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한 어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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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한 어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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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의 개혁2

어머니들 중 반 이상이 요리법과 그들의 자녀들 앞에 무엇을 차려 주어야 할지를 모른다.

그들은 그들의 어리고 신경이 여린 자녀들 앞에, 목구멍에서부터 위의 부드러운 점막에 이르기까지 온통 데울만치 뜨겁고 진한 스프와 음식들을 차려 줌으로 결국 어린 소화기관의 신경은 마치 질긴 쇠가죽처럼 둔화되어 단순한 맛의 건강한 음식을 좋아하지 않게 된다.

이런 아이들은 자연식탁에 와서는 이것도 저것도 먹을 수가 없다. 그들은 자기 고집대로 건강에 좋건 나쁘건 간에 저들이 좋아하는 것만을 집중적으로 골라 먹어치운다.

술 중독자가 떡이나 과일처럼 순백한 음식을 거부하고 계속 자극이 강렬한 음식과 독주를 요구하게 되듯, 이렇게 길들여진 아이들의 소화기관은 알콜 중독자의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

그들의 소화기관은 무디어져 단순한 음식의 담백한 참 음식맛에 인상을 쓰며 짜증을 낸다. 그들의 혈액은 탁하고 더럽다. 불결한 만큼 생각은 거칠고 자극적인 충동을 그리워 한다.

나는 그들이 건강식단에 익숙해질 수 있을만큼 배고플 때까지 적어도 3일간은 굶기라고 권하고 싶다. 나라면 차라리 그들을 굶기겠다. 나는 내 자신이 먹을 수 있는 음식만을 골라 그들에게 먹이겠다.

그렇게 얼마 후 아이들은 자연스런 음식들을 먹을 것이며 식당에 있는 것을 요구하지 않게 됨을 보았다. 나는 자녀들 앞에 각종 자극적이고 기름진, 장차 방종의 시간,방황의 시간을 약속하는 음식들을 계속적으로 차려내는 어머니들의 무지에 통탄한다.

예전, 일본에서 '아지노모도'라는 미원이 들어 왔을 때 음식에 아주 소량을 사용하여도 충분하였다. 그러나 그 사용 량이 '반 티스푼'이 되고 금방 '한 스푼'으로 늘어나자 얼마 후엔 조미료 회사들이 서둘러 핵산조미료를 만들어 다시 조금만 넣어도 된다 선전하는 것을 보았다.

우리 몸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 암을 만드는 환경 속에 살면 거기에 적응하여 반드시 암을 만들어 준다. 술을 계속 마시면 술 잘 마시는 몸으로 적응해 간다. 약물 중독의 경우에도 코케인의 양은 점점 늘어간다.

결국 몸은 우리 생각대로 움직여 주는 충복이란 것이다. 자극은 더한 자극을 계속 요구한다. 바늘 도둑이 장차 재봉틀 도둑 된다. 사냥개는, 그 주인이 도둑이든지 교육자든지 간에 구별없이 죽는 날까지 그를 위해 충성한다. 우리 몸이 이와 똑 같다.

화장실에 다녀오면 화장실 냄새가 몸에 배고 화원에 다녀오면 장미 냄새가 몸에 밴다. 나부터 먼저 정결한 것으로 심신을 가꾸고 그리고 우리 어린 꿈나무들의 미래를 이끌어 주자. 부모가 엉망으로 먹으면서 자녀에게 '너는 바르게 먹어라' 이렇게 말 할 수는 결코 없다.

거울엔 숨김없이 비친다. 거울은 아이들이다. 거울 속의 모습은 적나라한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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