신화로 한창 축구붐이 조성됐을 때나 97년 6월 청소년축구에서 브라질에 참패한 뒤 질책의 여론이 거세게 일어났을 때, 그리고 지난해 프랑스, 체코와의 친선 평가전에서의 연이어 0-5의 참패를 당했을 때만 하더라도 천연잔디구장의 확충은 축구팬을 떠나 모든 국민들에게 있어서는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었다.

이는 바로 유소년기에 좋은 환경에서 기초를 닦지 못한 탓이라는 해묵은 진실이 그 시기와 맞아 떨어지면서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98년 프랑스 월드컵이 끝났을 당시까지도 축구협회와 정부는 서로 눈치만 볼 뿐 어느 누구도 적극적으로 발벗고 나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예산 및 관련법규 정비라는 핑계로 정부는 2002년 월드컵 경기장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한 때 서울에 천연잔디구장을 건립하는 방안조차 제동을 걸었던 사실이 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는 그래왔다 손치더라도 앞으로가 한국축구에 있어선 매우 중요한 시기일 것이다. 우선 각 지역의 놀고 있는 땅을 개간하고 개천이나 강 주변의 부지를 천연잔디로 조성하여 구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 이제는 천연잔디구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 인천이요섭축구교실^^^
 
 

현재 포항의 어느 축구인은 자신의 재산을 몽땅 털어 놀고 있던 땅을 개간해 어린 축구꿈나무들을 위한 축구장을 만들어 운영해 오고 있다. 또한 자신이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각종 자격증을 획득, 공부 또한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또 국내 지방자치단체 중 유소년 축구에 유독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남해군이 그곳이다. 남해군은 지난 95년부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천연잔디구장 건립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2000년 8월부터는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해 초등연맹회장기 대회를 적극 유치하여 후원해 오고 있다. 그나마 한국축구가 일말의 희망을 갖고 지금까지 버텨올 수 있었던 건 바로 이와 같이 천연잔디 구장의 필요성과 유소년기의 축구기술 습득의 중요성을 인식한 축구인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축구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한 국내의 축구현실을 감안해볼 때 한국축구가 그리 불투명한 것만은 아니라는 희망을 갖게 한다. 다만, 어느 한곳만의 집중적인 투자가 아니라, 지역 곳곳에서 지속적으로 천연잔디구장 건립을 추진한다면 비로소 한국축구도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이 폐막한지 불과 5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다. 천연잔디구장 확충에 대한 문제는 결코 월드컵 개최를 위한 경기장 건설만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또한 축구인프라의 확충은 곧 유소년 축구의 발전이고 나아가 한국축구가 재도약 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해묵은 사실을 한국축구는 결코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가깝게는 2004년 올림픽에서의 4강 진출과 멀게는 세계가 주목하는 축구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천연잔디구장을 비롯해 재능 있는 유소년들을 안전하게 육성할 수 있는 축구인프라의 확충은 한국축구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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