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급하긴 했다. 미국은 남미의 반미정권의 선봉장인 베네수엘라 산(産) 원유 금수조치 완화 협상에서, 수출의 일부를 미국에 직접 공급하는 것으로 완화 조건으로 내세웠다고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 로이터 통신이 9일 보도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대체할 에너지 조달처 확보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석탄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고위관리는 지난 5일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를 방문해 ‘마두로’ 대통령이 아닌 고위관계자와 회담하고, 몇 년 전부터 끊겼던 양국 간 협의가 재개됐다고 통신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행정부는 지난 2019년에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금수 조치를 발동했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측은 협의에서 자국의 원유 조달을 최우선으로 하는 입장을 나타내, 금수 조치의 완화는 베네수엘라가 미국에 원유를 직접 출하하는 것이 조건이 된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로이터는 미 국무부와 국영 베네수엘라 석유(PDVSA)에 관련해 설명을 요구했지만 회답이 없었다고 전했다.
금수완화로 합의가 이뤄질 경우, 베네수엘라에서 조업을 계속하는 유일한 미국 석유회사 셰브론이 가장 먼저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2020년 이후 베네수엘라 합작회사에서 원유 출하를 금지하고 있다.
셰브론은 베네수엘라 국내 시설의 보수와 안전 확보를 위해 제한적인 조업을 미국 정부로부터 허용 받았다.
미국 정부가 수입 금지 조치를 완화하기로 결정하면, 이 회사가 베네수엘라에서의 생산을 일부 부활시켜 미국, 멕시코만의 자사를 포함한 정유소에 대한 수출을 재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5일 미국-베네수엘라 양자협의에서 진전은 아직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양측은 계속 협의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한편, 인권침해와 관련,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마두로 대통령과 협의한 것에 대해 미국 의회 일부 의원들의 비판론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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