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의 혈투, 화염병도 2년만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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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의 혈투, 화염병도 2년만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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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대회참가 6만 노동자 분노 폭발 경찰과 무력 충돌

^^^▲ 이날 대회에서 경찰과 노동자들의 충돌로 이곳저곳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 사진/뉴스타운 고병현기자^^^

전국의 노동자 6만이 붉은 함성이 메아리치던 시청앞에 모였다.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손배가압류 등 노동탄압을 투쟁으로 분쇄하자며 전국에서 달려온 노동자들로 시청앞 광장이 가득 메워졌다.

그리고 끝내 그 분노가 폭발했다.

민주노총은 오늘 오후 3시 '비정규직 차별철폐·국민연금 개악저지·노동탄압 분쇄·파병반대·WTO반대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03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 시청 앞 광장을 가득 메운 전국노동자 대회 참가자들
ⓒ 사진/뉴스타운 고병현 기자^^^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오늘 자리는 열사정신을 계승하고 노동탄압을 분쇄하기 위한 뜨거운 결의의 자리"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농정개방정책 손배가압류 등 노동탄압, 빈부격차 등 노무현의 개혁표방은 사기였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정부를 강하게 규탄하고, 이후 총파업을 포함한 강경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더 이상 노동자들의 귀한 목숨을 뺏길 수 없다
"이 끔찍한 죽음의 잔치를 중단하라"투쟁 결의문에서 밝혀

또한, 단병호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여려운 여건 속에서도 10만이 모였다. 노무현 정권이 노동자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12일 총파업은 물론 12일 이후에도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에 나설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선언했다.

또, 정광훈 민중연대 상임대표는 "오늘부터는 손배가압류, 구속수배 해고, 비정규차별 모두 무효"라며 "탄압하고 차별하는 정권에 손배소송을 청구하자"고 말하고 "2003년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노동자·농민을 죽이고 있다"며 "인류의 보편적 존엄성을 갖추기 위해 더 이상 죽지 않겠다. 이제 열사들의 죽음을 수확할 게 아니라 반란의 변혁을 수확하자"고 호소해 박수를 받았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는 "노무현 정권은 반 노동자 정권"이라며 "노동자가 정치의 주체가 되지 않고는 어떤 정권도 노동자를 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 노동자들에게 값진 선물을 안겨주겠다"며 밝혔다.

파병반대 국민행동 정현백 대표는 "무엇에도 국익에도, 국제외교에도, 북핵문제 해결에도, 이라크 복구에도, 그 무엇에도 도움이 안되는 이라크 파병 반대투쟁에 국민행동과 함께 나서자"고 호소했다

^^^▲ 시청 앞 광장을 가득 메운 전국노동자 대회 참가자들
ⓒ 사진/뉴스타운 고병현 기자^^^
이어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진숙 지도위원의 추모사를 낭독하고 투쟁결의문을 채택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예술단 노조원들이 낭독한 결의문을 통해 "노동자가 헌법에 보장된 파업을 하면 무노동무임금, 해고, 구속, 손배가압류에 경제파탄원흉 낙인까지 찍히는 5중의 고통을 당하는 세상"이라면서 "이제 더 이상 노동자들의 귀한 목숨을 뺏길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열사들의 염원인 탄압과 착취 없는 노동해방세상을 열어나가기 위한 노동자 대투쟁으로 진군하자"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여성과 남성, 내국노동자와 이주노동자의 경계를 모두 허물고 대동단결 연대투쟁으로 떨쳐 일어서자"고 호소했다.

투쟁결의문에서 "노동자가 한 사람의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며 "'군사독재정권'도 아닌 '개혁정권'의 대통령이 '민주화된 시대에 노동자들의 자살로 목적이 달성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동자가 헌법에 보장된 파업을 하면 무노동무임금, 해고, 구속, 손배가압류에 경제파탄원흉 낙인까지 찍히는 5중의 고통을 당하는 세상"이라며 " 이 끔찍한 죽음의 잔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결의문에서 민주노총은 11월 12일 총파업투쟁에도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11월 15일 노무현정권 심판 범국민대회, 11월 19일 농민대회, 12월 3일 민중대회로 이어지는 민중 총궐기투쟁을 전개할 것을 결의했다.

노동자들 화염병, 쇠파이브로 경찰에 강력대응
경찰, 노동자 부상자 속출, 경찰 지나가는 시민도 방패로 찍어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6만여명은 오후 4시50분께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과 노무현 대통령에게 노동자들의 항의를 전하기 위해 광화문으로 행진에 나섰지만 경찰은 경찰버스 20여대로 세종로로 통하는 12차선 도로를 완전 봉쇄해 진출을 차단했다.

참가자들과 사수대들은 광장 주변 소로를 따라 진출을 하려했지만 경찰들의 강경 진압에 연행되고 폭행당했다.

이날 경찰은 9일 민주노총이 주최하는 '전국 노동자 대회' 경비를 위해 미 대사관과 중앙정부청사 등을 중심으로 삼엄한 '3중 저지망'을 구축, 눈길을 끌었다.

이에 드디어 노동자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서울 종로일대에서는 노동자와 경찰 사이에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오후 6시20분께 광화문 교보빌딩 앞 도로 등 종로1가 인근에서 시위 참가자 1천500여명이 물대포와 소화기, 방패 등으로 행진을 저지하던 경찰에 화염병 700여 개를 던지고 쇠파이프.각목 등을 휘둘렀다.

^^^ⓒ 사진/뉴스타운 고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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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앞 광장은 "손배가압류 철폐" "노동탄압 분쇄"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는 10만의 노동자가 가득 메웠다,

'현장의 소리'라는 발언대에선 쌍용자동차노조 조합원 이창근 씨는 "투쟁의 의지를 이런저런 이유로 가두지 말자. 서울역이 아닌 열사가 누워있는 현장에서 투쟁을 이끌어달라"며 '지도부의 새로운 결단'을 촉구했다. 이 씨는 이어 노조간부들에게도 "더 이상 움츠리지 말고, 눈물과 땀으로 투쟁을 조직해야 하다"며 "또 다른 열사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도 강력히 투쟁하자"고 역설했다.

금속노조 세원테크지부 유철우 씨는 "나이는 스물 하나고, 노조활동은 2년밖에 안됐다"고 자신을 소개한 뒤 "지난 2년 동안 투쟁조끼 한 번 못 벗어 봤다"며 "열사들을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지 않겠는가"고 말했다.

또, 그는 "민주노조 하면 인간답게 살 수 있고, 강제특근 안해도 된다고 해서 민주노조에 가입했다"면서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형은 구사대 폭력에 죽고, 지회장님은 분신했다. 민주노조하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것 맞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런 현실에서 우리 투쟁해야 하지 않겠냐"면서 "제발 전면총파업을 하자"고 주촉구했다.

^^^ⓒ 사진/뉴스타운 고병현 기자^^^

^^^ⓒ 사진/뉴스타운 고병현 기자^^^

2년 8개월만에 시위에서 화염병이 재등장한 것이다. 이로 인해 종로일대는 불길에 휩싸였다. 이날 시위 과정에서 화학섬유연맹 소속 허윤석씨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고,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 부위원장 김상록씨가 경찰의 방패에 머리를 맞아 다치는 등 40여 명이 부상했다고 민주노총은 주장했다.

대열에서 형성된 사수선봉대는 쇠파이프로 무장했으며, 6시15분께부터 공방전이 시작됐다. 경찰대오는 시위대를 방패 등으로 세차게 몰아 부쳤으며, 고립된 시위대에 대해서는 군화발로 짓밟고 방패로 때리는 등 무자비한 폭력을 휘둘렀다.

경찰은 특히 시위대가 아닌 지나던 시민에게도 무차별 폭행을 가해 부상자가 속출했다. 특수기동대와 전투경찰대는 3∼4명의 시위대와 시민을 5∼6명이 포위한 채 유혈이 낭자할 정도로 집중구타하는 장면이 여기저기서 목격돼 참가자들로 하여금 강경진압의 비판이 쏟아졌다.

청계천, 조계사방면 소도로 등으로 진입을 하려던 사수대들은 돌과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집입하려 하자 경찰들은 이를 경찰 앞까지 유인해 고립시키려 했다, 이에 지나가는 시민들이 "너무 앞으로 가면 고립된다"면서 노동자들을 옹호해 화를 면하기도 했다.

또한, 지나가던 행인도 경찰들의 방패에 당했다. 경찰방패에 다리를 맞아 피를 흘리던 이정남(38세)씨는 "퇴근하던 도중 대열에 밀려 넘어졌는데 경찰이 방패로 다리를 내려찍었다"면서 "경찰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 부위원장 김상록씨가 경찰의 방패에 머리를 맞은 뒤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갔다. 또, 민주노총 한 관계자에 따르면 "코오롱 노조 조합원 허윤석씨가 경찰에게 맞아서 서대문 적십자병원으로 후송됐는데 의식불명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연행자가 1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고, 민주노총은 금속노조 소속 조합원만 100여명이 연행됐다고 말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집회 부상자가 50여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날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도 16명 부상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노동자들의 광화문 쪽 행진을 막기 위해 세종로 방면 프레스센터 앞 도로를 경찰 버스 12대로 가로막았지만 노동자들이 버스 위로 올라가면서 충돌이 벌어졌다.

^^^▲ 경찰이 차량으로 진을 쳐서 시위대의 이동을 막고있다.
ⓒ 박상효 기자^^^

명동성당에서 마무리집회가지고 12일 총파업 투쟁 결의
이후, 한국노총도 23일 노동자대회개최 경찰 충돌에상

시위 참가자들은 명동성당으로 자리를 옮긴 민주노총 조합원 3천여 명의 노동자들은 12일 총파업 투쟁을 힘있게 조직하자고 결의하며 이날 집회를 모두 마쳤다.

손낙구 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은 "노무현 정부에 대한 불신은 상상을 초월하고 노동계 뿐만 아니라 전 민중에게 번져가고 있다"며 이날 투쟁을 "노무현 정부에게 노동정책을 수정할 것을 촉구하는 대정부 투쟁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경찰의 강경진압에 대해 "경찰의 폭력이 구석으로 사람을 몰아넣고 무차별 폭력을 가하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시민사회단체와 이 문제를 논의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전국노동자대회 하루 전인 8일 저녁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 대운동장에서 1만 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 행사를 열고 최근 잇따라 목숨을 던진 노동자들을 추모했다.

해마다 11월에 열리는 전국노동자대회는 1970년 11월 13일 분신 자살한 노동자 전태일의 뜻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88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16년째 여는 것으로, 하반기 노동계 투쟁의 시발점이 되어왔다.

또한, 민주노총은 지난 10월 23일부터 서울역에서 지도부가 무기한 천만농성을 시작한 것을 비롯해 전국 20여개 도시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고 또한 지난 6일부터 효성·태광·재능교사 등 1,400억대 손배가압류에 시달리는 노동자 39명이 서울 여의도 열린 우리당사에서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오늘 민주노총의 노동자대회에 이어 한국노총도 노총이 11월 23일 전국노동자대회를 준비하고 있어 또한번의 노동자와 경찰의 충돌이 예상된다.

7일 경기본부에서 이남순 위원장은 '정치활동의 필요성과 사민당 강화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하고 노조활동 무력화를 기도하고 있는 노사관계 로드맵 저지 투쟁에 힘을 결집시키기 위한 11월 23일 전국노동자 대회에 경기도 본부 산하 조직이 적극 참여해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 사진/뉴스타운 고병현 기자^^^

^^^ⓒ 사진/뉴스타운 고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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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 2003-11-09 21:50:29
하긴, 아무리말해도 아무도 관심도 없고 정부도 사측에서도 들어주지 않으니..

분노할수 밖에.. 그 심정 이해 됩니다.

냄비 2003-11-09 21:52:24
그리고 언론들.. 폭력 시위 그 자체만 다룰뿐, 왜 이지경까지 이르렀나.
자초지정과 해결책 모색은 하지 않는듯..

언론들도 왜이러나?~

박기자 2003-11-09 23:57:20
폭력시위 그자체만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얼마나 노동자들이 분노에 치달었으면 이지경까지 오게 됐을까 하는 거죠..그리고 기자로서 중용도 지켜야하공...잇다라 노동자들을 대하면서 취재하면서 청계천 8가의 가사처럼 "이땅에 살아있는 것만으로 얼마나 위대한가"를 느끼네요.

충언 고맙습니다..참고하겠습니다.

초인종 2003-11-10 11:44:37
노동자 농민을 가장 잘 안다는 노무현 대통령.
사건이 있을 때 마다 제대로 보도한다는 언론들.

안다는 사람은 몰라서 가만 있는지, 알면서도 모르는 체 하는지.
평화적 시위, 평소 주장에 대해선 아무말도 않고 있다가 화염병 등장, 폭발사고, 살인, 죽음 등 철저히 잇슈 중심 보도를 하는 한국의 언론 들.

인터넷 신문들이 그나마 고군 분투하나 아직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인터넷 신문에 보다 더 관심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서 일반 수구언론들이 지금까지의 행태를 깨 부술 수 있는 방법을 찾긴 찾아야 하겠는데......


나팔수 2003-11-10 11:54:17
박상효 기자는 민주노총의 나팔수인가? 민주노총에만 유리하게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노동자가 기업에 손해를 입히면 기업주는 당연히 노동자에게 손해 배상 소송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손배 소송조차 제대로 못한다면 자본주의 사회라고 할 수 있겠는가?

민주노총이 쇠파이프와 화염병을 들고 경찰을 위협한 것은 제대로 적지 않고 경찰의 폭력 진압만 문제삼는 것은 과연 뉴스타운이 자신들이 광고하는 신뢰도 1위의 언론의 모습과 알치하는지 의문이다.

박상효 기자는 언제나 민주노동당 측의 일방적인 주장을 기사로만 써왔다. 이제 박상효 기자가 무슨 기사를 쓰건 그 진위에 대해 믿음을 가질 수 없다. 박상효 기자는 민주노동당과 일부 강경 노조의 나팔수에 불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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