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낙엽
곽정부_
2015-11-05 06:55:43 | 조회: 3730
첨부파일 : -
낙엽이 떨어져 쌓인 도시의 보도를 걷는다.
낙엽은 지난날 푸른 영화를 간직한 채
미련 없이 가지를 떠나, 빛바랜 잎 새로 바람에 날려
도시의 보도 위를 뒹굴다 버려진다.
가로수 꼭대기에는 계절을 비웃듯
병든 잎 새 하나만 바람에 날리고 있고.
성미 급한 낙엽은 다가오는
추운겨울을 지나 새순을 티 우는 가지를 위해
미련 없이 방랑의 길을 떠난 황금의 잎 새다.
낙엽을 모아 태우면 갓 볶아낸
커피 향냄새가 난다고 시인은 노래했다.
낙엽이 떨어지는 파란하늘 드높은 계절에는
누구도 미워하지 않겠다.
自由를 빼앗긴 것도
감시당하는 것도 잊어버리고.
낙엽이 떨어지는 계절에는
그리운 사람만 생각하겠다.
그리운 이에게 낙엽 밟는 소리를
들려주고 싶은 시인의 마음으로
메마른 조국의 산하에
자유의 함성을 들려주고 싶다.
낙엽이 떨어지는 계절에는
자유를 위해 숨져간 동지들에게
自由와 정의가 넘치는
새 조국을 보여주고 싶다.
가을의 노래. 폴 베를 렌느
가을날 비오 롱의 긴 오열이
내 가슴을 울린다.
종소리 울리면 숨 막혀
먼~날을 추억하며 눈물에 젖내.
그리하여 나는 간다.
모진 바람이 휘몰아치는 데로
이리저리 마치낙엽처럼.
낙엽. 레이드 구르몽.
시몬. 나무 잎 새 저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이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사냥하게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웃고
낙엽은 날개 소리와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 낙엽 되어
밤이 오고 바람 부는 곳으로 갈 것을.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2015-11-05 06: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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