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권운동가인 천광청씨는 19일 오후 5시 (한국 시간 오후 6시 30분) 아내, 자녀 2명과 함께 베이징 발 유나이티드 항공기편(UA)으로 미국 뉴욕으로 떠나, 사실상 천광청 일가가 망명길에 올랐다.
천광청 씨 가족 일행은 미국 동부 시간으로 19일 오후 6시 30분(한국 시간 20일 오전 7시 30분)께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천광청 씨 가족 일행은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일반 승객들과는 별도로 당국이 준비한 차량으로 항공기로 이동, 십 여 명의 공안 관계자와 의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탑승했다. 천광청 씨는 휠체어에 탄 채였으며 오른쪽 다리에 깁스를 하고 있었다.
그동안 미국과 중국 사이에 외교문제로까지 발전했던 천광청에 대한 조치는 자택연금으로부터 약 1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결말이 나게 됐다.
천광천씨는 미국에서 일정 기간 체류한 뒤 귀국을 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는 했지만 중국 정부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점에서 이번 천 씨의 미국행은 사실상 망명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눌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9일 천 씨를 뉴욕 대학의 연구원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미국의 입국을 기다리고 있다”는 성명을 냈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저녁, “중국 관계 당국이 법률에 의거, 출국수속을 실시했다”는 담화를 발표했다.
천광청 씨는 지난 4월 22일 밤, 산둥성 린이시(山東省 臨沂市)의 자택에서 감시망을 피해 탈출해 지원자들과 함께 베이징으로 가 미 당국자의 보호를 받았다. 그는 처음에는 국내에 머무를 생각을 내비쳤으나 가족들에 대한 중국 당국의 폭행 등이 드러나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베이징시의 병원에 체재하면서 탈출할 때 당한 부상의 치료를 받았다.
그 사이에 미국 정부는 캠벨 국무부 차관이 베이징에 들어가 중국 측과 천광청 씨의 처우에 대해 협의하고 그에 대한 보호에 대해 “정당하지 못하다”며 미국 측에 항의했던 중국 측도 이달 4일 유학 목적의 출국이라면 인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편, 천광청 씨는 중국 현지 당국에 의한 ‘불임수술과 중절 강요를 고발하는 운동’을 벌이다 지난 2006년 공안 당국에 구속됐고, 교통질서 방해죄 등으로 복역했다. 2010년에 출소했지만 당국에 의한 자택 연금이 계속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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