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어선 흥진호가 동해에서 북한에 붙잡혀갔다가 풀려났습니다만, 흥진호 나포 사실을 우리 군 수뇌부가 언론보도를 보고서야 알았다고 한 데 이어 해양경찰청도 청와대로부터 통보받은 뒤 알게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우리 어선 실종 엿새 만에 북한 보도가 나오자 비로소 나포 사실을 안 겁니다.
윤동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양경찰청이 작성한 흥진호 조치사항과 향후 대책보고 문건입니다. 10월 21일 어선 동태 파악에 나서, 10월 22일 청와대, 총리실, 국정원, 해군에 흥진호 실종 사실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해경은 27일 오전 6시 52분 흥진호의 나포와 송환 예정 사실을 청와대로부터 통보받았습니다. 북한이 나포와 송환사실을 보도한 시각입니다.
해경과 마찬가지로 나포 사실을 몰랐던 군 역시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았습니다.
이은권 / 자유한국당 의원
"북한 경비정이 우리 어선을 수백키로 끌고 가는데도 해경과 해군이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국민이 북으로 나포되었는데도 대통령 본인은 야구 시구를 즐기면서…."
실종 사실을 알렸다는 해경과 달리 송영무 국방장관과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은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답해 논란이 됐습니다.
송영무 / 국방부 장관
"그런 사안들이 위치 모르는 것, 이런 것이 많이 있어서 (해군) 작전사령관은 이건 그런 (위치파악 불가) 종류의 한건이다 하고서 합참에 보고를 안했다는 겁니다."
흥진호의 마지막 신호가 잡힌 곳이 공해상인 '대화퇴어장'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불법 나포 가능성도 나옵니다.
해경은 북한의 불법 나포였는지, 흥진호가 GPS 수신기를 끄고 북한 어장에서 불법 조업을 했는지 조사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