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금값? 리터당 2천원 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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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이 금값? 리터당 2천원 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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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유류세 인하 목소리 더욱 높아져

이란 사태와 더불어 세계 유가 상승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 '오피넷(Opinet)'사이트 화면 캡쳐 ⓒ 뉴스타운  
 
국내 기름값이 쉴새없이 가파르게 오르기만 하고 있어 심각하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거의 50일 가까이 잇따라 상승하면서 리터(ℓ)당 2,000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어 운전자들을 울상 짓게 하고 있다. 

 
정부는 인근 주유소보다 리터 당 100원 저렴하게 판매하는 이른바 “알뜰주유소” 정책을 묘책(?)으로 내놓고 기름값을 잡아보겠다고 하지만 시중 기름값의 고공행진은 멈출 줄을 모르고 있어 서민 생활에 주름살을 지우고 있다. 

 
이 같이 치솟는 기름값에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유류세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힘을 얻어가고 있다. 

 
50여 일 연일 가격을 경신하고 있는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값이 리터 당 2천원을 육박하고 있다. 26일 현재 한국석유공사 가격 정보 사이트인 ‘오피넷(Opinet)’에 게시된 전국 평균 가격은 리터 당 1999.07원이며 서울의 경우 2078.41원으로 나타나 있다. 

 
지난 23일의 경우 리터 당 1993.82원으로 이전 역대 최고 가격인 지난해 10월 23일 1993.17원을 추월하면서 잇따라 오르기만 하고 있다. 

 
이 같은 국내 휘발유 가격이 치솟는 이유는 산유국인 이란의 핵개발과 관련 서방국가들과 갈등을 일으키면서 국제 유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멕시코에서 열리고 있는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도 이란 사태에 따른 ‘유가 상승 우려’를 공동성명에 표기하기로 하는 등 유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지난 23일 기준 배럴당 120.22달러를 기록해 3년 6개월만에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서면서 국제 유가가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으며, 이 같은 두바이유 상승에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국제 가격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해 국내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정부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모색을 하면서 이른바 ‘알뜰 주유소’라는 나름대로의 회심의 카드를 내놓으며 리터 당 100원 낮게 판매한다는 취지가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그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국내 1호 알뜰주유소가 등장한 이후 최근 서울 모 주유소를 포함 6곳의 알뜰 주유소 간판이 내걸렸다. 석유공사는 오는 3월 말까지 농협 NH 알뜰주유소 330개소를 비롯해 모두 400곳의 알뜰 주유소를 연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알뜰주유소 등장으로 일정 부분 가격을 내리는 효과를 거두고는 있지만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게 현실이다. 문제는 이 알뜰주요소의 가격 상승폭이 일반 다른 주유소보다도 더욱 커 ‘알뜰’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다. 알뜰주유소의 판매 물량이 일반 주유소보다 5배 정도 많아 유가 상승기에는 국제유가 상승분이 소비자가격에 재빠르게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정부는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의 설명대로라면 국제유가 상승이 지속되면 될수록 알뜰주유소의 가격이 일반 주유소 가격과의 격차가 점점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 따라서 당초 정부의 발표대로 알뜰주유소를 이용해 절감을 모색한다는 목적 자체가 퇴색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지난 2008년 정부는 국제유가가 배럴 당 140달러를 웃돌 당시 유류세를 리터 당 82원을 우여곡절 끝에 가까스로 내린 적이 있다. 또 지난해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할 때 정부는 정유사들을 힘들에 설득해 리터 당 100원 할인 조치를 내리면서 유류세 인하의 목소리를 일단 잠재웠다. 

 
하지만 올 들어 심상치 않은 기세로 치솟기만 하는 기름값으로 소비자들은 다시 유류세 인하 요구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있다. 다른 물가의 상승과 더불어 더욱 살아가기 힘들다는 절실한 현실을 반영하는 목소리이다. 

 
그러나 정부의 입장은 소비자들의 요구와는 사뭇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130달러를 초과하면 발동하는 ‘컨틴전시 플랜’이 마련돼 있기 때문에 원칙을 깨고 미리 움직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정유사들도 기름값 인하에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정유사가 어쩔 수 없이 할인 가격을 내놓았으므로 이번의 경우에는 부득이 가격을 인하하려면 정부의 몫으로 유류세를 인하해야 한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와 정부 그리고 정유사간의 힘겨루기가 시작되고 있는 형국이어서 정부와 정유사가 앞으로 어떤 조치를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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