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거기 산이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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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거기 산이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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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명예 뒤에는 山이 있었다 건강의 지킴이었으니까

한국소설가협회 제3차 산악회(대장 박충훈)는 지난 주말에 수락산을 완주했다.

참여한 작가들은 모두들 쌩쌩한데 김동권 백종선 작가만이 뒤쳐지고 나머지 회원들은 고속도로 질주하듯 잘 나갔다. 백 작가는 어젯밤 글작업을 하다가 그렇게 됐다고 하지만, 김동권 작가는 날씨도 쾌청한데, 아무리 6학년이라지만 너무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 그 원인 제공자는 순전히 박충훈 산악대장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었다. 앞 선두에서 리드를 잘못하는 바람에 하산하는 과정에서 길을 잃고, 크고 작은 뾰족뾰족한 돌들이 솟아 있는 물이 흐르는 계곡으로 인도를 했으니 그러 사단이 난 것이다.

 
   
  ⓒ 뉴스타운/ 박유하 박충훈 백종선 윤원일 김성달 김동권 김용필 유선희 작가  
 

  수락산을 자기 안방 드나들 듯 했다는 박 대장의 흰소리가 백일하에 드러나게 된 것이다. 윤원일 작가는 수락산은 동네 안방 산이라면서, 뒤에서 회초리(=스틱) 들고 김동권 작가의 보디가드를 맡았기 때문에 그렇게 됐다 하더라도 졸졸졸 리드하는 대로 내버려 둔 것 때문에 자유스러울 수 없다.

아무튼 박 대장의 흥부형님 심술(?)은 아니었겠지만 계곡으로 유인, 하산했으니 상상을 해보라.

‘나는 이 정도 ‘산의 달인’이니 느네들 한 번 당해 봐라?’

박 대장은 놀부 근성이 발동했는지 자성할 필요가 있다. 세상에 이런 고약한 처사가 있단 말인가? 세 번의 응덩방아에 일회의 발이 접히는 사고 등, 내 생애 최악의 불운할 날이었으니......

  박유하 작가가 정성들여 챙겨 온 황태찜, 손수 만들은 가용주(와인)덕과, 윤원일 작가가 준비해 온 초크릿 등을 먹었기에 기운을 차려 무사히 하산했지만 아유,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래도 그런 대로 푸짐한 재미가 있었다. 뭐니뭐니해도 점심시간은 이야기의 꽃이 활짝 피어나기에 즐겁지 아니하랴. 여러 회원들이 정성들여 만들어 온 먹거리는 우리 작가들의 입이 귀에 걸터 앚아 콧노래를 부르게 했으니.......흐믓했다.

김용필 작가의 싸온 흰쌀밥을 보고 주제넘게 촌돌이 김 작가가 호통(?)을 치고, 시루떡을 가져오고, 미리 추석잔치를 하면서 송편을 먹고, 막걸리를 마시는 즐거움 또한 기막히게 좋았다.   

 
   
  ⓒ 뉴스타운  
 

미안하고 뻔뻔스러운 일은 그날 입만 달랑 가지고 참여하고 게긴 촌돌이  김 작가의 감나무밑의 자세이다. 회원들에게 감사한 마음 금할 길 없지만, 이런 모든 것이 세상 살아가는 맛이 아닌가. 홍어찜, 와인, 막걸리, 송편, 시루떡 등 우리 작가들의 입을 한없이 즐겁게 했다.

등산을 마치고 박충훈 대장의 단골집에서 만두 샤브샤브 만찬으로 이어졌는데 그 집 음식맛은 천하에 일미였다. 아무튼 제3차 소협 산악회는 잘 끝냈지만, 공지사항으로 이어졌고  ‘걷기대회’가 셋째 토요일 인 점을 감안, 산악회는 종전 셋 째날을 첫 째날로 수정했다.

앞으로 첫째 토요일 10시 30분을 만나는 날로 정하고, 그날 10분을 초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회원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하며 내달 첫째 토요일 만날 것을 약속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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