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 준비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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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선물 준비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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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뚝딱이

^^^▲ 딸아이가 가지고 싶어한 뚝딱이 인형
ⓒ 구현모^^^

4살된 딸아이 지민이는 크리스마스가 어떤 날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이며, 예수님은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어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셨다는 것까지 알고 있습니다. 물론 열심한 천주교 신자이신 할머니 영향이겠지요.

그러나 지민이에게 성탄절은 예수님의 생일날이라는 것보다 산타할아버지가 선물 주러 오시는 날로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두어달 전부터 우리 부부는 지민이를 혼내주는 대신 '말 안들으면 산타할아버지가 선물 안 주신다'는 말로 회유해왔기 때문입니다. 채찍대신 당근효과를 노린 셈이지요.

지민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는 크리스마스 전날 산타잔치와 크리스마스 파티를 한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집으로 오는 가정통신문에는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평소에 어린이들이 갖고 싶어했던 선물을 어린이 모르게 포장해서 다시 신문으로 싸셔서 원아 이름을 기재하여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산타잔치때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려나 봅니다. 평소에 아이가 원하는 선물은 부모가 잘 알터이고 그걸 몰래 준비해서 산타할아버지가 전해준다면 아이들이 얼마나 놀라고 좋아할까 생각했나 봅니다.

가정통신문에는 산타잔치의 선물에 대해 이렇게 덧붙여 놓았습니다.

'선물은 우리나라의 경제사정을 생각하셔서 작더라도 정성어린 선물로 어린이들이 실용적으로 쓸 수 있는 것들을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 아이들 앞에서 같이 받는 선물이다 보니 다른 아이들과 비교될까봐 미리 작고 실용적인 것으로 주문을 한 것 같습니다. 우리 부부는 무얼 해줄까 고민하며 지민이를 떠보기 시작했습니다.

지민이는 뚝딱이 인형이 가지고 싶답니다. '뚝딱이가 뭐지'하고 알아보니 TV 유치원에 나오는 꼬마 도깨비랍니다. 요즘 아이들 사이에 인기가 많은 모양인데 지민이도 산타할아버지가 뚝딱이를 선물로 주시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 할인점에 수북히 진열된 장난감들
ⓒ 구현모^^^

뚝딱이 인형을 사기 위해 할인마트에 들렀습니다. 완구매장이 있는 쪽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완구매장 한켠엔 크리스마스 선물만 따로 모아놓았습니다. 몇 천원대부터 십만원이 넘는 것 까지 가지각색입니다.

우린 오로지 뚝뚝이 인형 하나만 생각하고 왔기에 산처럼 쌓여있는 장난감 선물들을 미련없이 지나칩니다. 지민이가 한눈파는 사이에 저는 얼른 뚝딱이 인형을 찾아 제 외투를 벗어 감추어 놓습니다.

지민이 몰래 계산을 마치고 가방에 집어넣기까지 얼마나 조마조마 했는지 모릅니다. 호기심 많은 지민이가 행여 아빠의 서투른 행동을 눈여겨 보지 않을까 걱정되어 더욱 긴장됩니다. 집에 와서는 지민이가 잠들기만을 기다렸다가 그제서야 예쁜 포장지로 싸서 다시 신문으로 둘러 싸놓습니다.

^^^▲ 딸아이 몰래 어린이집에 가지고 가기 위해 신문지로 쌌습니다.
ⓒ 구현모^^^

이것으로 올해의 산타잔치 준비도 끝났습니다. 7,500원짜리 뚝딱이 인형이지만 지민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고 저희 또한 최선을 다해 준비했기에 흐뭇합니다. 지민이가 언제까지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를 믿을 수 있을지 몰라도 가능하다면 오래오래 산타의 존재를 믿고 착하게 살길 바라봅니다.

아, 그리고 아이들 선물사러 갈때는 미리 품목을 정해놓고 가시길 바랍니다. 할인마트의 그 많은 선물에 현혹되다 보면 충동구매나, 아이들 성화에 못이겨 억지구매를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럼, 주머니 빈손이 허전하더라도 마음만은 넉넉하게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시길 바랍니다.

^^^▲ 어린이집에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
ⓒ 구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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