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종암 시인 ⓒ 뉴스타운 | ||
경남 태생으로 색다른 삶을 살고 있는 시인은 대학에서 법학을 대학원에서 법학, 부동산학, 환경회계학을 공부했다. 연구원으로 대학에서 후학을 가르치기도 했으며, 인터넷언론의 논설주간을 역임하기도 했다. 언론인이자 정당인으로 모 정당의 대변인을 지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시와 수필, 칼럼을 쓰는 평론가이며 작가다. 저서로 시집과 수필집과 ‘정종암칼럼집’등이 있다. 소개하고자하는 시집은 ‘내가 사는 이 좋은 세상에(부제: 쪽방촌의 밤)’다. 시집 16쪽과 17쪽에 ‘쪽방촌의 밤’이란 시가 기록돼 있다. 이 詩로 인해 한국문단 네티즌 대상 ‘2009 베스트작가상'을 받았다.
ⓒ 뉴스타운 | ||
쪽방촌의 밤/栢山 정종암
별빛이 가시지 않은 새벽녘의 쪽방촌
비루한 육체를 일으켜 세운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
부시시 내 눈을 비비며
인력시장(人力市場)으로 달린다
오손도손했던 가족도
희망에 넘쳤던 그 날들도 있었다
이제는 쪽방촌 신세
어제처럼 오늘도
비(雨)가 오지 않기를 기약했건만,
주륵주륵 내리는 비(雨)가
쪽방촌의 문풍지를 적시며
내 마음을 슬프게 한다
주륵주륵 내리는 비(雨)가
낭만을 안겨줄 때도 있었건만,
이제는 내 삶을 힘들게 한다
쪽방촌의 술취한 동료들의 모습에,
밤은 다시 찾아 왔다
좁고도 좁은 공간에서
이불 속으로 얼었던 내 몸을 녹인다
손바닥만한 틈새로 비치는
영등포역(驛)의 불빛은 찬란하다
언젠가
저 불빛 속 열차를 타고
처자식을 찾고
노모(老母)를 찾아 가야만 하는데,
그 날을 기대하며 푼푼이 모았건만
천리길 내 고향을 찾기에는
아직도 이르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