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군 대원 약 70명의 서명·독립 염원 담겨
사천 출신 문수열 선생과 지역 독립운동사 재조명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광복군 대원들의 이름과 완전한 자주독립을 향한 염원이 담긴 대형 태극기가 경남도청 외벽에 내걸린다. 경상남도는 4일부터 오는 17일까지 도청 본관 외벽에 등록문화유산인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를 대형 현수막으로 제작해 게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형 현수막은 독립기념관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조국의 광복을 위해 싸웠던 광복군의 굳은 의지와 동료애, 자주독립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담고 있어 독립운동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국가유산으로 평가받는다.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는 경남 사천 출신 독립운동가인 문수열 선생이 보관해 온 태극기다. 문 선생은 문웅명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졌으며, 한국광복군 제3지대 제2구대에서 활동하며 조국의 독립을 위한 항일투쟁에 참여했다.
문 선생이 다른 부대로 전출하게 되자 함께 활동했던 광복군 대원들은 태극기 여백에 각자의 이름과 격려 문구를 남겼다. 대원들은 서로의 앞날을 응원하는 동시에 조국 광복과 완전한 자주독립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글로 새겨 넣으며 태극기를 독립의 염원과 동지애가 담긴 역사적 기록물로 남겼다.
태극기에는 약 70명의 광복군 대원이 직접 남긴 서명과 글이 담겨 있다. 당시 한국광복군 제3지대 제2구대장을 맡았던 김국주 전 광복회장의 이름도 확인할 수 있어 광복군의 활동과 인적 구성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문 선생이 오랫동안 간직해 온 태극기는 1986년 독립기념관에 기증됐으며, 2008년 태극기 가운데 처음으로 등록문화유산에 지정됐다. 대원들이 남긴 이름과 글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현장의 절박함과 조국의 미래를 향한 희망을 오늘날까지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경남도는 이번 태극기 게시를 단순한 광복절 기념 행사를 넘어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을 도민과 함께 기억하는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 특히 사천 출신 문수열 선생과 광복군 동지들의 활동을 널리 알려 경남지역 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하고, 그 정신을 미래세대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광복절 주제인 ‘기억할 이름, 이어갈 내일’의 의미도 대형 태극기를 통해 도민들에게 알린다. 이름 없이 잊혀 가는 독립운동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기억하고, 이들이 지켜낸 독립 정신과 나라 사랑의 가치를 미래로 이어가자는 취지다.
경남도 관계자는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는 광복군들의 이름과 조국을 향한 간절한 염원이 고스란히 담긴 소중한 역사 유산”이라며 “도민들이 선열 한 분 한 분의 이름과 희생을 기억하고, 그 숭고한 정신을 미래세대와 함께 계승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는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도내 전역에서 태극기 달기 운동을 추진한다. 시군과 관계기관, 도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광복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일상 속 나라 사랑 실천 분위기를 확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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