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자매간의 상속 문제를 둘러싸고 소송에 있는
▲ 형제들과 상속권 소송에 휘말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 뉴스타운 | ||
이건희 삼성그룹회장과 관련 미국의 뉴욕타임스(NYT) 신문은 24일(현지시각) 부정적 시각을 보이며 이는 '한국의 통속적 드라마보다 더 심하다"고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평소 말수가 적고 과묵한 한국 최대의 재벌이자 가장 부자인 삼성 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흔하지 않게 공개적으로 소송을 제기한 형제들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는 등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특히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자기 동생인 이건희 회장을 '어린애 같고 탐욕스럽다'고 말한데 대해 "그는 우리 가족의 장손이지만 아무도 내 자신을 포함해 우리 가족이라고 말하지 않으며, 사실 아버지 제삿날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하고 "(이맹희는) 집안에서 퇴출당했고 제사에도 참석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면서, 이건희 회장의 발언에 대해 제사를 자식의 가장 성스러운 의무라고 생각하는 한국과 같은 유교사회(Confucian society)에서 '장자에 대한 최악의 발언'이라고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한국에서 비즈니스 하는 법(Doing Business in Korea)'이라는 책을 저술한 톰 코이너(Tom Coyner, 서울에 기반을 두고 컨설턴트를 하고 있음)는 "삼성가의 행태는 한국의 통속적인 드라마(Korean soap operas)보다 더 심하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하면서 이들의 상속 분쟁은 선거 해에 금융 엘리트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한국에서 파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어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북한 정권과 비교하기도 했다. 북한의 고(故) 김정일의 3남인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형인 김정남을 제치고 권력을 승계했듯이 이건희 회장도 장자인 이맹희 회장을 물리치고 경영권을 승계했다고 전했다. 장손인 이맹희씨는 현재 소외감을 느끼고 불행한 상태로 살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이맹희씨는 지난 1993년 회고록에서 "나는 아직도 그 충격을 잊을 수 없다"고 회고했다고 신문은 소개하고 궁극적으로는 이맹희 자신에게 삼성이 올 것으로 믿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뉴욕타임스 신문은 삼성사 계열사 직원이 범 삼성가인 식품, 엔터테인먼트, 물류 등의 대 기업인 CJ그룹의 이재현 회장을 미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건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재현 회장은 이맹희씨의 아들이다.
또 신문은 삼성생명, 에버랜드 등 지분 확보 등 상호순환출자 등의 삼성 그룹의 경영 형태, 이건희 회장의 누나인 이숙희씨가 상속권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는 내용 등도 소개하고, "이 같은 쇼는 형제간에 증오(bad blood)일뿐만이 아니라 재벌에서 경영권 승계시 투명성 부재로 벌어지는 일"이라는 재벌닷컴 대표의 말을 인용하면서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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