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용인특례시의회 의원들이 지역화폐 예산 부족과 기흥구 분구, 동백 골목상권 침체, 하수처리시설 용량 문제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현안을 잇달아 제기했다. 의원들은 24일 열린 제30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인구 110만 특례시의 성장 속도에 맞춰 민생정책과 행정체계, 도시기반시설을 종합적으로 정비해야 한다며 용인시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임현수 의원은 매월 지역화폐 충전 인센티브 지급일마다 경기지역화폐 앱에 접속자가 몰리고, 예산이 조기에 소진돼 시민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화폐가 시민 모두를 위한 민생정책이 아닌 선착순 경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임 의원은 용인시의 올해 지역화폐 발행지원 예산이 220억 원으로 수원시 400억 원, 성남시 360억 원, 화성시 570억 원과 비교해 부족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역화폐는 단순한 소비 지원을 넘어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을 살리는 민생경제 정책인 만큼 시민 수요에 맞춰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조기 소진 현황과 이용 데이터를 반영한 운영계획 수립, 어르신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오프라인 지원 확대를 요구했다.

황재욱 의원은 용인플랫폼시티와 GTX 용인역 주변의 발전 여건을 고려할 때 분당차량사업소 이전을 더는 미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약 8만2000평 규모의 차량기지가 지역의 동서를 가로막아 도시 단절을 초래하고 있으며, 주민들은 장기간 소음과 진동, 미세먼지에 노출돼 왔다고 설명했다.
황 의원은 국가 철도시설이라는 현실적 한계가 있더라도 이전이 어렵다는 이유로 용인시가 손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타 지방자치단체의 이전 및 복합개발 사례를 검토하고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본격화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기흥구 분구 문제도 시급한 행정 현안으로 제시했다. 황 의원은 과거 인구 5만 명 수준이었던 기흥읍이 현재 약 44만 명이 거주하는 대도시로 성장하면서 행정서비스 수요가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그는 “분구는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언제 추진하느냐의 문제”라며 인구 규모와 생활권 변화에 맞는 행정체계 개편을 촉구했다.

박희정 의원은 동백 골목상권의 침체 원인을 개별 점포의 경쟁력보다 보행 환경과 단절된 공간 구조에서 찾았다. 상가 주변 안전펜스가 보행로와 점포를 분리하고, 동백죽전대로의 광폭 차로와 먼 횡단보도, 긴 신호 대기시간이 시민들의 이동과 소비를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의원은 시민들이 양쪽 상권을 자연스럽게 오갈 수 있도록 보행 단절 구간을 전수조사하고 구간별 특성에 맞춰 안전펜스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동백죽전대로 양쪽을 연결하는 구름다리와 원형육교 등 입체적인 보행 연결망을 검토하고, 보행환경 개선과 골목상권 활성화를 연계한 종합계획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처인구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과 연계한 교통대책도 제시했다.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갖춘 동백이 반도체 산업단지의 배후 생활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처인구와 동백을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도로망을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정일 의원은 집중호우 당시 상현레스피아와 반려견 놀이터 인근에서 오수와 하수가 범람한 사례를 들어 상현하수처리시설의 처리용량과 하수관로 상태를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동주택과 건축물 공급에 치우친 개발에서 벗어나 상하수도와 하천, 교통망, 진입도로 등 기반시설을 함께 계획해야 지속 가능한 도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 의원은 공동주택 밀집지역의 진출입로를 분산하고, 공공용지는 개발 대상이 아닌 시민을 위한 기반시설 부지로 활용하는 적극행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유재산 심사에서도 사업비뿐 아니라 해당 입지가 기반시설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지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수처리시설과 하수관로를 도시의 혈관에 비유하며 도시 성장 속도를 기반시설이 따라가지 못하면 시민 안전과 생활환경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후 복구에 머무르지 않고 하수처리시설 용량 확충과 노후·취약 하수관로 재정비를 우선 과제로 추진해야 한다는 요구다.
이날 5분 자유발언은 지역화폐와 골목상권 같은 민생경제 문제부터 행정구역 개편, 차량기지 이전, 보행환경과 하수처리시설까지 빠르게 성장한 용인시가 풀어야 할 과제를 폭넓게 드러냈다. 의원들은 공통적으로 단기 처방이나 개별 사업에 머무르지 말고 시민 수요와 이용 자료, 도시 성장 전망을 반영한 중장기 실행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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