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의 선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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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의 선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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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도덕성’과 ‘개혁성’을 목청 높여 부르짖습니다. 자신의 판단기준으로 자신은 2급수로 경쟁자는 3-4급수로 규정하고, ‘나는 상대적으로 깨끗하니 도덕적이고 너는 상대적으로 더러우니 부도덕하다’는 것이지요. 먹고 살기 바쁜 세상에, ‘지역구도 타파’라는 형이상학적 깃발을 힘차게 흔들고 있기도 합니다.

YS, DJ같은 분들처럼 특정 지역에서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제왕적 리더가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기도 했으니, ‘지역구도 타파’라는 것은, 그렇게 목숨 걸지 않아도 시간이 흐르면 자연히 완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열우당이 형이상학적 깃발을 흔들며 그것이 정치개혁이라고 노래 부르는 동안, 350만 명의 신용불량자들과 FTA협정 체결을 앞둔 농민들과 기초생활수급자와 준극빈층과 시장상인들과 택시기사들 등등은 아주 추운 겨울을 버티고 있습니다. 버티는 힘을 잃은 이들은 자살의 대열에 들어서기도 하며 범죄자가 되기도 합니다.

저는 경제와 민생 문제가 항상 국정의 1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믿기에, “정치개혁!” “지역구도 타파!” “시민혁명!” “제 1당!” 같은 따위의 구호에 마음과 뜻과 정성을 쏟는 정치꾼들을 경멸했습니다. 그 깊은 속을 들여다보면 본질은 ‘권력에의 의지’이며, 국민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겠다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과 정부와 여당은 언제나 국정의 상황에 대한 책임을 주도적으로 져야 하건만, 여론수렴과 국론통합과 자기혁신과 국정쇄신을 하겠다는 자세보다는, 지긋지긋한 야당 탓과 언론 탓을 자주 나타냈기에 절망감과 분노를 금할 수 없을 때가 많았습니다.

특히 대통령은 최고의 결정권을 지니고 있기에, 대통령이 어떤 언행으로 어떤 선택을 하는가, 하는 것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며, 결국 내 개인의 생활에도 구체적인 작용을 할 것이기에 대통령과 정부, 대통령과 정부를 제대로 보좌해야 하는 여당을 주시하며 ‘이건 아니다!’고 느낄 때면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경제와 민생문제는 뒷전이고 대선자금 정국으로, 정치판은 ‘내가 잘 났다, 너는 못 났다, 나만 더럽냐, 니가 더 더럽다’ 하는 식의 도덕성 싸움으로 난장판이요 개판이었습니다.

저는, 한나라당이 분열되든 말든, 민주당이 호남 지역으로 축소되든 되든 말든, 열린우리당이 참패하든 말든, 혹은 그중에 어느 당이 제 1당이 되든 말든, 큰 관심 없습니다. 그런 것에 1차적 관심 없습니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하며 살아가는 내 이웃, 소시민들이 밥 먹고 사는 걱정 하지 않고 아이들 교육비 문제로 절망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기만 하면 생활이 개선되어간다는 기대와 희망을 잃지 않고 두발 쭉 뻗고 잠을 잘 수 있으며, 자기유익만을 구하지 않고 이웃에게 선을 행하는 이들이 기쁨을 갖는 기회가 많아지며, 성실하게 일하면 합리적인 성취를 순조롭게 이루며 먹고 살수 있기에 범죄자의 길에 들어서지 않게 됨으로써 다른 사람의 꿈을 불합리하게 깨트리는 죄악을 범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세상이 잘 조성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라를 바라볼 때, 그것이 1차적 관심입니다.

그런데, 어느 당이든, “내가 속한 정당이 기필코 1당 되어야 합니다!”하고 소리치고 있는데, 모두 쓰레기 같은 발언으로 들릴 뿐입니다. ‘그래, 당신이 속한 정당이 1당 되면, 당신이 권력을 좀 더 확보하는 것 말고, 도대체 무엇이 달라지는데?’ ‘지난 여름, 처참한 재앙을 예고하는 태풍이 밀려올 때에는 왜 그런 열정을 기울이지 않았는데?’ 이런 식의 의문이 드는 것입니다.

지난 10개월 동안, 나름대로 결정권이 있을 때, (특히, 국정의 상황에 더 큰 책임이 있는, 대통령과 정부와 여당) 당신들이 무슨 짓을 했는데, 권력을 더 갖게 되면 세상이 변할 것처럼 허풍을 친다는 말입니까? 집어치우십시오!

당신들이 도덕성이 얼마나 있기에 도덕성, 도덕성 하는지 모르겠으나, 제 눈에는 모두다 그 인간이 그 인간인, 4급수로 보입니다!

“상대적으로 덜 먹었기에 깨끗하다!”
“리무진 훔친 놈은 도둑놈이고, 티코 훔친 놈은 도둑놈이 아니란 말이냐!”

이 따위 논박으로 날을 새고 있는 동안에도, 수십, 수백 만의 농민들과 신용불량자들, 시장상인들은 내일에 대한 희망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도덕성? 물갈이? 좋습니다. 경제와 민생보다, 돈문제와 관련한 도덕성이라는 주제가 국정의 1순위처럼 되어 있는 판국이니, 지금 정치판을 뒤흔들고 있는 그런 주제가 경제와 민생보다 그토록 중요한 시대정신이라면, 그 주제를 저도 받아들이겠습니다.

그 주제를 받아들이면, 눈에 띄는 정당은 민주노동당입니다. 한나라당, 민주당, 열우당은 다 쓸어버려야 합니다.

전통적 가치를 뒤집어 엎어버리지 않되 효율성이 떨어지는 모순이 있으면 점진적으로 개선해가는 성향(중도보수?)이 편한 저는, 민노당의 정책노선에서 뚜렷이 맞지 않는 게 있습니다. 한나라당의 정책노선에 대체로 동의합니다.

그렇지만, 도덕성의 문제에서는 민노당을 가장 긍정합니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열우당은 서로 상대방의 오류를 파헤쳐 비방전을 벌입니다만, 도덕성을 예리하게 따진다면, 지금 누가 떳떳합니까?

국회의원 두어 번 해 먹은 당신들, 정말 깨끗한 돈으로 선거 치렀습니까? 정말 역겨운, 국민을 이간질하는 싸움판일 뿐입니다. 개혁은 무슨 얼어 죽을 개혁입니까? 지난 10여 년 동안 귀가 따갑게 들었던, 개혁, 개혁, 개혁, 개혁, 그 놈의 개혁, 저는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개혁의 ‘개’자만 들어도 구토가 날 지경입니다.

철저한 자기혁신이 토대로 되지 않은 조직개혁은, 경쟁자를 배척하며 권력을 더 많이 먹겠다는, 세상을 시끄럽고 더럽게 하는 소음이며 쓰레기일 뿐입니다.

정치판의 돈 문제와 관련한 도덕성에서, 민주노동당은 1급수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1급수인 민주노동당이 도덕성을 외치면, 설득력이 있을 것입니다. 아무도, “당신도 먹기는 먹었는데 무슨 큰 소리냐!”하는 반박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다른 당들이 죽을 쑤든 말든, 민주노동당은 이번 총선에서 20석 이상으로 선전하여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P.S.
이번 총선에서, 제가 사는 지역에 누가 출마준비중인지는 모르겠으며, 아직 누구에게 투표해야 할지 결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그 후보가 어느 정당에 속했느냐’, 하는 것보다, ‘그 후보가 성실한 의정활동을 할 사람이냐’ 하는 것에 의해 투표를 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가 사는 지역에,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신기남, 유인태, 송영길 같은 후보가 출마한다면, 표를 줄 수도 있다는 의지가 있었습니다.

비록 노무현 정부의 지난 10개월이 탐탁치 못해도,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성숙하고 창조적인 국정수행을 한다면 그런 국정수행에 힘을 실어주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습니까? 지혜로운 국정수행을 함에도 불구하고 힘을 실어주지 않으면, 나 자신에게도 손해가 되기 때문이죠.

(말실수가 많기로 소문난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0일 청와대 비서실 행정요원 이상 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워크숍에서 “사람과 시대, 집단과 나라마다 행복을 정의하는 기준이 다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힘이 들더라도 남을 기쁘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좋은 사회다”로 시작된 강연은, 명연설이었습니다. 그 연설문의 내용을 진정으로 충실하게 실천한다면 누가 노 대통령을 단호하게 비판하겠습니까?)

그런데, 어떤 경험적 계기에 의해, 일단 열우당은 무조건 배제한다고 결론을 내린 상태입니다. 열우당이 선전하면 저급한 편 가르기 혼돈과 무질서가 극심해지겠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한나라당 후보냐, 민주당 후보냐, 열우당 후보냐’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한나라당이냐, 민주당이냐, 민노당이냐’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민노당이 선전하기를 기원하지만, 제가 사는 지역에서 민노당 후보에게 무조건 표를 주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후보가 돋보이게 우수하다고 보이면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주는 게 현명하겠지요. 그러나,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에는 1원도 후원하지 않겠지만, 총선일 전에 민노당 후원계좌에 후원금을 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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