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란 말이 있다. 여기에서 인사는 “직원의 임용, 해임, 평가 따위와 관계되는 행정적인 일”을 말하며, “인사를 제대로 하면 조직이 순리대로 잘 굴러 간다”는 의미다. 이러한 인사에서의 원칙은 ‘공정성’과 ‘합리성’이다. 최근 소방에 이해가 안 되는 인사가 있었다. ▲ 좌는 이동성부산소방본부장 우는 안중석 철원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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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소방준감에서 소방감으로 진급해 8월10일 취임한 이동성부산소방본부장이다. 이동성본부장은 충청북도 소방본부장을 역임한 후 중앙119구조단장을 역임했다. 충북소방본부장 재직당시 충북영동의 모 안전센터 소방장을 “근무 중에 컴퓨터 사용했다”는 것을 문제 삼아 ‘파면’했다.
이에 반해 상기 소방장을 파면에 이르게 한 장본인인 충북소방본부 감찰팀장은 상기 파면한 소방장과 같은 행위인 “시간외근무 중에 컴퓨터를 사용”했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공정성을 잃은 불합리한 인사 조치를 단행한 예가 아닐 수 없다.
다음에 이동성본부장이 부임한 중앙119구조단장 때도 좋은 평판을 받지 못했다. 지난 일본대지진당시 중앙119구조단이 파견됐다. 당시 김치가 충분하게 조달되지 않아 김치도 없는 컵라면만 먹다보니 대원들이 벌인 ‘김치사건’은 “부모가 먹는 음식을 훔쳐 먹는 대원”이란 신조어를 만들었다. ‘먹을 것 갖고 단장과 다툰 치사한 구조대원’문제를 “누가 만들었나?”는 차치하더라도 개인장구나 구조 활동에 필요한 지원 장비의 부족, 사후조치의 미흡, 늦장대응 철수문제. 부족한 현장지휘문제 등은 두고두고 구설수에 오를 것이다.
이렇듯이 무엇 하나 내세울만한 것을 이룬 게 없음에도 소방정감으로 진급됐다. 그리고는 부산소방본부장을 맡겨 부산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게 했다. 공정성과 합리성이 없고 더구나 현장경험이 없는 부산본부장 직이 “혹 독(毒)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두 번째, 지난 7월27일 안중석 영월소방서장이 ‘업무상 지휘과실에 의한 과실치사’등으로 고발됐다. 영월소방서장의 경우 여아익수신고를 받고 출동한 출동대가 사고현장인 “배리골계곡물이 탁류에 급류였기 때문”에 ‘보트수색’을 했음에도, “소방서장이 무리하게 ‘잠수수색’결정을 해 순직에 이르게 했다”는 이유다. 소방역사상 “소방서장의 지휘가 과실치사죄가 성립되는가?”를 판결하는 최초다. 당연히 ‘직위해제’시켜 검찰의 기소여부를 조신하게 지켜보았어야 했다. 그럼에도 8월9일 철원소방서장으로 취임하게 한 것은 순직구조대원유족들의 고소를 유발할 것이다. 이로 인해 그동안의 순직의혹사건고발이 줄을 이을 수도 있어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인사”란 평가다. ▲ 전국‘소방지휘관회의’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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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소방지휘관회의’자료에도 나타나듯이 “(소방 활동 중)사고는 무리한 행동 등이 직접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더구나 이기환 소방방재청장도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고 안전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활동을 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 소방활동관련 순직 이기환소방방재청장의 말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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