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유전체 정보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해독됐다.
가톨릭대, 국립농업과학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공동 연구팀은 무 염색체 9개의 DNA 염기서열 약 3억 5,400만개를 해독하여 무 유전체 초안과 정밀 유전지도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고추에 이어 수출 규모 2위인 무는 우리나라 종자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물이다. 세계 종자 시장에서 우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신품종 육성 방식을 넘어서 분자표지를 활용하는 분자육종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유전체 초안 뿐 아니라 무의 분자육종에 필수적인 정밀 유전지도 제작기술도 함께 개발했다.
이번 연구를 분자육종에 활용하면 병충해에 강한 무나 소비자가 원하는 고품질의 무를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무의 맛이나 색을 원하는 대로 조절해 맞춤 무를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특정 질병 치료나 건강을 위한 기능성 무도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또한 이번 연구는 보통 5년 이상 걸리던 유전체 해독 작업을 차세대 유전체 해독기술(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을 사용해 불과 2년 안에 끝내며 국내 유전체 해독 기술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었다.
가톨릭대는 최근 국내 대표적 종자 산업체인(주)동부한농과(주)농우바이오에 관련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이로써 국내에서도 무의 분자육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 연구는 농촌진흥청 차세대유전체연구사업단(단장 박범석) 지원으로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무 유전체 해독 프로젝트'의 성과다. 이번 공동 연구팀은 이미 2011년 배추의 유전체도 완전 해독한 바 있다.
유희주 가톨릭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분자육종의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 필수적인 기반이 마련됐다"며 "국내에서 무 신품종 개발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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