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과 '자기 우상화'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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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과 '자기 우상화'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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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우상화는 쇠퇴와 몰락의 길이다

지난 12월 14일 이라크 티크리트 남부 아드와의 지하땅굴에서 은신해있던 이라크 전대통령 후세인이 생포되면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런데 생포될 당시 그의 모습은 20년 넘도록 이라크를 휘어잡았던 철권통치자의 모습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하고 초췌해 보이는 것이어서 인간 권력의 무상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그 동안 후세인은 1979년 집권한 이후 최악의 독재자 중 한 명으로 일컬어 지면서 소위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을 마음껏 휘둘러 왔다. 그는 20세가 채 안 된 나이에 정치폭동에 가담한 이후 냉혹한 권력 논리를 체득하게 되었고, 스탈린을 정치적 모델로 삼으면서 소수의 충성파를 동원해 수천 명의 반대세력을 처형하고 해외망명 세력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암살을 자행하는 무자비한 공포정치를 단행해 왔던 것이다.

특히 80년 이란과의 전쟁시 이란과 결탁한 북부 쿠르드족을 향해 화학가스를 살포해 6,000명을 학살하기도 하였으며, 최근 갤럽 조사에 의하면 그 동안 후세인 통치하에 바그다드 인근에서만 정치적인 이유로 시민 6만 명이 살해된 것으로 조사되기도 하였다.

결국 후세인은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자신의 권력을 절대화하였고, 조작적인 언론을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극대화하면서 이라크의 아버지로서, 심지어는 종교적인 우상으로서 자신에 대한 숭배를 강요해 왔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는 자기 하나 가눌 수 없을 만큼 허망하게 무너졌으며 그의 권력은 초개(草芥)와 같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사실 역사상 절대 권력을 추구하던 많은 독재 정권이 있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자기 권력을 위해서라면 잔인한 학살도 마다하지 않았으며 그러한 과정을 통하여 자기 우상화의 길을 걸어가곤 하였다. 세계 근,현대사만 보더라도 스탈린 정권이 그러했고, 나찌즘(Nazism), 파시즘(fascism)이 그러했으며, 일본의 제국주의와 중국의 모택동 정권이 그러하였다.

또한 약 1백80만명의 캄보디아인들을 무자비하게 죽인 캄보디아의 폴 포트 정권, 80년대 말 붕괴된 루마니아의 차우체스크 정권, 코소보의 알바니아계 주민들에 대한 대대적인 학살을 감행한 세르비아의 밀로세비치 정권, 그리고 우리 민족 현대사에 씻을 수 없는 과오를 저지른 김일성 정권과 전두환 정권 등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하겠다.

결국 이러한 정권들이 단죄되고 무너진 것은 그 정권의 이념적 기초가 잘못되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독재적 성향으로 인한 폐쇄성과 절대 권력주의, 그리고 자기 우상화에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그 정권들은 칼 포퍼(Karl R. Popper)의 저서 제목처럼 '열린 사회의 적들'로서 평가받으며 역사 속에 무너지게 되었던 것이다.

역사가 아놀드 토인비는 그의 『역사의 연구』에서 창조성의 가장 큰 적은 '자기 우상화' 또는 '자기 도취'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어느 민족, 어느 누구라도 이 "자기 우상화"에 빠지게 되면, 쇠퇴와 해체의 길을 걷게 된다고 강조하였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후세인의 몰락을 보면서 스스로의 폐쇄 체계를 형성하는 잘못된 권위주의나 자아 중심적 교만인 자기 우상화에 사로잡히면 안된다는 것을 깊이 있게 교훈 받아야 할 것이다.

전통이든 문화이든, 이데올로기든 국가 체제이든, 심지어 종교 상징이든 그 어떤 것도, 그 어떤 사람도 절대 숭배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그러한 숭배를 추구할 때에 이미 실패와 파멸의 씨앗은 배태되는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교훈을 생각하며 그리스도께서 역사 속에 성육신(Incarnation)하시어 자신을 겸허하게 비우신 그 성탄절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진정한 겸허함을 다시 한번 함께 되새길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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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스 2003-12-17 13:24:40
후세인 발견하자마자. 바로 즉살 시켜야 하는건뎅

미군들 왜 살려주남!!

후한이 두렵지 않소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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