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삼성-엘지 무더기 ‘특허소송’ 은 감정 싸움
스크롤 이동 상태바
대기업 삼성-엘지 무더기 ‘특허소송’ 은 감정 싸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엘지 기술싸움 공방, 피해는 소비자

국내 대표 전자 대기업 삼성과 엘지(LG)가 초대형 냉장고 용량을 놓고 맞붙었다. 엘지와 삼성 사이의 다툼이 격해지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 냉장고까지 기술경쟁이 감정싸움을 넘어 소송전으로 번져가는 모양새가 점입가경이다.

엘지는 삼성 쪽의 공격을 더는 못 참는다며 소송전 확대에 나섰고, 이에 삼성은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엘지가 딴죽을 건다며 반박했다. LG전자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냉장고 용량비교 광고금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낸 것이다.

삼성전자는 두차례에 걸쳐 자사와 LG전자의 대형냉장고를 눕혀놓고 물과 참치캔, 음료캔 등을 넣어 비교한뒤 용량이 적은 자사제품에 오히려 물건이 많이 들어갔다며 이를 잇따라 동영상으로 제작해 배포했다.

이같은 동영상에 LG전자는 정부 인증기관에서 인정하지 않는 자의적인 방식으로 진행된 실험이라며 발끈했고 삼성전자는 자체실험임을 밝힌데다 비교기준이 똑같아 기만이나 허위사실이 없다고 맞받아 쳤다. 양사가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대형 냉장고는 900리터 전후의 대용량 제품이다.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750리터 전후 제품보다 가격이 배 가까이 비싸다. 세계시장에서 뛰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 주력 소비자의 관심에서 멀리 벗어나 있는 최상위 제품을 놓고 소모적인 싸움을 하는 모습이어서 볼썽사납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몇년 전부터 10∼30리터 차이의 용량을 놓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본격적으로 더 큰 냉장고 경쟁을 벌여왔다. 이런 대결로 시장을 압도하는 새로운 제품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지나친 경쟁이 결국 법정으로 번진 것은 소비자의 혼란만 부추기는 감정싸움으로 비쳐진다.

경쟁제품의 용량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관련기관에 조사를 의뢰하는 등 해당 절차나 제도를 이용하면 될 일이다. 만약 냉장고 용량을 속여서 판매했다면 회사의 존폐와 직결되는 중대 범죄다. 국내에서 시판되는 모든 냉장고는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에서 제정하고 있는 KS규격에 따라 측정한 용량을 표기하도록 돼 있다고 한다.

이 방식은 냉장고 도어를 닫고 내부 부속품을 제거한 상태의 총용적에서 온도조절장치 등 사용할 수 없는 공간을 제외한 실제 사용가능한 공간을 계산해 낸다. 이 용량 표기가 못미더우면 별도의 공인기관에서 KS규격에 따른 정부 공식 측정방식으로 공개 검증하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한국산업규격에 따른 용량측정 방법 자체에 하자가 있다면 대안을 제시해도 될 일이다. 물론 소비자한테도 좋은 일이다. 양사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곳곳에서 충돌이 불가피하겠지만 근거없이 상대방을 비방하고 폄훼하는 구태는 접어야만 할테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