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세종대왕, 육식 즐겼고 당뇨병으로 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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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세종대왕, 육식 즐겼고 당뇨병으로 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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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나무 TV 드라마’를 보면서

ⓒ 뉴스타운

본래 우리 몸에는 면역 시스템이란 것이 있어서 병이 나면 우리 몸 스스로 건강한 상태로 돌아가려는 작용을 하는데, 우리가 몸을 무리하게 혹사시키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자기방어 시스템이 무너져서 각종 질병이 생기고 악화되기도 합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서 조기에 질병을 발견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그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올바른 생활습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더 확실한 예방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고, 20-30대 젊은 층까지 당뇨병이 확산되고 있는 요즈음 ‘뿌리 깊은 나무’라는 TV 드라마를 보면서 '세종대왕'을 떠올려 봅니다.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우리 역사에 큰 업적을 남긴 세종대왕이 훈민정음 창제 4년 후 안타깝게 운명을 달리한 이유가 당뇨병이 주원인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유년시절부터 건강이 좋지 못했던 세종은 신체활동보다는 글 읽기에만 몰두했다고 하며 젊은 시절 국정에 무리하면서 집권 후반에는 건강이 몹시 악화되었다고 합니다.

 

세종실록에 의하면 세종대왕은 식성이 좋아 하루 4번의 식사를 하였으며, 식탁에 고기반찬이 없으면 수저를 들지 않을 정도로 육식을 즐긴 것으로 기록돼 있으며 또한 체격이 비대해서 당시 왕들이 즐기던 사냥과 같은 신체활동에는 흥미가 없었다고 합니다.

 

또 세종실록을 보면 세종 7년(29세) 무렵, 정신적 과로로 인한 두통과 이질을 겪었다고 돼 있으며, 세종 13년(35세)에는 찌르는 듯 아픈 풍질(風疾)이 고질병으로 허리띠가 흘러내릴 정도로 체중이 급격히 감소했으며 하루에 한 동이 이상의 물을 마셨다고 합니다.

 

또한 30대 중반부터 안질(眼疾)을 앓아온 세종은 눈이 점점 나빠져 시각장애가 생긴 것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요즘 말로 하면 당뇨병성 망막증으로 생각됩니다.

 

세종의 당뇨합병증은 시각장애뿐만이 아니라 혈액순환장애로 인해서 피부감각이 둔해져서 옆구리의 종창과 풍질로 한 자리에 오랫동안 앉아 있지도 못했다고 하며, 또 족부(足部)가 썪어 들어가는 당뇨발을 앓아 보행도 어려웠다고 합니다.

 

기록에서 보았듯이 과거 세종대왕의 생활은 넘쳐나는 음식과 이동수단의 발달로 신체활동이 줄어들고 비만, 당뇨, 고혈압 등의 성인병에 시달리는 현재 우리들의 생활과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당뇨병의 발병률을 높일 수 있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함과 동시에 올바른 식습관을 지니는 것이 필요할 듯 여겨집니다.

 

한의학에서는 당뇨를 ‘소갈’이라고 부르는데, 이에 대한 치료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종대왕이 당뇨로 고생했을 뿐만 아니라 고량진미에, 스트레스는 많고, 운동량은 부족했던 많은 왕들과 집권층이 이 병을 앓았으며 한의학 치료를 받았다는 기록도 전해져 내려오는데 이 때문에 소갈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법은 매우 발달돼 왔습니다.

 

우선 한의학에서의 당뇨병은 소갈병(消渴病)이라 해서 예로부터 소모성 질환으로 관리했는데 소갈병은 말 그대로 갈증이 나고(渴) 말라 들어가서 인체의 진액이 소진되어 사라지는(消) 병으로 소갈병의 초기 증상으로는 많이 먹고, 많이 마시며, 소변을 많이 보게 되는 ‘삼다(三多)’ 증상이 잘 나타납니다.

 

이런 증상이 현대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당뇨 증상과 가장 유사해 같은 질환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이러한 소갈이 나타나는 원인으로 비만(肥滿), 정신적인 스트레스, 무절제한 음식섭취, 육체적인 피로, 선천적 요인 등이 관여하는 것으로 봅니다.

 

이런 원인들이 우리 몸에 열(熱)이 많아지게 해서 삼다(三多) 증상을 일으키고, 오래 지속되면 여러 합병증이 생기게 됩니다. 정상보다 높아진 혈당을 낮추는 약을 쓰는 서양의학과는 달리 한의학에서는 우리 몸의 음양(陰陽), 기혈(氣血), 진액(津液)의 불균형을 개선시켜 우리 몸 스스로 다시 혈당을 조절할 수 있게 하고자 합니다.

 

즉 우리 몸의 장기 기능을 활성화시키면서 동시에 췌장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식이요법과 혈당조절 호르몬인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하는 처방을 합니다.

 

물론 이는 규칙적인 운동을 비롯해서 다음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하겠습니다.

 

첫 번째,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중요합니다.

 

기상, 취침, 일, 운동, 휴식 등 하루의 일상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만들도록 하고 또한 지나친 심신활동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모든 일은 적당히, 알맞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일이 없다고 해서 그냥 노는 것은 사람을 게으르게 만들기 쉬우므로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일을 만들어서라도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로 비만은 당뇨병을 발병시키는 가장 위험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비만을 막으려면 과음 과식을 피해야 하고, 균형 잡힌 영양섭취를 위해서 편식을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5백 식품(흰 쌀, 흰 밀가루, 흰 설탕, 흰 소금, 흰 조미료)을 비롯해서 인스턴트식품, 육류식품은 가급적 먹지 않도록 하고,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 효소 등이 풍부한 도정을 덜한 현미같은 곡식류와 채소류, 버섯류, 해조류, 과일류 등의 자연식품으로 식생활을 개선하면 인체의 면역계를 활성화시키고 자연치유력을 증강시켜 당뇨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먹은 만큼 움직이는 생활습관이 필요합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너무나 쉽게 칼로리를 섭취하게 되고, 활동의 기회는 자동차와 엘리베이터에게 뺏겨버렸습니다. 옛날에는 이동수단이었던 ‘걷기’가 요즘은 헬스장이나 공원에서 하는 운동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또한 가까운 거리도 늘 가마를 타고 이동하며, 사냥 등의 운동을 싫어했던 세종대왕의 생활습관과 다를 바 없습니다.

 

운동을 하게 되면 근육이 많이 움직이기 때문에 그만큼 더 많은 영양분이 필요하게 되며, 심장박동이 빨라지면서 혈액량도 늘어나게 됩니다. 따라서 혈관이 확장되고 좁아진 모세혈관까지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되고, 섭취한 칼로리를 운동으로 소비시켜 우리 몸의 에너지 균형이 유지됩니다. 또한 비만을 방지하고 우리 몸의 인슐린에 대한 감수성을 높여서 혈당의 이용률을 증가시키고, 지질대사를 정상화시켜 혈당조절에 도움을 주며 모든 성인병의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등산, 달리기, 줄넘기 등의 유산소운동과 맨몸운동(팔굽혀펴기, 턱걸이, 윗몸일으키기 등)을 규칙적으로 하고 걷기를 생활화하면서 적당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은 생활 속의 스트레스, 과로 등을 해소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입시, 취업, 승진, 결혼 등의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살고 있고, 또한 남보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힘들지만 학업과 업무를 통한 과로를 참아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우리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대사기능을 떨어트려서 각종 질병에 쉽게 노출되는데, 세종대왕도 훈민정음 창제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가 무척 심했을 것입니다.

 

지나친 욕심이나 화냄, 불평불만 등의 정신적 과로는 자율신경계(교감신경)을 자극하여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고 육체적 과로도 역시 스트레스를 쌓이게 합니다. 우리 주변에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좋은 음식과 좋은 약들도 우리의 몸과 마음이 병들면 우리 몸을 건강하게 지켜주지는 못합니다.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려면 늘 긍정적인 사고로 지나친 욕심을 자제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거나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만성질환 관리에 역점을 쏟아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우리나라도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과 비만, 알레르기 질환, 만성피로와 간 질환 등으로 고통을 겪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고 이와 관련한 의료비 역시 크게 늘고 있습니다.

 

당뇨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 우리는 당뇨병 때문에 세상을 떠났다고 알려진 세종대왕의 생활을 돌이켜보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기르는 것이 도움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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