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산층으로 생각한다. 고로 중산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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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산층으로 생각한다. 고로 중산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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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중산층 심리 부추기고, 정권은 이를 이용한다

 
   
  ^^^▲ 대표적인 부자촌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일대
ⓒ 사진/서울시 홈페이지^^^
 
 

중산층(middle class)이 두터운 나라가 잘 사는 나라고 말한다. 그런데 중산층이란 무엇인가? 세계적으로도 아직 중산층에 대한 정확한 개념정의는 없다. 어떤 사람은 중산층을 상류계급과 노동자 사이에 존재하는 계급이라고 말하고 또 어떤 사람은 일년 소득이 얼마 정도 되면 중산층이라고 보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또 다른 일부 사람은 중산층이란 내가 어느 정도 먹고 살만한 돈을 벌면서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면 그게 바로 중산층이라고 말한다. 경제적 소득으로 상류층이니 중산층이니 하며 분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산층이란 참으로 애매 모호한 것이다. 정권 차원에서 국민들에게 "국민 여러분은 충분히 잘 살고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기 위해 중산층이라는 말을 남용해오기도 했다.

그리고 중산층이 두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 가운데 중산층 정책은 실종된 지 오래다. 5공 시절 단군 이래의 최대의 주택을 지어 서민들에게 제공하겠다던 장밋빛 공약(空約)에 국민들은 순간 기대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건 허상에 불과했다.

순진한 우리 국민들은 어찌됐던 자기 집 한 채 장만하고, 대학 나와 월급 잘 나오는 직장 생활을 하거나 자영업을 해 그런 대로 장사 잘돼 하루 세끼 걱정 없이 밥 먹고, 고급 텔레비전 일시불로 사들여다 프로그램 즐기고, 때 되면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날 수 있으면 중산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정도 삶이 과연 중산층일까? 정부는 노동자 그룹을 중산층 범주에 포함시켜 이야기해왔고, 국민들 대부분도 그렇게 알고 살아왔다. 환상 속의 중산층 생각을 하며 살아왔다. 97년 IMF 위기가 닥치면서 그런 환상적인 중산층 개념이 여지없이 깨져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미 중산층이 아니다. 그러나 나는 중산층인 것처럼 행세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결국 중산층이란 소득의 정도로 말할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산층이냐 아니냐를 가름하는 것 같다. 또 국가 차원에서도 중산층의 개념 정의에 신경을 안 쓴다. 왜? 그런 것을 규정하면 정권 유지가 무척 어려워 질 우려도 있을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의 중산층 소득 수준은 ?

미국의 한 경제학자는 미국에서의 중산층을 이렇게 분류하기도 한다. 중산층에는 5가지 동일한 규모의 그룹이 있다는 것이다. 각 그룹에 속하는 가정의 20%가 중산층이라는 것이다. 한 가족을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의 소득 계층은 연간 24,000달러(우리 돈 2천8백8십만 원), 최고의 소득을 올리는 층이 연간 16만 5천 달러( 1억9천8백만 원)이상을 버는 계층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또 미국 인구 통계국 조사에 따르면 2002년 미국에서는 연간 소득이 4만 달러(4천8백만 원)에서 9만5천 달러(1억1천 4백만 원)의 소득을 올리는 가정이 중산층이라고 말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각종 할부금액, 세금 등 고지서 금액을 남의 도움 없이 지불할 수 있고, 일하고 나서 식사용 피자 값을 지불하며, 영화구경, 장거리 전화통화, 약간의 투자를 할 수 있는 정도가 연가 4만 달러에서 9만 5천 달러의 소득 계층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미국에서도 연간 2만 달러(2천4백만 원)에서 4만 달러(4천8백만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계층이 50%정도이다. 미 시카고 대학 여론연구센터(NORC)는 이들은 “중산층 혹은 근로계층(노동자)”라고 부르고 있다.

또, 가족이 있는 개인의 38%는 연간 4만 달러에서 6만 달러(4800만원-720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16.8%가 연간 11만 달러(1억3천2백만 원)소득 계층도 ‘근로자 또는 중산층’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등 미국에서도 소득에 따른 중산층 개념이 정립이 안된 상태다.

문제는 동일한 소득을 가진다 할지라도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서 계층이 분류될 수 있다. 물가가 높은 지역에 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지역에 사는 사람간에 소비력, 즉 구매력(buying power)이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의 중산층은 ?

우리나라 현재의 경제 상황을 놓고 보면, 현금화가 쉬운 부동산 5억 이상(동산포함)이면서 연봉 1억원 이상이거나 현금화가 용이한 부동산 10억(동산 포함)이상이면서 연봉 6, 7천만원이상이 중산층이라고 보면 너무 높게 책정한 것일까?

꽤나 많은 사람들이 이상과 같은 생각을 말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어떤 사람은 무슨 소리냐? 물가가 얼마나 올랐고, 집 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는데 그 정도는 아예 하층민이다라고 항변하는 사람도 있다.

위에서 말했지만 미국에서 중산층이라고 규정하는 소득과 우리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중산층 개념에 특히 소득측면에 많은 차이가 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한국 사회는 전혀 ‘안정성’이 없다는 말도 된다.

자고 나면 정책이 바뀌고 집 값이 뛰고, 물가가 올라 심하게 말하면 어젯밤에 ‘광어회’ 한번 사 먹으로 가려다가 자고 나서 보니 값이 치솟아 포기하는 그런 현상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본다. 주부들의 장바구니 속에 넣을 것이 별로 없는 사회를 우리는 살고 있다.

언론과 정권, 중산층 심리 활용 잘해

고려대 장효현 교수는 “현대 사회의 계층구조 속에서 실제로는 최하층에 속하는 사람들일지라도 자신들 스스로를 중산층에 속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생활 수준 면에서 하층 노동자의 거리와 가까워질수록 침체된 자기의 위신을 살리고 지위를 방어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화되어 조그만 차이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곳에도 이상한 관심과 집착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장 교수는 또 “중산층은 자신의 생활 신조로 삼을 만한 독자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대중 문화에 의해 일방적으로 조종당하고 있다. 따라서, 생산의 영역에서 하층 노동자와 같은 위치에 처한 중산층은 소비의 영역을 통해 자신들을 하층 노동자 계급과 구별하려 한다.”말한다.

우리나라 언론 매체는 이러한 소위 중산층이라는 사람들의 욕구를 더 한층 자극하여 필요 이상의 소비 욕구, 즉 과소비를 조장해, 중산층은 이와 같은 소비 생활을 통해 얻어진 만족감으로 욕구 불만, 초조감을 메우고, 땅에 떨어진 위신을 되찾은 듯한 착각에 빠지는 것이다.

다시 말해, 중산층이 중산층 본래의 기능(이 말도 애매하기는 마찬가지이지만)을 다 하기보다는 권위에 복종하여 사회 구조의 상층으로 올라가려는 소위 신분 상승 태도를 보이게 되는 것이다.

중산층이든 아니든 일단 부자가 아닌 층은 우리나라 언론 매체의 과소비 조장 등의 보도로 결과적으로 대기업과 부자와 결탁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점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언론의 그러한 보도에 철저하게 대응해야 하고, 정권 또한 중산층 심리, 특히 안정 추구심리를 이용해 정권의 획득과 유지 차원에서도 중산층 대책을 논하고 있음을 간파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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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 2003-11-30 18:37:40
중산층이 많아야 나라가 사는데.. 어찌하여 우리나라는 중산층이 자꾸 적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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