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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의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논한다
 방송평론가_
 2015-07-02 10:09:39  |   조회: 3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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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의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논한다
부제 : 한류에 독이 되고있는 종편, 이대로 좋은가


종편, 이른바 ‘종합편성 채널’이 출범한지도 어느덧 3년하고도 반이 지났다. 종편은 드라마,예능등 오락프로는 물론 보도,시사,교양,어린이,스포츠등 모든 장르의 방송프로그램을 종합적으로 편성을 할수 있도록 허가가 된 TV 방송채널로 특히 ‘보도프로’ 편성을 할수 있도록 허가가 되어있다는 점에서 다른 일반 케이블과 차별성이 있다. 종편은 애초에 그 출범 취지로 ‘글로벌 시대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고 ‘지상파 3사의 독과점 구도를 깨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며 특히 ‘한류에 기여’하면서 일자리 창출등 청년실업 문제 해결에도 일조할수 있다는 점을 주요 명분으로 내세웠었다.

사실 정치인들의 선거 공약도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고, 창업 희망자들이 사업설명회때 내놓는 사업계획서도 그 내용은 거창하고 화려하기만 하다. 그러나 정치인들의 선거때 공약이 모두 지켜졌더라면 이 나라는 일찌감치 지상낙원이 되었을것이며 창업희망자들의 사업계획서가 계획한대로 모두 실행에 옮겨질수 있었다면 망해서 빚더미에 올라 알거지 신세가 되는 사업가가 왜 수두룩하게 나오겠는가. 그런점을 생각해본다면 종편이 출범할 때 내세운 취지가 사뭇 거창했다 하더라도 그거야 사업을 시작하는 측에서 한번 동원할수 있는 화려한 명분은 기왕이면 있는대로 다 갖다붙인것 쯤으로 생각하면 그러려니 하고 봐줄수 있는면도 있다.

사실 종편의 출범문제를 갖고 곱지않은 우려의 시각이 있었던것은 역시 종편출범에 담겨진 ‘정치적 의도’ 때문이었다. 진보진영은 그래서 종편출범 이전부터 우편향 방송이 나올수 있다는 점에 처음부터 종편을 곱게 보지 않았고, 흥미로운것은 근래에 들어서는 보수진영 일각에서조차 종편에 대해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는 점이다. 종편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은 대개 보도프로의 정치적 편향성 외에 보도프로의 치중, 보도프로의 출연자들의 막말논란, 시청률을 의식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이슈 부각 같은 것들이다.

사실 종편은 ‘종합편성’이란 타이틀이 무색하리만치 대체로 오전과 오후시간 내내를 보도프로에 집중하고 있는 현실이다. 더 정확히는 보도프로라기 보다는 이른바 ‘정치평론가’란 타이틀을 내건 전직 국회의원이나 언론인 그와 정당관계자나 법조인등이 나와서 그런저런 정치,사회이슈를 하루종일 떠드는 ‘시사토크쇼’로 보는것이 더 정확할것 같다. 여하튼 이와같은 오전부터 오후 늦게까지를 ‘시사토크쇼’로 편성하는 종편의 편성방식이 이젠 사실상 하나의 패턴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으며, 이와같은 편성방식은 아마 앞으로 큰 이변이 없는한 바뀔 전망은 없어보인다.

종편의 시사토크쇼에 대해선 근래들어 보수진영 일각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점이 눈길이 간다. 종편이 본래 조중동등 보수언론을 모기업으로 한 방송사들을 출범허가를 내준것이라 그 ‘정치적 편향성’ 문제 때문에 진보진영은 처음부터 종편출범 자체를 곱게 보지 않았었고, 여기에 근래들어서는 보수진영에서 조차도 종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실정이다. 보수진영에서 종편에 갖는 불만여론은 요약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첫째 북한문제에 대해 확인안된 사실이나 자극적인 이야기를 너무 무분별하게 보도 이슈화 시키는 점, 둘째 유병언이나 메르스 사태 같은데서 지나치게 사건의 본질과 다른부분을 부각시키거나 특히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선 종편의 종일 메르스 관련 보도가 지나치게 국민불안을 야기시킨다는 점 등. 여기에 종편에 여러차례 반복출연하는 단골 정치평론가들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가는 실정이다.

정히 종편의 근래와 같은 방송태도와 편성방식이 불만이라면 방송법에 의거 규제하는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일 것이다. 헌데 이와관련 현재 종편을 관리하는 권한을 갖고있는 방송통신위원회(약칭 ‘방통위’)가 과연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제재할수 있는지 하는점에 깊은 회의가 생긴다. 현재 방통위는 대체로 종편의 심사기준으로 편성비율이나 재방비율의 형평성 여부, 콘텐츠 투자약속 이행여부 그 외 방송심의규정 위반여부로 종편의 재승인 문제를 심사하게 된다. 헌데 이와같은 기계적인 심사기준으로 과연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종편 제재가 가능한가 하는 문제다.

우선 편성비율을 놓고 보면 흔히 말하는 종편의 가장 큰 문제가 오전부터 낮시간 대부분을 보도프로 일종의 ‘정치시사 토크쇼’에 할애하고 있다는 점이다. 헌데 실제 심사결과 나온 종편의 보도프로 편성비율은 약 20-30퍼센트 정도 보도편성을 하고있는 JTBC를 제외한 나머지 MBN,TV조선,채널A 3개사가 모두 50%에 다소 못미치는 40퍼센트 중,후반 정도의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MBN,TV조선,채널A의 방송편성 전체를 살펴보면 오전부터 낮시간의 상당수를 문제의 ‘정치시사 토크쇼’로 할애하고 있고 저녁과 밤시간은 대체로 건강이나 법률,이혼,가정,여성문제등을 다룬 주로 40-50대 이상 중,노년층이 관심을 가질만한 사안의 주제를 다루는 생활정보 프로나 집단 토크쇼를 편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실제로 종편 3사(MBN,TV조선,채널A)가 보도,시사프로를 집중 편성하는 시간대는 대략 오전 9-10시 경부터 저녁 6-7시경 까지다. 종편들이 모두 24시간 방송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것을 감안하면 실제로 종편의 보도,시사프로 편성비율은 이와같이 전체 편성비율의 절반 수준을 넘지 않는다. 그리고 심야와 새벽 이른아침 정도는 보통 이전에 했던 교양이나 오락프로의 재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헌데 따지고보면 이와같은 기계적인 편성비율 준수여부 심사가 실로 시대에 뒤떨어진 심사기준이다. 실제 방송 트렌트 전반에 걸쳐 장르파괴 현상이 일어난지가 꽤 되었다. 가령 오락프로에 교양의 성격을 접목시킨 이른바 ‘엔포테인먼트’ 같은 형식의 프로가 붐을 이룬게 벌써 2천년대 초,중반 부터의 일이다. 드라마의 경우도 재연드라마나 다큐드라마 같은 이전에는 볼수 없었던 형식이 가령 ‘경찰청 사람들’이나 ‘TV는 사랑을 싣고’ 같은 방식이래 벌써 20년 역사다. 이와같이 보도 얼마, 오락 얼마, 교양 얼마 같은식의 편성비율 심사는 장르파괴 현상이 방송계 전체의 하나의 추세가 된지 오래인 지금 무척이나 시대에 뒤떨어진 심사기준이다.

실제 종편 TV조선의 ‘신통방통’과 채널A의 ‘돌직구쇼’ 같은 프로의 경우엔 매일 그날 조간이나 전날 석간 기사들을 쭉 펼쳐놓고 주요 정치,시사 이슈들을 놓고 패널들을 초청 토크쇼를 벌이는 형식의 프로다. 성격면으로 볼때 다른 ‘시사토크’ 프로와 별반 다를것이 없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TV조선과 채널A는 ‘신통방통’과 ‘돌직구쇼’를 교양프로로 분류해놓고 있다. 대략 보도프로 편성비율 위반여부를 비켜가기 위한 꼼수로 보인다. 반면 MBN의 비슷한 형식의 ‘매일아침 창’은 그냥 일반 보도프로로 분류되어 있다.

헌데 방송프로의 장르파괴가 이미 다반사인 요즘의 추세속에서 저와같은 신축적인(?) 장르구분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가령 탈북 여성들이 다수 나와 토크쇼를 벌이는 프로그램인 채널A의 ‘이제 만나러 갑니다(약칭 ’이만갑’)’만 해도 북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교양프로로 젊은 여성들이 다수 나와 토크쇼를 벌이는 다른 지상파나 케이블등에서 이미 여러차례 했던 여성 집단토크쇼의 방식을 본땄다는 점에서 ‘오락’프로로 얼마든지 장르변경이 가능한 프로다. 이와같은 ‘엔포테인먼트’ 방식의 프로가 하나의 대세가 된지 십수년인데 기계적으로 보도프로 얼마 교양프로 얼마 그런 기준을 정해놓고 심사를 한다는 방통위가 얼마나 트렌드나 추세의 변화를 모르고 시대에 뒤떨어진 기계적 심사를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방송심의규정 위반 여부를 놓고 심사하는 문제도 그렇다. 현재 방통위는 자체적으로 모니터팀을 만들어 전체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전수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 아니고 - 지상파,종편,케이블 통털어 어차피 방송사가 어느덧 100여개에 달하니 그와같은 시스템은 구축하는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 어느 방송사가 공정성을 침해했다, 편파적이거나 자극적,선정적 방송을 한다 하는식의 고발이나 민원이 들어오면 그때 모니터팀을 가동 문제가 된 프로그램과 해당방송 내용을 체크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와같은식의 방통위 심의는 무엇보다 정치과잉,이념과잉 현상이 갈수록 심해져가는 우리의 현실속에서 ‘가장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심의결과를 만들어내기 딱 좋은 시스템’이다.

사실 필자가 지적하고자 하는 문제의 핵심은 지금과 같은 방통위의 심사방식으론 4개 종편사중 80년도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강제 폐방된 TBC의 명맥을 잇는다는 취지하에 부활한 ‘JTBC’의 경우에는 그래도 나름 ‘종합편성채널’의 모양새를 갖추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다른 3개 채널(MBN,TV조선,채널A)은 오전과 낮시간 상당수를 보도프로 편성에 할애 사실상 ‘유사보도채널’화 되어가고 있는 이 중요한 차이점을 잡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종편 출범 초창기엔 다른 종편사들도 나름대로의 킬러콘텐츠를 만들어 방송하는등 제법 야심차게 드라마,예능등 다양한 장르의 편성을 시도하였다. 하지만 초창기 종편들의 이와같은 야심찬 편성프로는 대개 시청률 부진으로 참패하고 막을 내렸고, 그러다 종편 3개사(MBN,TV조선,채널A)가 오전과 낮시간 대다수를 시사토크쇼로 편성하는 것으로 방식을 바꾸기 시작한것이 2012 총선을 지나 대개 대선에 임박한 시점에 이르러서부터다.

실제 MBN의 경우엔 출범 초창기부터 오전과 낮시간 상당수는 보도프로를 편성 ‘저비용 고효율’ 효과를 노리려 했고 여기에 TV조선과 채널A도 2012 4월 총선을 앞둔 시점에 일시적으로 오후편성 일부를 보도,시사프로로 대체했다가 총선 이후엔 다시 정규편성으로 변환 하지만 대선시기가 가까워지면서 결국 MBN처럼 오전과 낮시간 상당수를 보도프로로 편성하는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 지금까지 이와같은 방식이 MBN,TV조선,채널A 3개 종편사의 편성으로 굳어져왔다. 한편 JTBC의 경우에는 2012 대선을 앞둔 시점에 아무래도 여론의 관심이 대선이슈에 집중되다보니 일시적으로 다른 종편사 편성방식을 따르는듯 했다가 대선이 끝난후엔 정상적인 ‘종합편성’ 방식으로 재전환을 시도하였다. 사실 4개 종편사중 JTBC는 다른 3개 종편사와는 달리 어려운 여건과 환경 속에서도 다양한 방송콘텐츠를 개발,제작하여 나름 ‘종합편성채널’의 모양새를 갖추고자 지난 3년반 무던히도 노력을 해왔다는 것이 이 분야에 나름 관심을 갖고 지켜본 사람들의 중론이고 평가다.

허나 JTBC를 제외한 다른 3개 종편사는 오전과 낮시간은 보도,시사프로로 때우고 다른 저녁,심야시간도 보통 50대 이상 취향의 정보토크쇼(건강,법률정보 또는 7,80년대 추억담 등)로 편성을 때우는데는 나름의 고충과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평일 오전과 낮에 집에 있는 50대 이상 고령의 시청층을 이와같은 편성으로 인해 확실하게 고정시청층으로 사로잡았다는 나름대로의 판단에 의해서다. 실제 종편의 평균 시청률을 보면 이들 종편 3개사(MBN,TV조선,채널A)의 오전과 낮시간 보도프로들은 대개 다른 일반 케이블 채널의 시청률을 압도하며 안정적 시청률을 보이기 시작한지가 꽤 되었다.

사실 이렇게 된데에는 우리나라 방송콘텐츠와 편성을 살펴보면 그리될수밖에 없는 필연의 곡절이 있다. 한마디로 평일 오전과 낮 시간대는 일반적으로 방송사들에게 ‘버려진 시간대’였다. 가령 지상파의 경우엔 사실상 24시간 방송시스템이 된지 꽤 되었지만 평일 오전과 낮시간 편성에는 대체로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였고, 일반 케이블의 경우 솔직히 집에 있는 50대 이상 고령의 시청자들은 막상 볼만한 방송프로가 없다. 케이블이 그 성격상 대다수가 젊은층 취향이기 때문이다.

가령 드라마나 영화 전문 채널이야 대개 이전에 했던 지상파 드라마나 극장개봉영화를 반복 편성하는게 일반적이고 음악이나 오락전문 채널은 대개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위주의 편성이 되어있다. 여성정보 채널도 대개 패션이나 미용 연예정보,유행등 대체로 젊은 여성들이나 관심가질만한 사안들을 화제로 삼고있고, 그 외 가령 종교채널이나 과학,복지,육아,어린이 같은 채널이야 관련 분야에 특별히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닌 다음에는 일부러 챙겨볼만한 채널이 아니다. 한마디로 평일 오전과 낮시간 편성에서 버려져있던 50대 이상 시청자들에게 종편의 오전과 낮시간 시사토크쇼가 제대로 볼거리를 제공해준 것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수많은 국내 정치이슈들을 매일같이 정치평론가나 전직 국회의원,변호사,언론인들이 수다를 떠는데 특히 집에있는 ‘남성노인’층에게 이보다 더 재미있는 볼거리가 세상에 또 어디 있겠는가. 사실 우리나라 케이블 방송의 역사도 어느덧 20년인데 (올해가 케이블 출범 20주년이 되는해다) 지금까지 오전과 낮시간 집에있는 50대 이상의 시청층이 볼만한 방송 콘텐츠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점은 이들 일반케이블의 무관심과 무성의를 질책해야 하는 문제다.

어쨌든 종편은 이와같은 편성구조하에서 애초의 출범취지였던 글로벌 미디어 시대에 대응한다던가 지상파 3사에 대응할만한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한다던가 하는 공약은 어느것도 이행하지 못했다. 일자리 창출 문제에 있어서도 ‘정치평론가’들 일자리는 다소 창출했는지 몰라도 청년실업 구제에는 거의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종편의 또다른 출범취지중 하나였던 ‘한류에 기여’하는 문제에 대해선 어떨까 ? 이 부분을 분석해보는것도 나름 의미가 있을것 같다.

한류는 보통 90년대 후반경 중화권과 베트남에 지상파 방송사들이 우리나라 드라마를 수출하고 K-pop 가수들이 진출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는게 일반적이다. 근래에는 한류의 형태도 제법 다양하게 확산되었으나 대체로 한류의 주요 핵심콘텐츠는 역시 드라마와 케이팝이다. 그리고 이와같은 한류가 성공했던 비결은 ‘한국형 로맨스’가 통했다고 보는것이 일반적이다.

가령 드라마의 경우 정통멜로나 로맨스 코미디 또는 퓨전사극 같은 한국적 문화와 정서가 담긴 드라마들이 해외 젊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자극시켰고, K-pop의 인기비결 역시 아이돌 가수들의 다양한 노래와 퍼포먼스 그리고 빼어난 외모와 몸매들이 해외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예능한류의 경우 초창기엔 주로 남녀 젊은 연예인들이 나와 게임과 놀이를 즐기는 이른바 ‘짝짓기형 예능’이 중화권과 동남아에 통했었다.

근래에는 중국에서 이른바 ‘한국 예능프로’의 포맷을 대량 수입해가 이른바 ‘예능한류’가 새로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고 하나 중국에서의 예능한류는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이 여전히 방송프로그램 제작에 표현의 제약이 많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서 판단할 문제인듯 하다. 여하튼 전체적으로 한류가 주효했던 요인은 드라마나 K-pop등이 해외 젊은 한류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봐야할것이다.

무엇보다 한류가 우리의 문화사에 가져다주는 의미는 문화산업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는 시점에서 특히 대중문화에서 우리에게 국제 경쟁력을 갖춘 장르가 있다는 점을 발견할수 있었다는데서 의미가 깊다. 한 20여년전까지만 해도 특히 방송 콘텐츠에 있어서는 대놓고 일본프로그램 베끼는것이 일종의 관행이었고, 우리의 방송프로그램을 해외로 수출한다는것은 가상 코미디속 꽁트에서나 상상할수 있었던 일이었는데, 바로 그랬던 우리에게도 국제 경쟁력을 갖춘 방송콘텐츠가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그렇다면 지금 종편은 이와같은 한류의 흐름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지 하는 문제다. 일단 오전부터 낮시간 내내 하는 시사토크쇼야 해외 한류팬들이 관심가질 방송콘텐츠가 아니다. 그 외 방송프로만을 봐도 대개가 50대 이상 국내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건강이나 법률,생활정보 또는 70-80년대 추억담들을 다수의 연예인이 패널로 나와 대화를 나누는 그와같은 예능토크쇼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이중에서 한류를 기대할만한 방송콘텐츠가 나올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고 봐야할것이다. 무엇보다 종편의 편성패턴은 지금과 같은 오전과 낮에 집에 있는 50대 이상 노년 시청층의 취향에 맞는 프로그램 제작과 편성이 앞으로도 크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한마디로 지금 종편 방송프로의 상당수는 국내용이지 국제 경쟁력을 기대할만한 프로가 아니라는 소리다.

솔직히 필자가 종편의 편성국장쯤 되는 위치에 있더라도 종편의 지금과 같은 편성패턴을 바꾸려 하진 않을것 같다. 종편이 특히 오전과 낮시간 상당부분을 시사토크쇼에 할애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제작비 때문이다. 이런식의 시사토크는 정치평론가들의 출연료 정도를 제외하면 제작비가 거의 들지 않는 프로다. 따라서 가장 저렴한 제작비로 오전과 낮에 집에있는 50대 이상의 고정 시청층을 확보할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있는데 누가 이 쉬운길을 택하고 굳이 어려운길을 가려 하겠는가. 제작비만 많이 들면서 시청률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프로를 제작,편성하고 싶은 편성국장이나 방송사 간부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 종편이 출범 초창기 내세웠던 그 화려했던 공약들을 거의 이행하고 있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지금과 같은 편성패턴이 크게 바뀌지 않을것이란 전망이 나오는것이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종편의 출범에 애초부터 정치적인 목적이 있었던 것이라 할지라도, 그래도 한편으로는 국내 굴지의 언론사(조중동 등)들이 모기업이 되어 만드는 방송사라면 과거 다른 지상파나 케이블에서 볼수 없었던 새로운 방송의 모습을 볼수 있을것이란 기대의 목소리도 어느정도 있었던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JTBC를 제외한 나머지 3종편(MBN,TV조선,채널A)은 사실상 유사보도채널화 되어가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진보진영은 물론 보수진영 일각에서조차 지금과 같은 종편의 방송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점에서 종편이 과연 우리사회와 방송가에 어떤 긍정적인 발전적 기여를 하고 있는지 그 부분에 대한 심각한 고민과 검토를 좀 해봐야할것 같다. 헌데 현재 법적으로 종편을 비롯한 방송사의 문제를 관리하는 기구는 방통위지만, 지금처럼 편성이나 재방비율이 얼마 또는 투자실적 이행여부가 얼마 그 외 민원이나 고발이 들어오면 문제가 된 해당 방송프로를 모니터해서 방송심의규정 위반여부를 징계하는 지금과 같은 시스템으로는 ‘유사보도채널화’ 되어가고 있는 종편들의 진짜 본질적인 문제를 잡아내기가 쉽지않은 중대한 허점이 있다.

종편에 출범초기에 주어졌던 케이블에서의 황금채널 의무배정이나 방송발전기금 유예 같은 일부 특혜를 이제 거두어야 한다는 의견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 무엇보다 이제 확실히 종편이 우리사회에 순기능으로 작용하고 있는지 부작용만을 양산하고 있는것인지 종합적인 검토를 해 볼 단계에 이른것 같다. 근본적으로 지금 종편이 생산해내고 있는 방송콘텐츠는 우리나라 방송발전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지, 또는 한류열풍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거나 기여하고 있는지 아니면 오히려 독이 되고 있는것은 아닌지 이런 문제들을 한번 종합적으로 검토해볼 시기가 되었다. 정치적 편견은 일단 제쳐두고라도 방송 그 자체로서의 사회에 기여하는 역할 그 부분에 있어서 종편을 좀 냉정하게 평가해봐야할 때가 왔다.
2015-07-02 10: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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