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이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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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이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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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집권 여당 참패를 보면......

 
   
  ⓒ 뉴스타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최종 집계에 따르면 10.26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야권단일후보)의 박원순 후보가 215만 8,476표(53.40%)를 획득, 186만 7,880표(46.21%)를 얻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예상보다 큰 차이인 7.19%p로 승리를 거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민의 승리를 엄숙히 선언한다”며 자축했다. 투표 결과가 나오자 민주당은 승리를 축하하면서도 어딘지 모를 찜찜한 모습을 보였고, 처참하게 패배를 한 한나라당은 ‘이긴 것도 아니고 진 것도 아니다’라는 당초의 표현을 뒤로 하고 뒤늦게 자성의 목소리를 내는 등 정치권 전체가 시민들의 버림(?)을 받은데 충격을 받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특히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젊은 세대들의 뜻을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과거의 여러 차례 반성, 자성의 목소리가 이번에도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

 

나경원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조직총괄 본부장이었던 김성태 한나라당 의원은 2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이번에 서울시민들이 MB정부 잘못했다. 집권당이 책임져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준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정책들이 수많은 재원을 투입하고도 수도 도시 서민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 것은 정책에 진정성이 없었다"는 것이 선거 패인이라 풀이했다.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도 27일 MBN과의 전화 통화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미친 영향에 대해 대통령 내곡동 사저 문제에 대한 질문에 “청와대는 아마추어 집단”이며 50년이나 된 한나라당도 프로페셔널 정치를 하지 못했다고 질타하면서 박근혜 전 대표의 선거 지원의 영향에 대해 별로 할 말이 없다면서 그러나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10.26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은 득표율 면에서 서울지역 자치구 25곳 중에서 21곳에서 고배를 마셨다. 용산, 서초, 강남, 송파 등 4개 자치구를 빼고는 전 지역에서 야권 단일 후보인 박원순에게 밀려났다. 이를 선거구로 단순 환산할 경우 한나라당은 48개 선거구 중에서 겨우 8석(용산, 서초 갑을, 강남 갑을, 송파 갑을병)만 건진 셈이 된다. 처참한 참패이다.

 

이에 남경필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개혁에 매진할 때가 됐다”면서 “젊은 층의 목소리를 듣고 대화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을 할 때 대책과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해 그동안 소통을 중시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는 점을 결과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이어 그는 “국민은 정치권과 한나라당 소속 시장이 첨예한 사회적 갈등을 정치적으로 풀지 못하고 증폭시킨 것에 대한 심판을 했다. 정치권은 혁명당할 것인가 혁신할 것인가의 길목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다수의 국민들로부터 기존 정치권이 ‘왕따(?)’ 당했다는 인식의 일단을 드러냈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것 중의 하나는 ‘네거티브(Negative)’ 캠페인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드러났듯, 20, 30, 40대는 압도적으로 박원순 후보를, 50대와 60대는 나경원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한 결과가 드러났다. 이른바 ‘SNS 정당, 인터넷 정당’이라는 막강한 소통기구를 가진 자들이 앞으로 선거에서 유리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미래 세대인 젊은 층들의 의식 수준과 그 변화 성향 및 흐름을 기성 정치권이 읽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구태 의연한 과거지향적 부정적 선거 캠페인이 일정 부문 성과는 있었다지만 목표였던 승리를 일궈내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사실이 극명하게 드러났다는 것이다.

 

일부 나이 드신 분들은 박원순 후보가 당선되자 심한 불쾌감을 내보이면서 요즘 젊은이들이 세상을 잘 모른다며 질타하는 모습(나경원을 찍지 않아 패했다는...), 일부 나이 드신 분들만이 아니라 이른바 보수 성향의 일부 정치인들도 비슷한 말을 하는 것을 보면 기득권 수호에 안착해 있다는 점을 스스로 보여주는 모습이다. 변화하는 미래에는 역시 적합하지 않다는 점이 자동적으로 부각되는 대목이다. 그러한 사고방식의 변화 없이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국민들로부터 기존 정치권은 소외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말이 아닌 실천적 대오각성과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경제현실 속에서 국민들의 실제적 삶을 보듬을 수 있는 국민과 함께하는 새로운 정치권 태동이 절실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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