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때문, 작가 공지영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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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때문, 작가 공지영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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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씨 '대권' 돈으로 살 수 없어요

내가 인터넷을 열면, 네이브가 뜬다. 그리고 뉴스를 살핀다. 화면의 뉴스 목록이 자동으로 바뀐다. 바뀌는 속도가 빨라 제목을 다 훑어볼 수 없어, 아래 쓰인 ‘톱뉴스 전체보기’를 클릭하면 정지된 화면에 전 기사 제목이 뜬다. 쭉 훑어보고 호기심을 끄는 제목을 열고 읽어 본다.
내 하루의 시작을 여는 첫 모습이다.

오늘은 뉴스 제목 중 눈에 언뜻 들어오는 제목이 ‘정몽준 대권 돕는다?…공지영, 화났다’ 라는 한겨례의 기사다. 그 문절 중 대권이라는 단어와 공지영이라는 두 어절이 내 호기심을 자극한다.

내용을 읽기 전에 먼저 공지영을 검색해 보았다. 십 수 년 되었을라나 ‘도가니’라는 작품을 읽어 본 기억이 있는데 바로 그 작가였다. 다시 공지영이 왜 화가 났을까 하고 네이브 기사를 읽었다.

정몽준의 자만이 빚은 결과다. 정몽준이 공지영이란 작가를 아는지 모르지만 그 분의 작품을 읽지 못하였을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정씨는 시간을 분(分)대로 쪼개어 사는 사람임을 내가 보았기 때문이다.

공지영의 명성은 들어서 알았을 것이다. 어디 공씨를 내 대권행보대열에 끌어들이자. 직접 대면하여 부탁드리긴 모험이다. 작가란 냉철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여 속내를 보이면 반발할지 모른다.
붙어 다니는 시다바리에게 물어본다. 직접 하지 말고 출판사 단체를 이용하시지요. 참모들이 모였다 숙의 끝에 나온 계략이, 이미 13일에 연합뉴스와 조선일보가 보도한 기사와 같이 ‘정몽준, 안풍 속 대권행보 본격화’라는 속심을 한 단계 더 높여놓고, 그 첫 순서로 오는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작가와 대화의 시간을 갖는데 그 대상 인물은 공지영으로 한다. 라는 시나리오가 도출된다.

하기야 연예인으로는 흥국이가 있고, 머리들은 ‘아산 연구원’을 필두로 최근 ‘해밀을 찾는 소망’에 엘리트들이 수두룩 빽빽하지 아니한가. 그러니 비중 있는 작가요 그리고 반골기질인 공씨를 끌어 오면 대 원군이 될 것이다 하는 달콤한 생각들이 결집된 것이지요.

정씨 측에서 출판사 단체에 의원회관의 첫 대화상대로 공지영씨를 정하였으니 어떻게든 초청해 달라고 부탁하였을 것이다. 출판사 단체에서는 재벌이요 정치인인 정몽준의 부탁을 쾌히 수락했을 것이다. 혹시 이로 인해 연을 맺고, 떡고물이라도 생길 줄 누가 알아요, 라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공 작가의 기질을 잘 알고 있는 출판단체는 정몽준 얘기는 빼고, 16일 국회에서 공지영님을 첫 작가와의 대화상대로 초청을 하였으니 수락해 달라고 의사를 타진하였을 것이고, 공씨는 국회 차원의 행사이니 이참에 속에 품었던 정치에 대한 앙금을 털어내어 보자하고 수락을 했지 싶다.

그런데 공지영씨는 연합뉴스와 조선일보가 지난 13일 ‘정몽준, 안풍 속 대권행보 본격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 첫 순서로 오는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지영 작가와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라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공씨는 뿔났다. “국회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작가’로 의원들이 절 불렀다고 하기에 강연을 수락했는데 어째서 내가 정몽준 후보 대권행보에 둘러리를 서야 하는가.

공씨는 기자에게 말한다. “어제 이 일로 맘 상해 먹은 거 체하고, 퉁퉁 부어 지금 병원에 있어요”라며 “저희 아버지는 흐뭇하게 전화하셔서 네가 이제 균형 있게 정치인들 만나는구나 하시는데 뒤집어지는 줄 알았다” 고 하더란 것이다. 모녀간의 동상이몽을 보는 것이 즐겁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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