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위한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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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위한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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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크, ‘전쟁과 폭력’에 의해 기형적으로 변한 ‘가공할 국가’로 변신
- 미국 등 서방의 폭력적 일방적 진격이 전쟁을 확산시켜
- 폭력과 전쟁으로 통치를 하려는 국가 지도자의 나라, 서방의 이해의 결탁
- 평화를 위한 정치가 오히려 폭력을, 전쟁과 같은 상황을 유발하는 경우도 많아
- 바른 정치 없는 나라, 끊임없는 정쟁과 폭력 난무, 국가와 국민 피폐, 황폐

세계는 변함없이 불가능한 평화를 위한 영원한 전쟁(A perpetual war for an impossible peace)”을 치르고 있다.

미국의 외교정책, 중동, 국제 전략문제 권위자이자 파리 아메리칸 대학의 국제관계 교수였던 중동의 알자지라의 수석 정치분석가 마르완 비샤라(Marwan Bishara)가 지난 1일 알자지라의 오피니언란에 불가능한 평화를 위한 영원한 전쟁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마르왼 비샤라는 “8월말 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중심부에서 벌어진 폭력과 혼란의 현장은 끔찍하게도 불안했지만 별로 놀랍지 않았다. 지난 1년 동안 이 멍든 나라 전체에 긴장이 고조되어 왔다. 지난 20년 이상 전쟁과 폭력에 의해 기형적으로 변해버려 끝이 보이지 않는 가공할 나라가 이라크라고 주장했다.

비샤라에 따르면, 이라크에서 당장 닥친 위기는 10월의 국회의원 선거 이후이다. 이슬람 시아파의 이란의 지원을 받는 정당들 가운데 일부는 그들의 패배를 미국과 그 고객들(America and its clients)”이 고안해 낸 부정적인 선거(fraudulent election)”탓으로 돌리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정부와 의회를 마비시키려 했지만, 총리가 보안군에게 정부청사가 있는 그린존(green zone)에 대한 포위망을 깨라고 명령을 했을 때, 그는 실패한 암살 시도로 무인기(drone)공격의 표적이 됐다. 그러나 그 시도는 역효과를 낳고 말았다.

이라크의 대법원의 선거인증 결정은 그들의 경쟁자인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성직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Muqtada al-Sadr)가 다수당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이슬람 수니파, 쿠르드족 정당과 함께 광범위한 연정을 구축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헌법은 의회가 먼저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재적의원 2/3가 참석해야 하므로, 이란이 지원하는 조정 프레임워크(Coordination Framework)가 단순히 의회 회기에 불참하는 것만으로 정부 구성을 차단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 같이 몇 개월 동안 교착상태에 빠진 후, 충동적이고 화가 잔뜩 난 알 사드르는 항의의 표시로 73명의 의원 전원에게 사퇴를 명령했고, 의회 해산과 새로운 선거의 개최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8월 누리 알 말리키(Nouri al-Maliki) 전 총리가 이끄는 이란이 지지하는 시아파 연합이 새 총리를 지명하려 하자 알 사드르의 지지자들이 의회를 급습, 더 격렬한 대립이 벌어졌다. 치안 부대가 개입했고 알 사드르는 그가 이전에 정치를 그만두겠다고 발표한 것은 뒤로하고 나라를 미지의 길(the path to the unknown)로 가게 했다.

이라크에서 분노를 촉발시킨 유출된 녹음 파일에서, 이란이 지원하는 조정 프레임워크의 지도자 알-말리키는 무크타다 알-사드르와 그의 잠재적인 쿠르드족 및 수니파 연합 파트너들의 정치적 프로젝트가 패배하지 않을 경우, 이라크는 파멸적인 전쟁(devastating war)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말리키는 폭력과 정치적 암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다양한 민병대의 지원을 받고 있다.

하쉬드 알 샤아비(Hashd al-Shaabi)로 알려진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는 이라크와 이란이 이른바 이슬람국가(ISIL/ISIS)와 싸우기 위해 무장하고 자금을 지원했다. ISIL3년간의 전투 끝에 파괴되었지만, 그 전쟁은 이라크에 추악한 흔적을 남겼고, 그 사회를 더욱 멍들게 하고 회복하려는 시도를 황폐화시켜 버렸다.

ISIL 자체는 2003년 미국의 침공과 점령에 따른 10년간의 전쟁과 종파적 폭력에서 벗어나 나라를 완전히 엉망으로 만들었다. ‘미국의 실패는 이라크의 적국인 이란의 영향력을 강화시켰다. 미국이 10여 년간의 실책 끝에 서둘러 철군하자, 이란은 이라크의 안정과 번영을 희생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미국은 이라크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모두 사실상 실패를 맛본 패전국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전쟁을 치른 나라들은 사경을 해맬 정도로 고통 속에 처해 있다. 현재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도 한편으로는 미국의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크라이나의 앞으로의 정세도 두고 볼 일이다))

지난 20년간의 제국주의, 종파주의, 내전은 20년간의 지역 전쟁과 폭력이 선행되었다. 그것은 1980년대의 끔찍한 이라크-이란 전쟁,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그리고 그것을 해방시키기 위한 미국 주도의 전쟁으로 시작되었고, 1990년대 내내 무력한 제재가 뒤따랐다. 이것은 체계적으로 국가의 인력과 자원을 고갈시키고, 경제를 망치고, 사회를 분열시키고, 국민의 정신을 손상시켰다. ((꼭 미국만의 책임은 아니다. 해당 국가 지도자들의 탐욕과 일방적 독재성이 국가를 망치는 길로 내몰게 한 것이 더 큰 원인일 수밖에 없다))

단순히 전쟁과 폭력의 긴 에피소드를 나열하는 것은 피곤하기 때문에, 세계인들은 이라크 사람들이 그것을 통해 살고 죽는 것이 얼마나 믿기 어려울 정도로 지치고 낙담했을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이라크와 이 불운한 지역의 나머지 지역은 서구의 식민지, 제국주의, 대리전쟁(proxy war)의 한 세기를 거쳐 영원한 폭력 속에 살게 될 운명에 처해 있는 것 같다. 그 지역은 그 이후로 단 1, 단 하루도 갈등과 폭력이 없는 날을 즐기지 못했다. 영원한 전쟁, 영원한 폭력만 존재하는 땅으로 변모된 것 같다.

이라크와 중동의 비극의 중심에는 서양과 동양에서의 전쟁에 대한 단순하지만 심각한 오해가 있다. 전쟁을 시작하는 것이 전쟁을 끝내는 것보다 훨씬 쉽다, 일단 전쟁이 멈춘 후, 그 잘난 체하는 지도자들이 새로운 숙소에 도달했을 때, 갈등은 실제로 끝나지 않는다. 그 비극과 전쟁의 사고방식은 남겨진 부서지고 가난한 사회에 펄펄 살아 있다.

두려움과 폭력은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을 계속 점령하고, 굳혀지면서 영혼을 멍들게 하고, 가치를 변형시키고, 충성심을 왜곡시킨다.

이라크와 중동의 많은 지역에서는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은 그들의 종족, 부족, 종파 신앙에서 피난처를 찾는다. 지역 민병대, 갱단 또는 음습한 돈벌이에 가입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지속적인 두려움과 불안의 끔찍한 감정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것을 의미한다. 평화의 피난처는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머지않아 사회가 허우적거리고 무장 민병대가 정당을 형성하면서 새롭고 더 폭력적인 단층선이 그려지며, 더 많은 복수심에 찬 갈등과 폭력의 길을 열어준다. 마음의 평화는커녕 불가능한 평화를 위한 영원한 전쟁일 뿐이라는 게 마르완 비샤라의 주장이다. 특히 복수심에 가득찬 정치 세력이 있는 나라들은 미지의 세계(the world to unknown)로 나라를 이끌면서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에게 나라의 미래를 건네줄 수 없는 파경으로 몰고 갈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은 콘돌리다 라이스(Condoleezza Rice) 전 미 국무장관이 2006년에 축하했던 진정한 새로운 중동의 출생 고통(birth pangs of a new Middle East)”이다. 그것은 미국의 세계 테러와의 전쟁과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대한 침략과 점령이 중동의 다른 지역으로 파급되기 시작한 이후였는데, 처음에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시작으로 나중에는 레바논에 대한 공격이었다.

실제로 이라크와 시리아, 예멘, 리비아, 레바논, 팔레스타인, 아프가니스탄, 이란, 수단 등 대부분의 지역은 폭력적인 서방의 냉소주의불량한 중동 권위주의에 의해 주도되고 형성된 다양한 전쟁으로 계속 고통 받고 있다.

마치 정치가 다른 수단에 의한 전쟁인 것처럼 이라크인들이 서로 등을 돌리는 것을 보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그건 아니다. 오히려 정치는 지역과 그 너머의 전쟁과 폭력에 대한 해독제이고 또 그렇게 해야만 한다.

평화를 이끌어내야 할 정치 자체가 폭력과 전쟁과 같은 상황을 만들어 가는 상황은 그 국민들을 수렁에 빠뜨리는 반드시 척결되어야 할 정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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