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느끼는 것이겠지만 유난히 날씨가 차가운 날일수록 기다리는 버스가 제때 오지 않아서 추위를 고스란히 견뎌야 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자동차가 있는 경우에야 상관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대다수의 서민들은 추울 때 어디 외출이라도 해야 할 일이 생기면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이 바로 버스와 지하철일 것이다.
그나마 지하철은 배차간격이 비교적 정확히 지켜지는 편이어서 추위에 장시간 떨 필요성까지야 느끼지 못한다지만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 지역의 사람들은 매서운 추위를 그대로 온몸에 맞으며 오지 않는 버스를 무작정 기다려야만 한다.
오랜만에 도착한 버스는 언제나 만원이다. 그래서일까. 버스 운전사 아저씨의 표정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어쩌다 버스가 늦게 왔다고 지나가는 말투로 한마디 내던지면 돌아오는 것은 기사 아저씨의 험한 말 뿐이다.
"그렇게 기다리기 싫으면 이 버스 안타시면 되잖아요" "거리에 깔린게 빈 택신데..."
아니, 누가 택시 탈 줄 몰라 이 추위에 떨면서 버스를 기다린 줄 아나. 기사 아저씨의 얘기를 듣고 보면 추위에 장시간 떨면서 버스를 기다린 사람들만 이상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들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버스는 오랜 옛날부터 서민 대중들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해 준 고마운 존재이다.
"버스가 오랜만에 왔네요?" "예, 추우신데 기다리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죄송합니다"
지금은 이런 기사 아저씨들이 상당히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추운 겨울, 버스를 타면서 이러한 정겨운 대화가 나오길 기대하는 것이 비단 기자만의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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