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캘리포니아에 사는 '로버트 웨스트모어'는 웹사이트 디자인이 직업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디자인한 새로운 홈페이지가 베일에 싸인 북한 정권의 새 홈페이지가 된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그는 이 사실을 몰랐을 뿐더러 북한에 웹사이트가 있는지조차 몰랐다고 한다.
▲ 북한의 문화와 사회를 홍보하는 공식 웹사이트 -- 하지만 이 웹사이트는 남부 캘리포니아의 웹 디자이너가 개발한 15불짜리 견본(template)이었다. ⓒ 뉴스타운 | ||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의 폭스뉴스(Foxnews.com)가 보도한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악명 높은 전체주의 정권은 실패한 로켓 발사에는 수억 달러를 낭비한 반면, 다른 영역에서는 극히 인색했는데, 특히 웹 디자인에는 정말로 인색했던 것이다. 사실 북한은 자기들 국가 홈페이지 korea-dpr.com 을 다시 설계하는데 단 15 달러를 썼다. 우연히 한 대학생이 발견한 사실이긴 하지만.
▲ 북한의 공식 웹사이트의 이전 버전 | ||
포드햄 주니어 마이클 디타나(Fordham junior Michael DiTanna)라는 학생은 북한의 선동에 대한 수업 과제를 연구 중이었는데, 그러던 중 북한에서 새로 디자인한 플래시 웹페이지를 알게 되었고, 업데이트된 지가 몇 달 채 되지 않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컴퓨터 과학을 전공하는 디타나(DiTanna)는 북한의 홈페이지가 웨스트모어(Westmore)의 15불짜리 견본(template)에 기반을 둔 것이었음을 바로 알아차렸다.
디타나(DiTanna)에 따르면 그는 북한의 웹사이트를 보자마자 즉시 그들이 어디선가 구입한 웹 테마를 사용했음을 알았는데, 그들이 소스 코드를 지우는데 매우 엉성했기 때문에 자신은 원본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한다.
2000년 이후로 이 사이트는 북한이 외부 세계에 자신을 알리는 공식적으로 승인된 '얼굴'이다. 사이트 제작자는 "조선일"(Cho Son-il)이라는 사람으로 자신이 북한의 명예시민이자 북한의 공인된 대변인이라고 한다.
그는 'ThemeForest.com' 이라는 사이트를 통하여 15불을 지불하고 로버트 웨스트모어가 설계한 웹사이트 견본을 구입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웹사이트 견본은 보통 개인 블로그에 쓰이지 정부가 국가 기관용은 아니다.
'북한의 명예시민이자 공인된 대변인'인 "조선일"은 인터넷에서 "Alejandro Cao de benos de Les Perez"라고 알려졌으며, 자신이 북한 인민 민주주의 공화국(DPRK) 정부를 위해 일하는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이라고 한다. "조 선일"은 2000년에 북한 최초의 웹사이트 출범을 도왔고 북한의 수상과 부주석 인정 하에 외국과의 문화적 유대 관계를 꾀하는 것이라고 한다.
엄격한 검열과 정치 선전 프로그램으로 악명 높은 북한이 내부용으로 웹사이트를 만든 것은 아니다. 북한 내에서는 인터넷 접속 자체가 대부분 허용되지 않는데, 그러나 외부 세계에서는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선일"은 북한의 홈페이지 검색 순위를 높이고자 한다. 한 달에 단돈 100 달러의 예산을 가지고 말이다.
한편 뉴욕의 유엔 북한 대표부와 워싱턴 D.C. 소재 대사관에서는 일체 전화나 이메일에 회신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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