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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保守)를 보수(補修)하자
 이치수
 2014-11-25 19:45:19  |   조회: 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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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保守)란 도대체 무엇인가?
보수에 대한 이론은 E 버크에 의해 체계화되어, 보수주의를 이야기할 때 마다 거론되고 있다. 버크를 비롯한 당시의 보수주의자들이 주창하였던 사회체제의 유지나 혹은 점진적 변화는 기실 1789년 블란서 대혁명 이후 나타난 체제의 전복에 대한 불안감에 기인하였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상은 항시 변화하고 그 결과가 항상 옳거나 좋은 것만은 절대로 아니다.
그 세상의 변화가 어떻게 바뀌고 어떠한 방향으로 가는 지는 사실 아무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한다.

다만, 방법론상 점진적으로(incrementally)으로 변화하도록 할 것인지 아니면 혁명적으로(revolutionally) 변화하게 할런지 그것은 선택의 문제라고 본다.

토마스 쿤(Thomas Khun) 같은 학자는 사회 변화를 이야기하면서 파라다임의 변화가 혁명적으로 이루어진다고 보고 있다.

보수주의자들은 현상의 유지 혹은 점진적 변화가 개인이든 사회이든 그 변화로 인한 역기능과 충격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진보주의자들은 변화야 말로 발전의 원동력임을 강조하기에 보수와 대척점에 선다고 생각한다.

보수의 의미론으로 보면 “지킨다”, “유지한다”는 뜻인데 도대체 무엇을 지키자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기존의 질서와 체제를 지킨다”고 볼 수 있고,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이 기존의 것은 반드시 지켜낼 만한 것인가 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보수주의 안에서도 변화하지 못하면 그것은 단순한 守舊主義에 불과한 것이다. 기존의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수구주의와 보수주의는 점진적 변화라는 측면에서 반드시 구별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특이한 다른 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보수와 진보에 대한 구별법이 있는데 그것은 남북문제를 바라봄에 있어서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안보문제라는 로커스를 가지고 보수와 진보를 구별하는 현상이 매우 강하다.

사실 진보든 보수이든 간에 우리의 대한민국 안보를 강화하고 강조하는 일에 반대할 그 어느 명분도 이유도 없다고 본다.

자기가 살고 자기가 살아가야 할 국가의 안보를 튼튼이 하자는 일에 반대할 사람이 어디에 있는가? 다만 그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이른바 보수주의자들은 북한문제와 안보문제를 가지고 보수의 모든 것인 양 하는 행태야 말로 보수주의의 본질을 외면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진정한 보수주의라면 우리 사회의 현안들에 대해 점진적인 변화 다시말해 근간의 축을 일시에 바꾸지 못한다 하더라도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시대는 엄청 변하고 있다.

인터넷과 각종의 통신장비들이 우리네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는 이 시점에 그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거나 혹은 받아들이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무슨 보수주의자들이란 말인지....

시시각각의 변화와 그에 대응하는 결정들이 바로 나오지 아니하면 이미 그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엄청난 문제들이 후속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다양한 사건들을 각 언론사들이 실시간 그 현장을 잡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현장에서 일반시민들이 촬영해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과 영상들이 그 사건을 매우 빠른 시간내에 사회화, 공론화 시키고 있음을 알아야 하고 오히려 언론은 그 내용을 그대로 방송에 내보는 경우가 발생하는 상황이 더욱 늘어날 것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 말은 일반 국민들의 실시간 참여가 다방면에서 일어나고 있고 이 참여야 말로 민주주의의 근간임을 국민들은 자각해가고 있는 과정에서 아직도 보수주의자임을 자처하고 정치한다는 사람들은 국민들의 의식수준을 제대로 알지도 알려고도 하지 아니하며 그저 개발시대의 논리로 오늘을 재단하려 드니 국민과 정치 사이의 간극은 커갈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보수 스스로 진정 보수하지 아니하면 이 나라에 보수주의는 설 땅이 없어질 것임을 상기해야 한다.

스스로 모범을 보이지 아니하면서 자신의 안위와 영달을 꾀하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의 지도층이랍시고 있는 한 보수주의는 뿌리를 내리지 못할 것임은 너무도 자명하다.

누구나 국방의무를 하기 위해 징집되어 가는 군대를 어떻게 해서든 입대하지 아니한 사람들이 또 자기 자식들을 군대에 보내지 아니한 사람들이 무슨 낯짝으로 이 나라 지도자들이 되어 남의 자식들에게는 군대에 가라고 말할 수 있단 말인 지, 한심한 노릇이고 이야말로 보수주의의 기본도 모르면서 자기 것 지키자고 보수주의자임을 자처하는 꼴 밖에 되지 않음을 알아야 하기에 그들은 보수주의자가 아니라 개인적 수구주의자로 분류되어야 하는 것이다.

진정한 보수주의를 자신의 신념이라고 말하려면 거창하게 말하지 말고 스스로 누구에게 보이려 하지 말고 자신이 빗자루 들고 동네라도 쓸어보며 행동하라는 것이다.

질서도 없고 마구잡이처럼 보이는 미국이 저만큼이라도 유지하는 이유는 진정한 보수주의자들이 정부에서 상속세 없애자고 하니 오히려 상속세를 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기 때문이고 엄청난 사회기부가 있기에 가능하다고 본다.

스스로 행하지 아니하며 남을 향해 손가락질이나 하고 말로만 보수를 논하는 이 땅의 보수주의는 스스로 보수되어야만 한다.
2014-11-25 19: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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