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9월 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포옹을 하고 있는 당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 원장(오른쪽)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연합뉴스 자료사진]지난 2011년 9월 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포옹을 하고 있는 당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 원장(오른쪽)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7년 전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서로를 끌어안았다.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9월 6일 지지율 50%를 넘나들며 강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떠올랐던 안 원장은 5% 안팎에 불과했던 박 이사에게 아무 조건없이 선뜻 후보 자리를 양보했다. 이를 두고 "아름다운 합의"라고 칭한 것은 바로 박 이사였다.
기성 정치권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아름다운 합의는 이후 '아름다운 양보'라는 말로 재탄생했다.
그렇게 박 이사는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서 현재 재선 시장이 됐고, 안 원장은 4일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으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아직 더불어민주당의 후보가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박 시장과 안 위원장의 격돌 가능성이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양측의 신경전도 이미 가열되기 시작했다.
안 위원장은 출마 선언문 앞머리에서 "7년 전 가을, 저 안철수에게서 희망을 찾고 싶어 했던 서울시민의 열망에도 답하지 못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당시를 상기시켰다.
안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서는 "7년 전에는 잘하실 것이라고 믿고 양보한 게 사실이지만 지금껏 서울이 제대로 변화해야 하는 시기를 많이 놓쳤다"면서 "제가 다시 제대로 발전하고 변화시키겠다는 각오로 나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