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시절로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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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철의 <아홉살 인생>을 읽고

^^^▲ 위기철의 <아홉살 인생> 표지^^^
위기철의 소설 <아홉살 인생>은 마치 동화같은 얘기다. 맑고 깨끗하고 가벼운 듯 쉬운 듯 잘 넘어가는 소설이다. 기억 저 밑바닥에 자고 있는 어린 시절의 추억들을 의식위로 떠올라 함께 어루어지게 하는 소설이다.

마치 또 하나의 어린 왕자를 읽는 것 같다. 여백이 있고 숨결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문장의 행간 마다에서 쉼표와 느낌표를 찍게 하는 소설이다.

유년의 때, 모든 어제의 과거들과 오늘의 현재를 욕망과 현실의 대비로 돌아보게 하는 소설이다. 잔잔하지만 길고 오랜 파문을 일으키는 소설...

소설 책을 덮고도 내내 마음에 번지는 파문이 멀리 멀리 퍼져 나가게 하면서 연이어서 많이 생각하게 한다.

책을 덮기전에 작가의 에필로그에서 이 책이 원래는 나온지가 10년이 넘었단다. 새로 개정판이라고 말하고 있다. 글의 구성과 짜임에 맞추어서 복잡하고 난해하게 쓰는 것이 정석인 줄 아는 작가들 사이에서 이 소설은 신선하게 와 닿는다.

겨코 숨가쁘거나 빡빡하지 않으면서 이슬에 젖듯,나중에는 흠씬 젖고야 마는 감동어린 소설이 내 안에 종소리처럼 울린다.

'지나치게 행복했던 사람이 아니라면, 아홉살은 세상을 느낄 만한 나이이다' 라고 서양의 어떤 작가는 말했다.

본문은 어린 소년의 눈과 아홉살의 생을 통해 세상 바라보기를 하고 있지만 여기에서 작가의 인생관과 철학이 묻어나고 있다. 그의 세상 보기는 끌어안기 인것 같다.

넉넉한 가슴으로 세상을 보듬기, 이해하기, 그것은 인생의 실패와 좌절과 깊은 절망에 담금질 해 본 자만이 할 수 있는 그런 넉넉함 이리라. 그 모든 어둔 터널를 무사히 지나온 자의 관조,혹은 관망이다.

소설의 본문 가운데 마음에 깊이 와닿는 글이 있어 옮겨본다.

'죽음이나 이별이 슬픈 까닭은 우리가 그 사람에게 더이상 아무것도 해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잘 해주든 못해주든 한 버 떠나버린 사람한테는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지...사랑하는 사람이 내 손길이 닿지 못하는 곳에 있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는 슬픈 거야...'

가슴 찡해오는 글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소중하게 보듬어 주고 많이 아끼고 사랑해 주어야겠다. '사람은 서로 만나고 힘을 보태고 그리고 강해진다'고 말하고 있다. 소설을 읽으면서 나의 유년을 만나는 경험을 했다.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며 감동으로 와 닿는 아름다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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