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렸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감염자가 5개월만인 지난 17일 대만에서 다시 발생해 대만과 중국을 비롯, 아시아 국가전역에 비상에 걸렸다.
한국도 18일 1단계 사스주의보를 발령하고 이날부터 대만에서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을 대상으로 체온 검사와 이상증세 여부에 대한 검역설문에 나섰다.
또 13개 검역소를 중심으로 사스검역을 강화키로 했으며 대만과 싱가포르 등이 사스감시체계를 해제할 때까지 대만 입국자에 대한 발열 감시 등 검역강화체계를 유지키로 했다
대만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18일 사스 바이러스를 연구해 오다 사스에 걸린 것으로 판명난 남자 연구원(44)과 이 연구원과 함께 싱가포르를 여행한 동료 6명 중 2명, 또 이 연구원이 탑승한 여객기를 이용한 승객 18명과 의료진 등 모두 25명을 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대만 CDC는 이 연구원이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싱가포르 회의에 참석한 후 귀국한지 사흘만에 발열증상을 보여 사스검사를 실시했으며 검사결과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대만 CDC는 또 이 연구원과 접촉한 또 다른 연구원 2명은 현재 미국에 체류중이며 귀국 명령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는 대만의 감염자가 싱가포르를 방문했다는 점에 주목, 감염자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보이는 호텔 직원 등 70여명을 가택에 격리시키고 이들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사스 우려로 인해 격리된 사람은 대만과 싱가포르를 합쳐 최소한 95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홍콩은 17일 대만의 환자발생 소식이 전해진 직후 3급 경계령을 내리고 병원관리국, 민항국 등과 합동으로 비상 대응팀을 가동하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으며 대만과 싱가포르발 여객기를 이용한 입국자에 대해서는 전원 체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사스 진원지였던 중국은 사스 유입에 대비해 18일부터 베이징 소우두 공항 및 항만 등에서 홍콩과 마카오발 승객에 대해 체온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기내와 선박 내부의 살균소독도 병행하고 있다.
중국은 또 대만에서 사스를 연구하던 연구원이 사스에 감염된 사례가 중국에서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스 바이러스 샘플을 안전한 장소에 보관할 것을 지시했다.
한편 이번 사스 환자 발생과 관련, 미 윌스트리트저널은 미 질병통제센터(CDC)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기내 사스 환자로부터 두 번째 줄 이내가 감염 위험 구역이라고 규정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의견보다 사스의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WHO의 느슨한 규정으로 사스 환자의 45%를 놓쳤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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