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강성대국을 위한 10만 세대 건설을 위해 대학생들이 건설현장에 동원된 모습/사진 : 에이피(AP) ⓒ 뉴스타운 김상욱 | ||
북한이 강성대국 건설을 위한다며 10만 세대 건설 현장에 대학생들을 동원하기 위해 무려 10개월이 넘게 장기 휴교령을 내려 신입생조차 선발하지 못해 인력낭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북한 대학을 돌아보고 온 러시아의 한반도 전문가인 러시아 과학원의 게오르기 톨로라야(Georgy Toloraya) 한국연구소장은 이 같은 북한의 실상은 사회주의 국가인 러시아에서 조차도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이는 인재의 낭비라고 비판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게오르기 톨로라야 소장은 지난 6월부터 내년 4월까지 평양에 있는 대학들이 장기 휴교령 속에서 학업을 포기하고 10만 세대 건설 현장에 동원되고 있다면서 북한의 고급인력 양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톨로라야 소장은 이어 옛 소련에서는 1년이나 2년간의 병역의 의무가 있지만 대학생은 가장 확실하게 군 복무를 면제 받았다고 전하고, 고등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을 장려하려는 옛 소련 정부 당국의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공부해야 할 학생들이 평양 10만 세대 건설 현장에 동원돼 1년 가까이 교육을 받지 못한다면 북한의 전문 인력의 질이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며 북한 상황을 설명했다.
톨ㄹ라야 소장은 지난 주 러시아와 북한 간의 친선을 기념하는 행사로 북한을 방문해 평양의 몇 군데 대학을 둘러봤는데 대학생은 건설 현장으로 차출돼 없고 대학교수들은 고등학생들을 데리고 특별 수업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게다가 북한 대핟들은 올해 신입생 모집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영국의 리즈 대학(Leeds University)의 아이단 포스터-카터(Aidan Foster-Carter) 명예사회과학 연구원도 북한 경제가 나쁠수록 두뇌 집단인 대학생을 효율적인 경제 회생을 위해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아이단 포스터-카터 연구원은 중국이나 미얀마(옛, 버마)와 같은 사회주의 국가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대학 휴교령을 내린 경우는 있지만, 북한의 경우처럼 건설현장에 내몰기 위해 장기 휴교한 예는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아무리 경제가 어렵다고 해도 두뇌를 사용해야할 대학생을 육체노동에 동원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나아가 유럽의 대표적 한반도 전문가인 오스트리아 비엔나 대학의 루디거 프랑크(Ruediger Frank) 박사도 사회주의 체제에서 힘든 노동을 시켜 불만을 잠재우는 일이 드물지 않다고 밝히면서, (북한에서) 이렇게 지식인이나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북한 체제의 결함으로 궁극적으로는 북한이 붕괴되거나 개혁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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