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농협, 알리바바 육박하는 판매액 기록 1138조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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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농협, 알리바바 육박하는 판매액 기록 1138조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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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공산당 정부 주도 계획경제로의 회귀 ?
중국의 계획경제 시대를 상징했던 ‘공소사(供銷社 : 공급판매협동보합)’

한국의 농업협동조합(농협)에 해당하는 중국의 계획경제 시대를 상징했던 ‘공소사(供銷社 : 공급판매협동보합)’가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시대에 한참 뒤쳐진 만물상(혹은 잡화상)이었던 곳이 도시지역에 진출해 식품 슈퍼마켓과 부동산, 고급차까지 판매 하면서 중국 전자상거래 알리바바 수준의 사업 규모로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런 현상을 두고 ‘중앙 계획 경제로의 회귀’가 아니냐는 시각까지 나오고 있다. 왜 ‘공샤오쉐(供銷社) 부활’의 이유는 무엇일까?

“베이징시 중심부에 위치한 주택지에 있는 슈퍼마켓 ‘중국공소합작사편민복무중심(中国供銷合作社便民服務中心 : 중국공급판매협동조합 편의서비스센터)’에서는 야채나 과일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는데, 다 팔리지 않은 야채는 팔지 않는다는 표지도 있다. 단순한 장식과 디자인은 고급스러움마저 물씬 풍겨 인근에 사는 60대의 한 여성은 신선하고 가격도 저렴하다면서, 본인이 젊었을 때의 공소사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고 일본의 도쿄신문이 30일 전했다.

점원에 따르면, 이전에는 다른 슈퍼였지만, ‘공샤오쉐’가 상품의 공급 등을 다루는 가게로서 2022년 7월말에 개업했다고 한다.

중국 언론에 보도에 따르면, 공샤오쉐 전체의 2021년 판매액은 전년대비 18.9%증가한 약 6조2600억 위안(약 1,138조 3,810억 원))으로, 최근 15년간 8배 이상으로 성장, 중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대기업 알리바바(2022년의 거래액 8.3조 위안-약 1,509조 3,550억 원)에 육박해 말단 조직 수는 2012년의 약 1만 9000에서 2020년의 약 3만 7000으로 거의 배증했다.

공샤오쉐의 정식 명칭은 “중화전국공소합작총사(中華全国供銷合作総社 : All China Federation of Supply and Marketing Cooperatives)”로, 원래는 농업용품이나 농자재, 생활용품의 판매나 농산품의 유통 등을 담당해, 한국의 NH농협 스타일의 조직으로서 인민공사 등과 함께 ‘계획경제 시대의 농촌을 지탱하는 존재’였다.

한편 상품 부족과 부패, 거만한 대응 등의 폐해도 지적되는 등 1980년대 이후 시장경제화가 진행되자 적자로 돌아서 1952년 3만5000여 개였던 말단 조직은 2006년 2만2000여 개로 줄었다.

이후 시대에 남겨진 유물로 여겨졌으나, 지난 2014년 국무원(정부)이 허베이와 저장, 산둥, 광둥 등 4개 성을 경영개혁 시험지로 선정하고, 이 가운데 저장성에서는 종업원 지주제 도입과 자동차 판매와 부동산업 등 다각화가 진행되면서, 고급차 브랜드 판매량에서 전국 두 번째를 자랑하는 회사도 탄생하기까지 했다.

여기에 2020년 9월 시진핑 주석이 오랜 역사와 번영하는 전통이 있고, 중국 농업, 농촌 발전을 이끄는 중요한 힘이라고 공샤오쉐를 평가하면서 복원(復原)에 속도가 붙었다.

중국 국내외 언론 일부에서는 “계획경제 부활”이냐며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공샤오쉐 부활은 전국적으로 통일된 것이 아니며, 더구나 계획경제의 낡은 노선의 반복이 아니라고 강조하기도 한다.

공샤오쉐의 조직과 경영 형태의 특수성 때문에 계획경제와는 거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공샤오쉐는 1980년대 이후 경영난으로 말단 조직이 해산돼 없어진 지역도 많고, 운영 주체도 농업인이었던 것이 소유권 이전을 거듭하면서 누구의 것인지 확실히 모르는 경우가 많으며, 복잡한 경영 형태가 됐다는 것이다. 특히 전국 조직과 말단 조직 사이에 자본관계도 없기 때문에 통일적인 대응도 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시진핑 정권이 공샤오쉐에 기대를 표하는 것은 중국이 안고 있는 삼농(三農 : 농업, 농촌, 농민) 문제 해결에 농촌에 오래전부터 뿌리내린 조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로 취업문제 해결에 일조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시대와 함께 경영형태나 사업내용을 바꿔가며 살아남은 공샤오쉐는 ‘사회주의 시장경제라는 국가통제’와 ‘시장논리가 결합’된 중국 스타일의 존재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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