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기부는 기부, 책임은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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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기부는 기부, 책임은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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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일가가 세게(?) 나왔다. 현대차 비자금 조성사건과 관련해 정 회장과 정의선 사장은 자신들 소유의 글로비스 주식 전량(시가 1조원 상당)을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정 회장 부자는 2001년 글로비스에 약 50억원을 출자했고, 현대차의 물량 몰아주기로 기업가치가 올라가자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 그 과정에서 시세차익만 1000억원을 올리고도 60%의 글로비스 지분을 가진 상태다.

정 회장 부자 입장에서 지분 기부는 아깝겠지만 남는 장사다. 이미 주식 매각을 통해 수십 배의 ‘폭리 장사’를 했다. 이번 ‘사회공헌’으로 여론의 동정을 바랄 수 있다. 아직 정 회장 일가가 지분의 35.1%를 보유한 건설회사 엠코, 100%를 보유한 광고회사 이노션이 남아 있다. 물량 몰아주기로 충분히 지분 장사를 할 수 있다.

기부를 하겠다는 사회복지재단에 대해서도 재단의 위상, 기부나 출연 방법, 지분의 의결권 문제가 남아 있다. 정 회장 일가가 진실로 반성한다면, 지분 기부 후에 자신들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도록 투명하고 객관적인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다.

이번 기부행위로 민·형사상의 책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정 회장 부자는 의도가 순수하다면, 비자금 조성과 부채탕감, 계열사 인수과정에서 공적자금 투입 같은 의혹에 대해 진실을 고백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 기부는 기부고 책임은 책임이다.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투기자본에 이르기까지 앞 다퉈 기부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문제는 기부 액수가 아니다. 기업 발전과 무관하게 총수 일가의 지배력 유지에 급급하는 재벌 체제일 뿐이다. 민주노동당은 투명하고 생산적인 기업지배구조를 정착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더욱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

2006년 4월 19일

민주노동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 (본부장 이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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