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좋은 인상 만들기
스크롤 이동 상태바
우리집 좋은 인상 만들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같은 평수라도 더 넓고 더 깨끗하게

^^^▲ 왼쪽과 오른쪽을 비교해 보라군더더기 없이 정돈된 실내, 깨끗하고 밝은 벽면을 실내를 훨씬 넓어 보이게 한다^^^

요즘 모델하우스나 TV 드라마 혹은 여성 잡지에서 예쁘게 꾸며진 집을 자주 보다 보니, 상대적으로 우리 집이 좁고 구질구질해 보인다. 패션쇼에 나오는 늘씬한 모델들을 보고 경탄을 하면서도, 저건 나와 상관없는 일이려니 하고 눈요기감으로만 구경하는 사람들처럼, 우리도 그런 집을 보면서 그림의 떡으로만 생각한다. 내 몸매를 모델과 똑같이 가꿀 수는 없어도, 자기 관리로 제법 날씬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듯이, 집 또한 지속적인 관리로 모델 하우스를 못지 않은 집을 만들 수 있다. 집을 팔려고 내 놓았을 때, 실내가 깨끗하고 아름답다면 금새 팔려나간다. 하지만 어지럽고 지저분하여 선뜻 호감이 가지 않는다면 여간해서는 팔리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시간이 지체되다 보면 급한 마음에 싼 값을 부를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우리 집을 좀 더 넓고 시원하게 보이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집안을 깨끗이 치운다. 여기서 집안을 치운다는 것은 방바닥을 쓸고 유리창을 닦는 일이 아니라, 필요 없는 물건을 모두 내버리는 일이다. 실상 우리는 그다지 소용에 닿지 않는 물건들을 버리지 못한 채 그것을 집안에 쌓아두고 있다. 군살이 날씬한 몸매를 망치듯이, 군더더기 살림은 집안을 망치는 주범이다. 주방에는 오래 된 그릇이나 잘 사용하지 않는 그릇들이 찬장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자주 쓰이는 그릇은 항상 싱크대 위에 널려 있기 마련이다. 잘 사용하지 않는 그릇을 버려 찬장을 비우고, 싱크대 위의 그릇들을 모조리 찬장 안에 넣는다면 훨씬 깨끗해 진다. 옷장 속도 마찬가지이다. 입지는 않지만 버리기가 아까워 옷장 속에 넣어둔 옷들 때문에 정작 자주 입는 옷은 간이 옷걸이를 이용하거나 별도의 옷장을 구입하기도 한다. 일명 ‘행거’라고 불리는 간이 옷걸이와 별도의 옷장 등 방안에 가구가 많으면 방은 자꾸 답답하고 비좁아 진다. 잘 사용하지 않은 물건을 선별해서 버리는 작업은 집 안을 넓게 만드는 제일의 방법이다.

모두 다 필요해서 가지고 있는 물건인데 어떻게 버리느냐고 반문할 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리스트를 한번 만들어 보자. 부엌 찬장 속의 그릇, 옷장 속의 오래 된 옷, 베란다에 쌓아둔 갖가지 물건들의 목록을 만들어서 그 물건을 언제 사용했는지를 적어보자. 자주 사용하는 물건, 꼭 필요한 물건은 생각 외로 매우 적다. 2년 전에 한번 사용한 이후로 지금껏 단 한번도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버려도 좋다. 3년 전에 한번 사용했던 물건은 지금부터 3년 후에나 한번 쓰게 될지도 모른다. 큰 교자상, 방석 세트 등 손님을 치를 때만 사용하는 물건들은 과감히 버리고 대신 필요할 때에 대여하는 것이 더 편리하다.

그 다음으로는 꼭 필요한 물건이라도 되도록 부피가 작고 간단한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이불 빨래가 가능한 대형 세탁기보다는, 작은 용량의 세탁기를 구입해서 이불 빨래를 세탁소에 맡기는 것이 훨씬 자리를 덜 차지한다. 대형 냉장고를 사서 한달 동안 먹을 것을 사 넣어 두는 것 보다는, 작은 냉장고를 사서 자주 시장에 가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다. 냉장고가 크면 자연 오래 저장이 가능한 음식을 많이 사게 마련인데 이것은 신선 식품을 사 먹는 것보다 좋지 않기 때문이다. 가구도 마찬가지 이다. 항상 여성 잡지에는 좁은 공간에 많은 물건을 수납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그것은 집 안을 깨끗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수납 가구를 하나 더 놓음으로써 집이 더 좁아진다. 집을 넓게 만드는 방법은 모든 물건을 질서정연하게 수납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물건과 필요치 않는 물건을 구분하여 물건의 양을 줄이는 일이다.

그 다음으로는 실내 장식이다. 실내 장식이라고 하면 의레 액자를 어디에 걸고 커튼을 어떻게 칠까를 생각하지만, 최고의 실내 장식은 부착하는 것이 아니라 떼어내는 것이다. 특히 거실 벽에는 많은 액자와 사진들이 걸려 있다. 신문지만한 대형 결혼 사진과 아이 돌 사진은 어느 집에나 걸려 있게 마련이지만, 여기저기 걸린 대형 액자들은 집안을 좁아 보이게 하는 주범이다. 냉장고 옆에 붙은 스티커와 장식용 자석, 방안에 걸린 달력, 방문 앞에 걸린 말린 꽃이나 장식 인형 등 벽에 붙어 있는 것을 모두 떼어 보자. 새삼 우리 집이 넓고 깨끗함에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 왼쪽과 오른쪽을 비교해 보라벽지나 카펫에 큰 무늬가 있거나 색이 짙으면 좁고 답답해 보인다.^^^

무늬가 없는 밝은 색 벽지, 그리고 벽지와 같은 색상의 소파와 가구는 집을 더욱 넓어 보이게 한다. 모델 하우스의 벽지와 가구 선택은 색채 전문가의 세심한 계획에 의한 것이지만, 일반인에게는 조금 어렵기 때문에 아이보리와 연한 베이지 등 같은 계열의 밝은 색채들을 사용하면 실패가 없다.

군더더기 없이 정돈된 집안, 작고 간단한 가구, 깨끗한 벽면과 통일된 색채는 모든 모델 하우스의 기본이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우리 집도 제법 예쁘고 넓어 보일 것이다. 그리고 좀 더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선명한 색상의 옷을 입고 토스터에 식빵을 구울 것.

아이보리색 톤의 실내에서 빨강이나 청색, 보라, 오렌지 등 선명하고 진한 색상의 옷을 입고 있으면 대비 효과를 주어 집은 더욱 밝게 보이며 주인 또한 또렷한 인상을 준다. 사람은 시각이 가장 발달한 반면, 후각이 가장 둔하다. 우리는 대부분의 정보를 시각에서 얻어 이를 대뇌에서 이성적으로 분석하지만, 후각 정보는 그 것을 송두리째 마비시켜 버린다. 우연히 내 곁을 스쳐가는 여인에게서 문득 옛 애인의 향수 냄새가 난다면, 내 눈을 줄곧 그녀의 꽁무니를 뒤쫓을 것이다. 설사 그녀가 옛 애인과 전혀 다른 용모를 하고 있다 하더라도.

추억을 상기시키는 매체 중에 가장 강력한 것이 후각이다. 음식 냄새는 항상 가정의 따스함을 연상시킨다. 특히 밥이나 빵 등 탄수화물이 조리되면서 나는 냄새가 가장 달콤하고 구수하다, 토스터에 식빵을 굽는 것은 가장 손쉽고도 재빠르게 좋은 효과를 내는 일이다. 단 향수를 뿌리거나 된장 찌개를 끓이는 일은 절대 피할 것, 인위적인 냄새와 강한 냄새는 오히려 역효과를 준다.

끝으로 친절을 베푼답시고 손님에게 실내화를 권하는 우를 범하지 마라. 신을 신으면 뒷굽이 있어 눈높이가 높아지고 무의식 중에 보폭이 커진다. 아무리 실내화라 해도 높아진 눈 높이와 커진 보폭은 상대적으로 우리 집을 좁게 느끼게 한다.

꼭 집을 팔려고 내 놓은 경우가 아니더라도 넓고 깨끗한 집은 좋은 인상을 준다. 무엇보다 우리 가족이 가장 즐겁다. 새해가 밝았다. 넓고 깨끗해진 집에서 손님을 초대해서 신년 모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그 동안 우리 집이 좁고 지저분해서 꺼렸던 손님 접대, 그저 고만고만한 음식점 대신 우리 집에서 직접 해 보면 어떨까. 같은 평수의 아파트가 왜 이렇게 넓으냐고 모두들 혀를 내두를 지도 모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독자 2003-01-03 13:59:41
기사 잘 봤습니다.
그런데 사진이 기사를 못 받쳐주네요..ㅡㅡ;;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