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이 스페인 정권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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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이 스페인 정권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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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테러에 대한 애매한 태도를 심판

유럽국가 중 이례적으로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전쟁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표하고, 일찌감치 전투부대를 파병했던 이라크의 집권 국민당(PP)가 결국 국민들의 심판을 받았다. 14일 실시되었던 스페인 총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사회노동당(PSOE)이 승리한 것이사회노동당은 43.1%을 얻은 반면, 국민당은 37.47%의 지지를 얻었다.

불과 선거 며칠 전까지 이루어진 여론조사에서 국민당은 사회노동당보다 약 5%가량 앞서고 있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선거결과에 이런 변화가 생긴 것은 선거를 3일 앞둔 11일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수많은 희생자를 낸 철도 폭탄테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집권 국민당은 테러가 일어난 직후부터 정확한 증거가 없는 가운데, 이번 테러가 바스크 분리주의자들의 테러 집단인 ETA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었다.

국민당 정부는 그동안 바스크 분리주의자들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왔었다. 그러나 ETA가 자신들이 테러를 일으킨 것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나선 데다 알 카에다 측이 이번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고 나섰다. 전문가들조차도 테러수법이 ETA의 것과 다르다는 의견을 내는데도, 정부는 계속 ETA의 소행으로 믿어진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었다.

그러나 선거를 불과 얼마 남겨두지 않고 알 카에다 측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히는 비디오 테이프가 공개되자,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에 분노한 스페인 국민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하여 사회노동당에 표들 던진 것이 선거 이변의 원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번의 선거는 예년의 투표율 보다 훨씬 높은 72%가 선거에 참여를 했었다.

이번 선거의 결과 내각제 국가인 스페인은 이번 총선에서의 승리로 사회노동당의 당수인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빠떼로 당수’가 집권을 해 총리가 되게 되었다. 그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일관되게 부시 대통령의 세계전략을 비판해 왔고, 그가 집권을 하게 되면 이라크에 파견되어 있는 1300명의 스페인 부대를 빠른 시간 내에 철수시키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동안 스페인 국민들의 여론은 일관되게 이라크 전 참전에 반대하는 것이었다. 미국이 이라크 침공을 단행하기 직전인 2월에 조사된 여론 조사에서는 스페인 국민들 중 무려 92%가 이라크 전에 자국의 파병을 반대했었다. 게다가 작년 연말 스페인군인들이 대거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다시 스페인 군대의 철수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졌었다.

그러나 미국의 투자에 의존해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스페인 경제와, 스페인 내의 바스크 독립운동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테러에 강경한 자세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던 국민당 정부는 일관되게 이라크 파병 정책을 밀고나갔다. 그리고 이번의 테러가 이라크 저항세력에 의한 테러를 ETA의 결국 선거를 통해 실각하게 된 것이다.

스페인에서의 테러를 통한 불특정 인물들의 대규모 살상이 결코 칭송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라크 전에서 무고한 이라크 민간인들 역시 대량의 살육을 당했다는 것과 경제봉쇄로 수많은 어린이들이 영양실조로 사망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자국의 이익만을 따져서 국민들의 여론을 무시하면서까지 군대를 파견하고, 테러의 원인까지 조작하려한 국민당 정부의 몰락은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정부는 결코 유지되어서는 안 된다는 소중한 교훈이다.

이번 선거결과는 이라크 전을 반대하는 진영으로서는 일대 쾌거라고 하지 않을 수 없고, 부시정부도 다가오는 대선에서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않게 되었다. 테러는 결코 칭송받을 수 있는 의사전달수단이 아니지만, 테러외의 다른 모든 대항수단을 빼앗긴 국가에게 지속적으로 저 강도 폭력을 행사하는 것도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횡포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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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우 2004-03-20 16:11:54
오탈자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글이 기사인지는 의심스럽군요..
내용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으니까 기자 자신이 과연 이 문제를 제대로 알고는 있는 것인가 라는 의심마저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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