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문재인-이정희, 공동라인 구축할까
“안철수, 이정희 수준으로 전락했다” 비난 쇄도
새누리 “안철수-문재인, ‘높은 자리’ 나눠먹기 시작됐나?”
최종편집 2012.12.06 21:46:22 오창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글자크기
적극적 지원을 꺼리던 안철수는 왜 갑자기 마음을 돌렸을까?
6일 문재인 대선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의 지원 회동을 놓고 ‘권력 나눠먹기의 시작’이라는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상황이 뒤집혔다.
전날까지만 해도 안철수 전 후보의 입에는 자물쇠가 굳게 채워져 있었다.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전 후보의 자택을 방문하기도 했지만 ‘안철수의 생각’은 바뀌지 않았었다.
안철수 전 후보 측은 ‘오늘 중 적극 지원’에서 ‘결정된 것이 없다’로 입장을 급하게 돌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과 언론에선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 간 켜켜이 쌓인 앙금이 마침내 폭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 안철수, 설마 측근들 밥줄 때문에?
안철수 전 후보 측 핵심 참모들의 의견도 엇갈렸다.
참모들은 ‘안철수를 보쌈을 해서라도 문재인에게 데려가야 한다’는 이른바 ‘강경 보쌈파’(親文·친문재인파)와 ‘이제 독자적인 노선을 걸어야 한다’는 온건 독자파(反文·반문재인파)로 갈라져 노선 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쌈파는 문재인 후보가 패배할 경우 소위 돌아갈 곳이 없는 인사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캠프 내 관계자는 “박선숙 본부장이 안철수 전 후보에게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으면 민주당 사람들을 모두 철수시키겠다고 압박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안철수 전 후보 본인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으며 ‘적극 지원’은 캠프 수뇌부가 퍼뜨린 말”이라고 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안철수의 생각’은 오리무중이었다.
느닷없었다. 안철수 전 후보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는 소식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적극적 지원’ 관련 얘기가 나왔다.
많은 이들이 ‘권력 나눠먹기’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안철수 후보가 캠프 식구들을 챙기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안철수 후보의 생각과는 무관하게 먹고 살 자리를 원하는 참모들에 의해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원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날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는 세 가지 합의사항을 내놨다.
1. 우리 두 사람은 새정치 실현이 이시대의 역사적 소명이라는 인식을 굳건히 했다. 2. 우리 두 사람은 국민적 여망의 정권교체와 대선승리을 위해 더욱 힘을 합치기로 했다. 3. 우리 두 사람은 대한민국의 위기극복과 새정치를 위해 대선 이후에도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