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유출을 멈추고 미래 인재를 키운다…한대희 시장의 청년주권도시 구상
일자리·주거·창업·디지털 역량까지…군포의 미래는 청년정책에 달려 있다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청년이 떠나는 도시는 미래를 잃는다. 반대로 청년이 머물고 도전하며 삶의 기반을 마련하는 도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의 가능성을 키운다. 저출산과 고령화, 지역 간 인구 이동이 심화되는 시대에 청년정책은 더 이상 복지의 한 분야가 아니라 도시의 생존 전략이 되고 있다. 민선9기 한대희 시장이 청년을 시정의 핵심 축으로 제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공약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 가운데 하나는 '청년이 곧 군포'라는 정책 방향이다. 청년을 단순한 지원 대상이 아닌 도시 발전의 주체로 바라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청년친화도시 지정 추진, 청년창업펀드 조성, 청년 신혼부부 전용주택 공급, 청년 주거지원 패키지, 생성형 AI 서비스 지원, 기업 연계 일경험 확대 등은 각각의 정책으로 보면 개별 사업이지만, 하나로 연결하면 청년이 정착할 수 있는 도시 기반을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군포시는 수도권 중심에 위치해 교통 접근성이 우수하지만, 상당수 청년은 대학 진학과 취업을 계기로 서울이나 판교, 성남, 수원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 일자리와 주거, 문화시설, 창업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청년 유출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인구 감소에 그치지 않는다. 소비층 감소와 지역경제 위축, 출생률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지방정부가 가장 먼저 대응해야 할 정책 과제로 꼽힌다.
한대희 시장은 청년정책위원회 운영 방식도 변화시키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청년대표를 직접 선출하고 정책과 예산에 대한 참여권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청년정책이 행정기관 중심으로 결정됐다면 앞으로는 청년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논의하는 구조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이는 청년을 정책의 수혜자가 아니라 정책 설계의 동반자로 인정하는 접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청년친화도시 지정 추진 역시 군포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상징적 정책이다. 청년친화도시는 단순히 청년사업을 많이 하는 도시가 아니라 일자리와 주거, 문화, 참여,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청년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도시를 의미한다. 지정 자체보다도 이를 위해 추진되는 다양한 정책과 제도 개선이 더욱 중요하다.
창업 지원도 핵심 과제다. 청년창업펀드 조성은 아이디어와 기술은 있지만 자금 부족으로 창업을 포기하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정책이다. 특히 군포는 서울과 판교, 안양, 의왕 등 산업 거점과 인접해 있어 창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입지적 장점을 갖고 있다. 지방정부가 초기 자금과 컨설팅, 투자 연계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면 청년 창업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업과 청년을 연결하는 일경험 지원사업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청년들이 가장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분 가운데 하나는 경력 부족이다. 기업은 경력을 요구하고 청년은 경험을 쌓을 기회가 부족한 현실에서 지방정부가 중간 역할을 수행한다면 지역 인재가 지역 기업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주거 문제 해결도 중요한 과제다. 공약안에는 청년 신혼부부 전용주택 1,000호 공급 추진과 청년 주거지원 패키지가 포함됐다. 청년이 지역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주거 기반이 필수적이다. 특히 결혼과 출산을 계획하는 청년층에게 주거비 부담은 가장 큰 고민 가운데 하나다.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다양한 주거 모델을 마련하는 것이 향후 정책 성공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약안에서 가장 새로운 정책은 생성형 AI 유료 서비스 구독료 지원이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 청년들이 AI를 업무와 학습, 창업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인공지능은 이미 산업과 교육 환경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를 활용하는 능력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청년들의 디지털 역량을 높이는 정책은 단순한 복지를 넘어 미래 인재 양성이라는 의미도 갖는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고립·은둔 청년 지원이다. 경제적 어려움뿐 아니라 사회적 고립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정책이다. 상담과 심리 지원, 취업 연계, 사회참여 프로그램 등을 통합적으로 운영한다면 단순한 복지 서비스를 넘어 사회 복귀를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청양 청소년수련원을 활용한 '청년 한 달 살기' 프로그램 역시 지역 정착을 유도하는 새로운 시도로 볼 수 있다. 단기간 체류를 통해 지역을 경험하고 창업이나 귀향·정착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지역의 특성과 청년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결하는 실험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청년정책은 선언만으로 성과를 낼 수 없다. 예산 확보와 지속성, 지역 기업과 대학, 공공기관의 협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특히 청년주택 공급과 창업펀드, AI 지원 사업은 구체적인 지원 기준과 재원 마련 방안이 뒤따라야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다. 정책의 성공은 얼마나 많은 사업을 발표했느냐보다 실제로 청년들이 변화를 체감하느냐에 달려 있다.
청년은 도시의 현재이자 미래다. 청년이 머물고 일하며 가정을 꾸릴 수 있는 도시가 지속 가능한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 한대희 시장이 제시한 청년주권도시 구상이 군포의 미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실행력과 정책 완성도가 결정할 것이다.
본지는 다음 [연속기획⑤]에서 출생부터 노년까지 이어지는 생애주기 복지정책을 중심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촘촘한 돌봄체계, 어르신과 장애인이 함께하는 군포형 복지안전망 구축 전략을 심층 분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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