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이 환자의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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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이 환자의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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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역한 지인이 지난달에 병원에 입원했다. 그 지인은 교통사고로 인해 그만 그처럼 입원하게 된 것이라는데 앞으로도 몇 개월은 병원신세를 더 져야할 것 같다고 해서 걱정이 되었다.

어제도 그 지인에게 문병을 찾아가려던 중에 구태의연한 음료 말고 조금은 색다른 선물을 갖다주고 싶었다. 그래서 궁리 끝에 내가 평소에 읽고 보관해 두었던 아끼는 책을 십 여권 빼내서 종이박스에 포장을 했다. 평소 나는 책 선물을 곧잘 하는 편이다.

이윽고 병원에 들어서서 가져간 책을 건네주니 지인의 얼굴은 금세 보름달처럼 밝아지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가져오는 드링크는 한 번 마시면 그만이지만 이 책은 마음의 양식이 되는 것이니 무료할 때 읽으세요~" 그러자 지인은 고맙다며 "그렇지 않아도 밤에 잠이 안 올 때면 책 좀 봤음 싶었는데 잘 됐다"고 해서 반갑기 그지 없었다.

나도 한때 몸을 다쳐 병원에서 보름 여를 입원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날 병문안 오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마실거리만 가져왔지 정작 책을 가지고 오는 사람은 없었다. 무료함에 지친 나는 그래서 당시에 내 병수발을 들던 아내를 시켜 책을 사오게 하곤 했었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당시에 느낀 것이 있었다. '내가 다음에 지인들의 병문안을 갈 때는 책을 갖다주자'고. 책은 마음의 양식이기에 책을 선물하는 것은 곧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거라고 작심했던 것이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국민처럼 책을 잘 안 읽는 국민은 없다고들 개탄한다. 더군다나 인터넷 문화가 착근되면서 주마간산식의 '대충대충 독서자'를 양산한 관계로 해서 오프라인 잡지의 시장은 날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고 한다. 그 말이 지나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제 대학이 하나 있는 우리동네에도 각종의 먹고 마시고 노래부르고 오락까지 즐기는 문화는 우후죽순처럼 성황인 반면에 '지식의 창고'라고 하는 서점은 단 한 군데도 없으니 말이다. 대학 주변에 그처럼 서점이 단 한 곳도 없음을 보노라면 '대장간에 칼도 없나?'라는 생각에 실소가 나온다.

진부한 주장이겠으나 독서는 성현들과의 만남이며 또한 불확실한 미래에 있어서도 환한 등댓불과도 같은 길라잡이가 되는 것이리라.

기왕지사 입원해 있는 지인이 어서 쾌유하여 과거와 같이 말처럼 뛰길 바라는 마음을 담으며 병원문을 나섰다. 그리고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병원에 있는 동안이라도 내가 선물한 책을 벗삼아 마음의 위로라도 많이 받았으면 하는 바람을 지녀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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