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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은 ’진짜 보수'가 맞는가
최근 정계, 학계 및 언론 등에서 이념(이데올로기) 논쟁이 불붙고 있다. 우파 보수의 지지로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선포한 ´실용주의 정책 이데올로기'가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을 아우르지 못한 채, 한계가 노출되어 우왕 좌왕 하면서부터 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해 6월 말 "실용주의란 정치에서는 무소속과 마찬가지다. 원칙이 분명한 이념 동조 세력이 있어야 통치가 되지 실용주의로는 무리가 있다" 고 말하였다.
한편,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는 지난 3월 2일 "법치는 이념과 정치의 뒷받침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불법과 폭력집단화의 좌익세력을 상대하더니 보수이념을 포기한 듯하다" 했고,
또 8일에는 요사이 "좌파가 우파에게 선물한 것이 노무현이고, 우파가 좌파에게 선물한 것은 이명박이다 하는 비어가 생겼다."고 하여 이명박 대통령의 불투명한 이념을 통박했다.
이러한 논쟁이 비등하는 가운데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까지 보수 우익의 가치를 높이 들고 나섰다.
그 누구라도 보수이념의 깃발을 들고 대중 앞에 나서려면, 보수에 대한 신념이 투철하고 체질화 된 사람만이 보수지향적 국민의 시선을 모아 그들을 향도할 수 있는 것이지, 그렇지 못한 정 최고위원이 보수이념에 대해 목청을 높이는 것은 보수적 국민을 깔보는 행태요, 진보성향의 국민에게는 웃음꺼리가 될 뿐이다.
살펴보면, 지난 2월 24일 그가 창립한 정책연구소 ‘해밀을 찾는 소망’이 개최한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미국 지도자들은 북한이 조만간 사정거리 3000km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란 소식을 듣자 초당적으로 자국의 안전에 대해 극히 우려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는 전반적으로 북 미사일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게 낮다."
또 다음날 25일에는 한나라당 최고.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는 "우리정부가 지난 10여 년간 매년 북에 대규모의 지원을 해 왔는데, 결국 그대가 이것인가 자책하게 만들며 이런 북의 무모한 전력준비는 오히려 손해
가 될 뿐이라는 점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인식시켜 줘야 된다" 는 등, 대북강경 의지를 피력함으로서 자신이 마치 우파보수의 향도적 지도자인양 포장하는 데 급급한 듯하다.
그 자리에는 한나라당 초재선 이재오 계 의원 외에도 민주당 박병석 정책위의장, 자유선진당 박선영 등 야당 의원들도 참석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에 대한 선택적 관심을 보이는 척 하면서 한편으론 은근히 정 최고위원에게 눈도장을 찍고, 향후 정계 변화에 한몫을 챙기고자 하는 속셈일 것이라는 사시(斜視)도 있다.
이런 정 최고의원의 요즘의 행보를 보면, 첫째, 자신이 좌우의 중도에서 겉돌던 희색적인 이념을 탈피하며 보수이념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초조감을 읽을 수 있고, 둘째로는 자신이 김정일의 야심을 꿰뚫고 있는 대북 대 민족통합 전문가임을 과시하는 것 같고 셋째, 현 대통령 및 경쟁자인 박근혜의 다소 불투명한 이념에 대해 차별화를 기하여 당 내외의 취약한 기반을 굳혀보고자 하는 의도가 뻔히 내다보인다.
우리는 보통 ‘이념’을 두고 말할 때, ‘이데올로기’와 같은 개념으로 본다. 이런 이념은 사회 공동체에 있어서 사상, 행동, 생활 방법을 근본적으로 제약하는 관념이나 신조의 체계인 동시에 역사적·사회적 입장을 반영하는 의식의 체계를 말한다.
즉 각자가 갖는 이념은 개인 자신이 사회적 개체로 존재하기 때문에 의식화 되는 것이지 자기 존재를 무시하고는 이데올로기를 생성시킬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데올로기는 ① 자기 존재에 결집 농축된 가치체계, ② 자신이 처한 사회 여건과 제 조건에 대하여 현실적으로 자신이 어느 위치를 점하고 있는가를 인식하는 분석체계, ③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바를 잠재적 에너지로 활성화하는 과정의 신념체계, ④ 구체적인 사회 쟁점에 대한 해결 방안이나 자기태도의 선택도식(選擇圖式)을 도출하는 의사결정체계 등의 내용들을 포함한다.
당연히 지도자는 자신의 개인적 이데올로기를 통해서 싫든 좋든 현실의 제반문제와 사안들을 파악하고 떳떳하게 자기 이념을 주장하고 고집하는 것이다. 이에 비추어 볼 때, 정 최고가 보수의 얼굴로 각색하려고 아무리 몸부림 쳐도 이미 그의 친부로 부터 전이된 주홍글씨(좌편향)를 지울 수 없고, 자신마저 십 수 년 정계에서 나름대로 의식화 되어 온 회색의 관념체계를 갑자기 우파 보수 이데올로기의 새 옷으로 갈아입고자 한들 그것은 한낱 몸부림에 다름없고, 넌센스이며, 안쓰럽기도 하다.
보라, 그의 부친 고 정주영씨는 1000마리 소떼를 몰고 판문점을 통과하면서 김정일에게 추파를 던지며 DJ햇볕정책의 선도자가 되었으며, 아들인 정 최고는 좌파 노 정권 창출의 일등공신이 됨으로서, 친북좌파를 부추겨 북이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에 필요한 재원을 퍼다 주는데 일조하는 간접 공헌자가 아니었든가.
그의 가문인 현대상선은 DJ와 공모하여 평양방문 대가로 4억5천만불을 김정일에게 송금했다는 사실이 공개증언 되고 있고, 1998년 소 떼 몰이 이후 금강산 관광과 2007년 개성 관광으로 일인당 100불씩을 북에 지불한 수조 원이 김정일 금고에 흘러들어가 핵과 미사일 개발의 재원이 된 것이 분명하고, 이런 고 정주영 가문의 대를 이은 북 퍼주기 과정에서 정 최고위원이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어도 ‘주머니돈이 쌈짓돈’인 통상 정서를 감안할 때, 어떻게 부인할 것인가.
그럼에도 정 최고위원이 ‘우리정부가 지난 10여 년간 매년 대규모의 지원을 해 왔는데 결국 그 대가 이것인가 자책하게 만들었다’고 할 때 친부와 현대아산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인지 묻고 싶다. 또 정 최고는 ‘북의 무모한 전력준비는 오히려 손해가 될 뿐이라는 점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인식시켜 줘야 된다’ 는 등의 말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정몽준은 FIFA 예선전을 아무리 북이 아리랑과 한반도기를 고집하더라도 FIFA의 위상이나 세계적 공의를 위해서도 기어코 평양대회를 성사시켜야 했다. 그러나 정 최고는 북의 김정일에 주눅이 들었던지 상해에서 예선전을 갖도록 묵인하였다. 이런 선례를 남긴 오점은 두고두고 정 최고의 아킬레스근이란 점을 깨우쳐주길 바란다.
이 또한 그의 실존 가치인 체제 내의 공적 지위와 위상 그리고 대북 간 구별되어야 할 이데올로기가 너무나 취약했던 지금까지의 모습이 아니라고 누가 부인하겠는가. 정 최고 위원의 이데올로기는 축제주의와 기회주의적 이데올로기가 넘쳐 날 뿐, 우파보수의 표출은 기만이고, 국익에 반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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