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소꿉장난 같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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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소꿉장난 같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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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교향곡 8번

^^^ⓒ 모호필름^^^
겨울의 첫 날 12월 1일, 오후2시 용산 CGV에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제작: 모호필름)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올드 보이> 등 복수 3부작으로 일약 세계가 인정하고 한국이 자랑스러워하는 감독의 반열에 오른 박찬욱 감독의 신작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당대 배우들 중 가장 뛰어난 연기력으로 자신의 자리를 구축하는 배우 임수정.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사로잡고 미국까지 진출하여 세계로 나아가는 영향력 있는 스타 정지훈. 이 들 세 명의 함께 만드는 새로운 스타일의 로맨틱 코미디다.

엉뚱한 상상과 공상이 가득한 신세계 정신병원. 이곳에 형광등을 꾸짖고 자판기를 걱정하며 자기가 싸이보그라고 생각되는 소녀 '영군'(임수정 분)이 들어온다. 남의 특징을 훔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순'(정지훈 분)이 새로 온 환자 영군을 유심히 관찰한다. 싸이보그는 밥을 먹으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점점 야위어만 가는 영군을 위해 일순은 자신의 능력을 총동원한다. '수면 비행법'을 훔쳐 영군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해주고 '요들송' 실력을 훔쳐서 우울해하는 영군에게 노래도 불러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군의 '동정심'을 훔쳐 그녀의 슬픔을 대신 느낀다. 싸이보그가 고장 나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며 '평생 AS 보장'을 약속하는 일순과, 싸이보그는 그러면 안되지만 일순 때문에 자꾸 설레는 영군. 그래도 영군은 여전히 밥을 거부하며 위험한 지경에 이르고, 일순은 그녀를 위해 최후의 방법을 준비하는데...

제작 초기부터 언론과 관객의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 더욱이 영화계와 가요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이들이 함께 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찬욱 감독은 작품마다. 배우들의 연기가 최고로 빛날 수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창조해내는데 일가견이 있다. 이번 작품에서도 임수정과 정지훈에게서 새로운 모습을 이끌어내고 배우들 역시 자신들이 품고 있던 매력의 절정을 선보인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이야기는 엉뚱하게 시작되었다. 어느날 '몸에서 총알이 나오는 소녀'의 꿈을 꾼 박찬욱 감독은 이 인상적인 꿈 이야기에 다양한 스토리를 담아 한 편의 영화로 발전시켰다. 발단은 몸에서 총알이 나가는 소녀의 이야기지만 영화는 순수해서 더 엉뚱한 주인공들의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로 펼쳐진다.

특히 영화 속 배경인 '엉뚱한 상상과 공상이 가득한 신세계 정신병원'은 암울하거나 가학적인 공간으로 상징되는 정신병원과는 거리가 멀다. 파스텔 톤 색상을 주로 사용해 완성된 이 공간은 박찬욱 감독의 전작과는 또 다른 비주얼을 보여줄 것이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12월 7일 개봉한다.

^^^ⓒ 김기영 기자^^^
기자 간담회 인터뷰 내용

Q: 싸이보그라는 캐릭터가 어렵지 않았나? (임수정) "송강호 선배님이 격려차 와서 '이런 캐릭터를 만난다는 것은 배우 인생에서 정말 행운이라 생각한다. 그 이유는 영군이라는 캐릭터는 감독, 상대배우 등의 울타리 내에서 자유자재로 놀 수 있는 캐릭터다.'는 조언을 해주었다며, "굉장히 비 현실적인 캐릭터라 고민했지만 그 해결점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촬영장에서도 계산을 두지 않고 나를 비워두고 작업했다. 현장에서 내가 느끼는 것을 100퍼센트 이상 해보자 생각했다"며 "단지 중점을 둔 점은 영군이라는 여자를 성 구분 없이 7, 8세 되는 아이 정도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Q: 박감독과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정지훈)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고통, 기쁨, 슬픔 등 여러가지를 표현해야 했다"며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캐릭터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촬영하면서 답답하기까지 했다. 박찬욱 감독의 능력을 빼앗아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싶었다"며 연기가 쉽지 않았음을 밝혔다.

Q: 스크린 데뷔에 대해? (정지훈) "첫 영화지만 좋은 감독과 배우, 스태프와 호흡을 맞춰 행복감을 느끼게 돼 즐겁다"며 "관객들 또한 영화를 보고 같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Q: ‘능력을 빼앗고 싶었던 인물 혹은 능력’? (정지훈) “어린 시절 대통령이 되고 싶었다”며, “영화를 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박찬욱 감독의 능력을 빼앗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감독과 한번 위치를 바꿔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Q: 극중 '영군' 역할을 위해 45kg에서 39kg까지 다이어트를 감행했는데? (임수정) "캐릭터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는 실제로 다이어트를 한 게 도움이 됐다. 그러나 촬영 내내 배가 고프다보니 너무 힘들었고 박찬욱 감독이나 정지훈씨 등 다른 출연진과 스탭들이 먹는 모습을 볼 때마다 화가 치밀었다"고 밝혔다.

Q: 임수정과 비가 전라로 서로 포개친 채 야외에 누워있는 모습이 두 사람의 섹스신을 의도한 것이냐? (박찬욱 감독) "잘 보면 두 배우가 움직이지는 않는 걸 알수있다"며, "참고로 12금 영화"라는 유머로 답했다.

Q: 이 영화를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박찬욱 감독) "전작들과 달리, 조금 실험적인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제작 비용도 적어 상업적인 부담도 덜고, 관객의 대다수는 이해하기 힘들더라도 평소 하기 힘들었던 내용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실험적인 시도를 하겠다는 생각에도 불구하고 정지훈과 임수정 등 톱스타를 캐스팅하게 되면서 그런 의도가 모두 영화에 펼쳐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감독은 "각본만으로는 다들 무슨 얘긴지 모르겠다고 했다. 감언이설로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그래서 절반은 실험적으로 절반은 의식해서 친절해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후시녹음에서도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에 많은 보완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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