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가로와 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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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와 우파는 가로와 세로처럼 상극관계가 아니다

 
   
  ▲ 이승만 전 대통령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
- 이승만 초대 대통령 -

사람은 몸(body)으로 개체(unit)를 나눈다.

가로로 개체들이 평등하게 이어지면, 이것이 크고 작은 사회이다.

세로로 개체마다 자유롭게 뻗치는데, 이것이 천차만별 인격이다.

개인용 컴퓨터(pc)를 샘플로써 들어보자.

그러면 pc는 개체를, 네트워크는 사회를, 내장 프로그램은 인격을 각각 가리킨다.

pc, 네트워크, 프로그램은 계속적으로 업그레이드(up-grade)하며 진보(進步)했다면, 평소의 자체는 지속적으로 유지(holding)하는 보수(保守)로서 작동한다.

사람은 하지만, 컴퓨터에 없는 한 측면이 따로 있다. 고도의 지능형 로봇이라도 그 인지 프로그램은 밖에서 입력해야지, 로봇 스스로 안에서 창발(emergence)할 수는 없다. 무에서 유를 찾아내는 역설적 잠재력은 인간만의 고유한 특성이다.

그리고 사람처럼 죽음을 향하고 있다고 자각하는 개체는 동물에서조차 찾기 어렵다. 찰나에서 영원으로, 유한에서 무한으로 시공(時空)을 산출해내는 인간의 능력은 특이하다. 이런 종교적 초월을 개체의 높이라 하자.

종교마다 독특한 교리가 있어서, 그 도그마는 신자들에게 불변의 진리로 수용된다. 불변이란 100% 보수를 뜻하기 때문에 언뜻 종교는 보수의 속성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종교 안에 거하는 개체는 역설적이게 한순간에 100% 혁파(革罷)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180도 방향전환을 뜻하는 회개(悔改)나,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돈오(頓悟)가 그런 가능성이다. 이렇게 보면, 종교는 효율적 급진을 추구하는 “진보 중의 진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런데 생활하는 보통 사람은 타성적(惰性的)으로 수구(守舊)이다. 사람은 대체로 99% 이상 자기의 과거를 따라간다. 어제의 내가 99% 이상 오늘의 나요, 오늘의 나는 또 99% 이상 내일의 내가 된다.

그렇다면 A물을 하루에 1%씩 B물로 물갈이할 때, 100날이 지났더라도 B물로 완전히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 사람이 이렇게라도 제 정신을 꾸준히 개혁(改革)하고 있다면, 우리는 이 사람에게 진보(progress)라는 태그를 붙여도 좋지 않을까.

이상의 “수족관 물갈이” 비유는 “99%-수구, 1%-개혁 체제”를 가진 진보를 모델링한 것이다. 이것은 기준치의 ±1% 오차범위 안에서 작동하는 음되먹임(negative feedback, NF) 시스템과 비슷하다.

결정체, 생명체, 사회집단 등의 항존성(恒存性)을 가진 것들은 거의 다 NF되풀이 동작으로 구성체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의 시야를 좀 더 넓히면 자연까지도 평형상태에서 99%-수구 즉 보수이다! NF는 보수이며 복잡성(complexity)의 숨은 방식이다.

항간에 진보를 떠들고 있다. 특히 “좌파=개혁=진보”라는 등식으로 일방통행하고 있다. 잘못된 것을 바꾸고(개혁), 차차 나아지도록 추구하니까(진보) “좌파는 무조건 우리 편이다”라는 의식화 작업이다. 물론 선동이다.

저들은 자기의 조작을 합리화하기 위하여 “우파=수구=보수”라는 등식까지 고착시킨다. 국론과 편을 가르며, 우열(優劣)의 선택으로 압박하고 있다.

김남주(1946-94)는 행동파 민중 시인이다. 그는 49세에 암으로 죽었지만, 국보법 위반으로 두 번에 걸친 장기간(10년)의 옥중생활이 사망의 원인이었다. 그의 시신은 지금 광주 망월동 5.18희생자 묘역에 안장되어 있다.

"조국은 하나다 / 권력의 눈 앞에서 / 양키 점령군의 총구 앞에서 / 자본가 개들의 이빨 앞에서" 그의 대표작 "조국은 하나다"의 일부분이다.

좌파라고 자칭하는 집단은 아래의 세 가지 측면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1. 구조적 불안정 - 개혁집단이라며 본질적 수구체제에 붙잡힌 자가당착
2. 이분법 거품성 - 좌우 편 가르기, 상하계층 구분, 이념의 교조적 분열
3. 이중적 불일치 - 권력, 출세, 치부 밑에 깔린 민주, 정의, 평화의 투쟁

좌파에게 “진보”는 탈에 불과하다. 마스크의 상표가 “진보”일 뿐이다. 좌파는 허상을 벗고 당당하게 실상을 보여라. 노동자가 한국의 사회를 총체적으로 지배하는 것이 그 목표인가?

1945년 해방 이후 그것을 추구했던 북한의 현실이 과연 유토피아였던가? 능라도의 5.1경기장에서 펼쳐진 현란한 카드섹션에 철학자 김용옥(1948- )은 아마 착시하고 있는 듯하다.

동충하초(冬蟲夏草)는 겨울에 벌레였다가 여름에 거기서 버섯 같은 풀이 자라는 괴기한 생명체이다. 이때 버섯은 자기가 펴낸 균사를 벌레에 침투시켜 그 몸통을 화분으로 만든 후 뻔뻔하게 기주(寄主)로서 자리 잡는다. 동충하초는 엽기적인 자연의 한 장면이다.

일반적으로 좌파는 이것을 노동자와 사업주 사이의 관계로 설정할 것이나, 일부 좌파는 거꾸로 주요 기관을 선점하여 그 기주로서 역할하고 있다. 아직 숙주(宿主)로서 미숙한 상태도 있겠다.

1991년 말 통일교 문선명(1920- ) 총재는 느닷없이 평양으로 들어가 평소 괴뢰라고 폄하했던 김일성(1912-94) 주석과 포옹했다. 김 주석이 친애의 표시로 문 총재의 허리를 끌어안자, 기다렸단 듯이 문은 김의 팔 너머로 김을 자기 품안에 넣었다. 문 총재는 방북기간 중에 김 주석을 형님이라 불렀다.

그는 김으로부터 핵의 평화전용 확답을 받아냈고, 주체사상을 말하는 북한 핵심 간부 30여명에게 두 시간에 걸쳐 자기의 원리사상을 펼쳤다고 한다.

지난 20세기 100년간 세계적으로 가장 지명도가 높았던 한국인 3명을 꼽는다면, 누가 그 리스트에 오를까. 선악을 떠나서 동충하초처럼 서로 껴안았던 김 주석과 문 총재 외에 이승만(1875-1965) 초대 대통령이 거론될 만하다.

1948년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보수체제로 건국되었다. 금년이 그러니까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을 맞이했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자유와 시장”이란 국가의 초기조건을 확실하게 붙잡았던 것이다.

한국은 지난 60년간 6.25-4.19-5.16-12.12-5.18 등의 여러 정변을 거쳐 평화적으로 정권을 4번씩이나 교체했다. 그 동안 남북정상회담이 낯설지 않는 사이에 "레드 콤플렉스(red complex)"에서 벗어났고, 경제는 어느덧 3만 불 시대를 내다보게 되었다.

세계화의 급물살을 타는 오늘날 우리는 머지않아 초일류의 반열에 올라설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제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민족의 가슴속에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운 조국으로 깊이 자리 잡았다.

수학에서 직교(orthogonal)하는 가로와 세로는 음수와 양수의 상극관계가 아니라 실수와 허수의 상보관계이다. 가로를 좀 더 중시하는 좌파, 세로를 좀 더 중시하는 우파는 한때 회의석상에서 자리했던 관례였을 뿐이다. 좌-우파의 언어적 착시는 종-횡파로 바꾸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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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08-01-20 16:19:36
좌파와 우파는 가로와 세로처럼 상극관계가 아니다,
한민족의 가슴속에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운 조국으로 깊이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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