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일 사망 추모식에서 눈물을 흘리는 북한 군인들 ⓒ 뉴스타운 | ||
지난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이 공식 발표되면서 그 이후 각종 애도 및 추모행사에 참가하는 북한 주민들이 억지 통곡을 하느라 지쳐 하루 빨리 애도기간이 지나가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추모 행사에 강제로 끌려 나온 주민들이 보위부의 삼엄한 감시 때문에 '억지로 우는 흉내'를 내고 있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들이 전해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7일(현지시각)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지긋지긋한 날들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주민들은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방송은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 “공장, 기업소별로 정해진 시간대에 하루 두 번씩 (김정숙) 동상을 찾아가 애도해야 한다”며 “동상을 갔다가 오는 길에는 또 시 연구실에 들려 한 시간씩 울어 주어야 한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아침시간대에 추모객들이 몰려 혼잡을 빚다가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주민들로 조문식장이 텅 비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동, 구역별로 조문시간을 정해 놓았다는 것.
일단 정해진 시간이 되면 공장, 기업소나 인민반별로 먼저 김일성의 동상부터 찾아 조의를 표한 다음 집단적으로 김일성 혁명 활동 ‘연구실’에 마련된 조문식장에 들려 한 시간씩 추도음악을 들으며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을 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이 하루에 2 번씩 들려 통곡해야 하는 날들이 계속 반복되다보니 조문식장에 나가도 더 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며 울지 않으면 보위부원들이 불러내기 때문에 억지로 우는 흉내라도 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양강도 소식통도 “1~2분도 아니고 하루 두 번씩이나 한 시간씩 앉아 통곡 한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이냐?”며 “눈물은 어데서 수입할 수 없는가?”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다고 한다.
나아가 조문식장 안에는 항시적으로 열댓 명의 보위부원들이 지켜 서서 주민들을 감시하고 있다며 울지 않는 사람들은 따로 불러내 “조문에 불성실하다”, “여긴 왜 왔느냐?”고 협박도 하고, 특히 따로 불러 낸 사람들에 대해서는 이름과 해당 직장, 주소까지 확인하고 있어 조문식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공포감이 앞선다는 것이다.
한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례식은 28일이며 애도기간 마지막 날은 2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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